올해 아우름제 밤하늘을 아름다운 멜로디로 수놓은 가수 2AM의 노래 중 한 대목이다. 이미 짝이 있는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된 남자의 애절한 마음과 조심스럽게 그런 마음을 고백하고자 하는 가사의 노래이다.  고백은 시기와 분위기가 중요하다. 오늘밤 데이트에서 그녀에게 고백하려고 다짐한 남자가 감성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처럼 고백을 하기 위해선 시간과 장소, 분위기가 큰 역할을 한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오는 날 하는 고백은 성공확률이 높다고 한다. 비 오는 날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감성적이 되기 쉽기 때문에 서로에게 호감을 느낄 확률이 맑은 날 보다 더 많다는 것이 그 이유다.  본교도 학생들에게 고백 아닌

 이 세상에는 각기 다른 사람들이 관계를 맺으며 ‘나’와 ‘너’로서 살아가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와 ‘너’의 거리는 가까워지고 더욱 많은 이들과 관계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나’와 ‘너’가 가까워질수록 항상 사이가 좋으면 괜찮지만,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이익과 주장을 내세우며 싸우는 경우가 많다. 거리만 가까워졌지 ‘나’와 ‘너’의 관계는 어쩌면 더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즉,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양적’으로 많아졌을지 모르지만, ‘질적’으로는 오히려 더욱 멀어지게 된 것이다. 이는 ‘나’와 ‘너’가 서로 어떤 입장을 내세우기 전에 타인이 어떻게 느낄지 생각하지 않고, 바로 밖으로 표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 심각한 것은 정의라고 생각되는 것을 부르짖고 옳은 일을 하는 듯이

 도시에 정원을 꿈꾼다. 아파트 옥상위에 물고기가 뛰 논다. 중소기업 옥상에 정원이 들어선다. 최근의 다큐스토리다. 꽃을 좋아한다면 정원을 만들 수 있다. 대학을 좋아한다면, 대학로 정원을 아름답게 다자인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대학로 조성사업이 활발하다. 부산 서면 부경대 대학로, 인천 남구 인하대 대학로, 삼척 당저동 대학로, 경춘선폐선 부지를 활용한 광운대~인덕대~서울과기대~서울여대(육사)~삼육대를 연결하는 그린대학로 조성사업들이 진행 중이거나 완료되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전선주 지중화, 상권의 간판을 거리풍경에 맞게 디자인해 주고 있다. 본교도 지난 해 부천시와 성심교정 대학로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였다. 2년에 걸쳐 진행된 대학로 조성사업은 이제 곧 준공단계에 이른다고 한다. 이 사업으로 본

 급하게 들른 국제관 미디어실. 혹시나 했더니 역시 한자리도 남아있지 않았다. 확인 차 둘러보았더니, 인터넷 쇼핑하는 사람들, 인터넷강의(이하 인강) 듣는 사람들, 게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빈자리가 있어 가보니 인강 화면을 띄워 논 빈자리였다. 미디어실에서 자리 맡는 것을 포기하고 다른 곳에서 용무를 보고오니, 빈자리였던 자리는 주인 없이 계속 비워진 채로 있을 뿐이다. 오늘 하루만의 일이 아니다. 3년째 재학 중이지만 한 번도 바로 미디어실을 이용해본 기억이 없다. 항상 자리가 꽉 차있고 길게 줄을 늘어 선 미디어실을 보면 답답함과 조급함이 밀려온다.  현재 우리학교에는 중앙도서관 1층에 위치한 컴퓨터, 국제관 미디어실, 마리아관 3층에 있는 실습실이 있다. 중앙도서관과 미디어실은 항상 만석이고

 윤리적 리더는 ‘인간존중의 이념을 바탕으로 소통과 통합의 역량을 지닌 사람’이라고 정의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윤리적 리더로서의 역량을 지닌 인재 양성을 핵심 교육 지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소통과 통합의 역량에는 지적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세상을 품을 수 있는 마인드 스케일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나는 어떤 사람인가?’ ‘이 세계를 보다 나은 지역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의 질문이 함의하고 있는 바와 같이 자신의 정체성 및 이타적 마인드 수립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연금술사」의 작가로 잘 알려진 파울로 코엘료의 에세이 집「흐르는 강물처럼」에 나오는 줄거리 한 부분 소개하겠습니다. 독일 드레스덴 폭격 이후 있었던 일입니다. 한 채석장에서 돌을 깨는 한

 성심교정이 성심국제캠퍼스로 바뀐지 꽤 되었다. 아마 박영식 신부님께서 총장이 되시고 나서 국제관이 생기고 나자마자 바뀐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사실은 3년이 지난 지금까지 학교 학생들도, 지역 주민들도, 심지어 가톨릭대학교에 지망을 할 고등학생들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저 학교 홈페이지 밑에 조그마하게 주소와 함께 적혀있는 명칭이 바로 '성심국제캠퍼스'이다. 이것을 보아할 때 학교에서 추진한 '성심국제캠퍼스' 명칭 전환 시도는 '실패'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 왜 그런 것일까?  2009년 9월 나는 군대에 있었는데, 친구의 전화를 받고서 서로 실소를 금하지 않은 적이 있다. 바로 갑자기 성심교정의 이름이 성심국제캠퍼스라고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학교의 모토를 국제화라고 바꿀

 ‘총학생회 및 학생회 회칙 내용이 헌법상 참정권에 위배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원칙적으로 참정권은 국민이 정치의사형성이나 정책결정에 참여하거나 또한 공무원을 선출 또는 선임 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따라서 총학생회 및 학생회 회칙의 직·간접적 피선거권 제한은 국가 정책이나 정치적 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헌법상 참정권에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오류이다. 왜냐하면 대상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총학생회 및 학생회 회칙의 직·간접적 피선거권 제한이 정당한가? 정당하다고 볼 수는 없다. 참정권과 바로 연결 했을 경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이 피선거권의 제한’이 이루어지는 곳이 학교라는 것이 문제이다. 우리나라 헌법 31조에는 ‘모든 국민들이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모미나(불문·96년 졸). 그녀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된 때는 지난 3월, 총학생회 보궐선거 기사를 작성했을 무렵이다. 세 교정이 ‘가톨릭대학교’로 통합된 1995년 이후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의 이름을 연대순으로 정리하기위해 제2호 학보를 뒤적거리다 ‘모미나’라는 이름과 처음 마주하게 됐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부총학생회장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왠지 모를 오기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모미나’를 연신 검색했다. 의외로 쉽게 그녀의 핸드폰번호를 찾을 수 있었다. 그녀는 극단 ‘억압받는 사람들의 연극 공간 - 해’의 부대표였기 때문이었다. 마감 이틀 전인 일요일 저녁 11시경, 기자는 송구함을 무릅쓰고 부총학생회장의 이름을 묻고자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다행히 ‘^^’ 표시와 함께 그녀

 야심한 밤. 가톨릭대학교에는 어떤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을까. 시험기간도 축제기간도 아닌 지극히 평범한 학교의 밤이 궁금했다. 신입생이 학교에서 밤을 새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취업과 학점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고학번들이 많겠거니 하며 학교탐방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학생회관으로 향했다. 동아리방이 쭉 들어서 있는 학생회관 복도. 드럼소리가 복도를 채운다. 바로 ‘밴드실험’ 동아리방. 한 남학생이 문을 열어 주었는데 밴드의 연습공간이라 하기에 너무 협소해서 멈칫했다. 드럼소리가 멈추기를 기다리며 앉아 있던 문 앞의 소파가 떠올랐다. 동방에는 소파 놓을 자리조차 없어 보였다. 황혁진(의류·3) 학생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 축제와 다음 주에 있을 밴드의 패밀리공연을 위해 드럼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

 작년 이맘때, 친구들과 “어느 대학에 누구 온다더라”라고 말하면서 내년엔 기필코 대학 축제를 즐기겠다고 다짐했다. 시간은 흘러, 드디어 나도 가톨릭대학교의 새내기로서 축제를 즐기게 됐다. 축제 첫날인 16일 밤에는 인예대 가요제와 동아리의 화려한 공연을 보고, 내일 제대로 달리자 약속하며 친구들과 헤어졌다. 드디어 축제 이튿날인 17일 밤, 정경학부 주점에서 제육볶음과 소시지 야채볶음을 먹으며 10시까지 10cm와 2AM을 보기 위해 기다렸다. 사회자의 별다른 예고 없이 갑자기 시작된 10cm의 공연에 몇몇은 스피커에 올라가 관람하려고 하였고, 배수진이었던 축구동아리 킥오프는 학우들을 통제하느라 힘겨워 보였다. 최고의 히트곡 ‘아메리카노’와 함께 총 다섯 곡을 가톨릭대에게 선사해 준 10cm. 무엇보다

 축제 첫날 밤 열정적인 가요제와 동아리 공연을 보고 난 후 새벽 1시 쯤 기자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도서관을 향했다. 어색한 도서관. 도서관을 들어가려고 지갑에서 학생증을 꺼내려는데 지갑에는 고등학교 학생증만 덩그러니! 학생증을 깜빡했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모바일 학생증 리더기! 다행히 핸드폰 속의 모바일 학생증으로 도서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보인 건 자동도서 반납기였고, 도서관 안쪽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도서관이 24시간 개방이 된다고 들어서 당연히 책도 24시간 빌려 볼 수 있는 줄 알았다.   열람실에서 공부나 해야 되겠다 싶어 좌석발권기에 좌석표를 뽑으러 갔다. 하지만 발권을 받을 수 없었다. 발권은 오후 10시부터 새벽6시까지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본교 총학생회(이하 총학)회칙에 따르면 총학 산하의 특별자치기구는 총 6개가 있다. 특별자치기구는 일반 학생으로 구성되며 해당기관에서 독립적인 운영을 한다.  △졸업준비위원회 △국제학사 사생회 △도서관자치위원회 △교지편집위원회 △중앙감사위원회 △선거관리위원회가 특별자치기구이다. 본보에서는 학생들에게 특별자치기구를 알리고 그들의 고충 및 운영상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본 기사를 기획하였다. 각 위원회의 위원 및 위원장을 만나 인터뷰하였으며 선거관리위원회의 경우 본보 233호에서 동일한 내용을 다뤘기 때문에 제외했다.  역사로 남는 졸업 준비는 우리가 ! 지난 1일(화)~11일(금) 스머프 동산에서 졸업앨범 촬영이 있었다. 졸업생들은 그 날의 주인공이었다. 그들은 곱게 단장하고 정장을 입고 카메

 축제 첫 날. 학부 주점에서 놀다보니 어느새 12시다. 교통편이 끊긴지 오래. 어찌됐든 추레한 몰골로 내일 1교시 수업을 들어갈 순 없다. 샤워실을 찾아 나섰다. 대부분의 동아리방들이 밀집해 있는 학생회관을 제일 먼저 가봤다. 여기엔 없나 포기하려는 찰나 아까 들어갔던 3층 화장실에서 샤워실을 발견했다. 샤워실이라는 표시가 없어서 아는 사람들만 알겠거니 싶었다.  1평 남짓해 보이는 샤워실 내부로 들어가 보니 샤워기가 있는 곳과 선반이 있는 곳이 높낮이가 달라 옷을 갈아입을 때 바지 끝이 젖을 일이 없었다. 수압은 조금 약하지만 따뜻한 물도 잘 나오니 참아줄만하다. 막상 씻으려고 하니 어두컴컴한 주황색 불빛이 무섭게 느껴졌다. 니콜스관 못지않게 이과생들의 각종 실험과 과제로 붐비는 다솔관에도 샤

 하루 강의가 끝나고 출출해지는 오후 6시 50분, 내일 점심까지 학교에서 전 재산 만원으로 끼니를 때워야 한다. 주린 배를 쥐고 학생회관 식당으로 향했다. 2층에 있는 식당에서는 중식, 분식, 덮밥 등 수십여 개의 메뉴를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다. 만원을 충전하기 위해 충전기로 갔다. 그런데 아차, 지폐 넣는 곳이 없다. 손에 쥔 카드로 아무리 긁고 쑤셔도 기계는 잠잠했다. 게다가 오후 7시가 지나서 식권을 파는 매점 문이 닫혔다. 순간, 한 여학생이 충전하는 게 눈에 들어왔다. 먼저 충전 받을 카드를 댄 뒤 돈이 결제될 체크카드를 긁어야 하는 것이었다. 허탈하다.  7시가 넘자 사람들은 대부분 빠져나갔고 아직 저녁을 못 먹었거나 과제를 하는 십여 명의 사람들만 있었다. 중식 코너는 영업이 끝났지만,

 누가 5월을 화목한 가정의 달이라고 했는가. 대학생들에게 5월은 과제 크리의 달이다. 배려심 깊은 우리 교수님은 학문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라며 개인과제와 더불어 조별과제도 내주신다. 이렇게 정신없이 과제를 하다보면 시간은 참 빨리 간다. 12시가 넘으면 대부분의 버스와 지하철의 운행이 끝나기 때문에 집에 가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무섭게 붙는 할증과 함께 택시를 탄다는 건 가난한 학생으로서 사치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하루 자보는 건 어떨까? 도서관? 엎드려서 자면 다음날 허리와 목이 뻣뻣해져 하루 종일 고생할게 뻔하다. 한숨을 내쉬다 머릿속에 여학생 휴게실이 떠오른다. 여기저기 수소문해 드디어 찾아냈다. 위치는 비루투스관 3층과 이어져 있는 밤비노관이다. 숨어있는 여학생 휴게실을 찾느라 더 지쳤다. 남학

-축제 마무리는 잘 했나? 현재 축제 마무리는 부총학생회장과 국장들에게 위임돼있다. 축제와 관련해 몇 가지 문제도 발생했었기 때문에 굉장히 정신이 없다. 중앙무대운영과 관련한 기획사와의 문제나 프로그램진행의 미숙 등을 처리하고 있다. 사실 이번 축제는 오래전부터 준비해왔었다. 작년과 다르게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공동체 축제로서 만들어보려 했었다. 생각보다 너무 많은 참여를 해주어서 중앙무대행사에 차질이 있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학생들의 복지문제나 학제개편과 관련하여 학생들의 입장에서 노력하고 있다. 또 축제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질병 등의 문제로 몇몇 학과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학부전공대표들이 참석하여 결의안을 마련했는데 감사하게 생각한다. 모두에게 동기부여가 됐다.-지난 17일(목)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