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페이스북에는 유머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그 중에 벚꽃의 꽃말이 ‘중간고사’라는 글은 워낙 공감을 많이 사서인지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그렇듯 이제 얼마 후면 중간고사가 찾아온다.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오면 매년 그래왔듯 고질적인 문제들이 수면위로 다시 떠오른다. 도서관 사석화 문제가 그 중 하나다. 특히나 지난 전학대회에서 자치기구인 도서관자치위원회(이하 도자위) 인준을 받는 순서가 됐을 때 민감한 부분이 건드려졌다. 도자위원장을 비롯한 도자위원들이 받는 혜택에 대해 그 자리에 참석한 몇몇 학생들이 이의제기를 한 것이다. 이의내용을 요약한즉, 도서관 사석화를 감시하고 방지해야 할 책임과 역할이 있는 도자위가 사석화를 혜택으로 받는다는 사실이 모순이라는 것이었다. 이 말만 듣고 보면 일리가 있

새 학기가 시작된 3월, 아니 행정OT가 있던 2월부터 본교의 벽이란 벽은 각 학부와 각종 동아리, 기관들의 포스터로 도배되었다. 신입생 모집 및 광고 포스터들이 그것이다. 본교의 벽은 모든 포스터를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도 포스터를 꼭 붙여야 한다는 의지는 천장과 바닥, 심지어 다른 포스터 위에 포스터가 붙여져 있는 상황을 빚기도 했다. 이런 현상에 총학생회는 3월 29일 총학생회 홈페이지 및 SNS에 부착승인 도장을 받아야 부착이 가능하다는 공지를 띄웠다. 2013년 4월 1일부터 부착되는 자보 및 포스터에 수거일이 찍힌 부착승인 도장을 받아야지만 부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총학생회는 승인도장이 없는 게시물을 자동적으로 바로 폐기처분되며 승인 도장을 받는 과정에서 ‘자보와 포스터의 내용’

누구나 한 번 쯤은 혼자서 밥을 먹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홀로 식사를 하면 문득 외로움이 느껴진다. 분명 친구가 없는 것은 아닌데 밥 먹을 시간만 되면 그들은 다 바쁘다. 밥을 먹는 장소가 집이 아니라면 혼자 먹는 것은 더욱 힘들다. 영화배우 김혜수가 방송에서 “혼자서 밥 먹을 줄 알아야 비로소 어른이 된 거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여기서 혼자 밥을 먹는다는 것은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세상에 홀로 서는 것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말일 것이다. 2010년 기준 서울시의 전체 가구 수에서 1인 가구 비율(24%)이 처음으로 4인 가구(22.5%)를 앞질렀다. 그만큼 모든 것을 ‘혼자’하는 사람이 많아졌다.이런 현대인의 외로운 식사시간을 달래주는 여러 가지 방식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첫 번째는

대학 '총장님'들이 변하고 있다. 총장의 이미지를 생각해보자면 근엄하고 높으신 분이 떠오른다. 그런데 요즘에는 총장들에게 한 자락의 변화가 생긴 것인지 마치 '동네 어르신'같은 행보를 걷고 있는 듯하다. 예를 들어 지방의 한 대학에서는 총장이 학생식당에서 학생들에게 직접 밥을 사주는 소식도 들려온다. 심지어는 입학식 때 직접 학생들에게 커피까지 타서 '대접'하는 총장들이 있다고 하니 조금은 놀라운 일이다. 이런 사례들이 우리를 놀라게 한 이유는 과거의 고착화된 총장들의 권위적 행보때문일 것이다.대부분의 총장들이 입학식이나 졸업식 등 학교의 큰 공식 행사에서만 학생들 앞에, 아니 시선을 자연스럽게 위로 향하게 하는 높이 솟은 강단 앞에 나타난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아, 총장님은 크고 중요한 날에만 뵐 수

 10월 19일, 현아가 돌아왔다. 이날 인터넷 상에 ‘티저’ 형식으로 뮤직 비디오가 발표되었지만 ‘현아’라는 이름만으로도 인터넷은 들떴다. 그녀의 과감한 의상, 몸에 새겨진 타투. 그리고 무엇보다 논란이 되었던 것은 욕실에서 란제리를 연상시키는 드레스를 입고 찍은 신이다. 그녀의 동작 하나하나에도 카메라의 앵글은 그녀의 특정 신체 부위에 집중했다. 현아의 도발적인 티저 영상으로 뮤직비디오의 조회 수가 2천만 건을 넘었다. 우리나라 총 인구 수가 약 5천 만 명임을 고려할 때 단연 ‘이슈화’에 성공하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이러한 현상이 ‘왜 이슈화에 성공하였느냐’는 질문을 던져보도록 하자. 단순히 ‘야하다’라면 말이 맞지 않는다. 왜 실제 뮤직비디오보다 ‘상상’과 ‘기대’의 여지가 있는 티저

 당신은 ‘타진요’를 아는가. 이제는 마치 시리즈물처럼 '아진요' 카페까지 등장해 아이유와 은혁의 셀카 사진에 대한 논란에 진실을 요구하고 있다. 이 사태의 원인은 아이유가 자신의 트위터에 실수로 올린 한 장의 사진 때문이다. 지금 인터넷에는 추측성 기사가 난무하고 그녀에 대한 악플들로 게시판이 도배되고 있다. 또 얼마 전에는 이용대 선수가 큰 곤욕을 치렀다. 이용대 선수가 여자친구와 찍은 사진이 유출된 것이다. 경찰 조사에 따라 제3자가 그와 여자친구의 페이스북에 들어가 사진을 캡처해 유포한 사건이라고 밝혀졌으나, 아직도 의혹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와 같은 사건들에서 알 수 있듯이, 공인들의 SNS는 개인적 공간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공간이 됐다.  특히, 아이유가 올

 비뚤어지고 뒤틀린 이 세대에서 허물없는 사람, 순결한 사람, 하느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날 수 있도록 하십시오. (필리2,15)

 22살 여대생이 SBS 공채아나운서로 선발되어 화제다. 숙명여자대학교에 재학 중인 장예원(미디어학부·3)이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학교 홍보모델로 활동 중이며, 학교 성적까지 우수했다고 한다. 선발 사실이 알려진지 이틀도 안 되어 이미 인터넷은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 학창시절 사진까지 올라와 있다. 그녀에 대한 기사만 해도 100개가 넘는다. 그녀가 유독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역대 최연소로 선발되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대외활동에 대해 강의를 할 정도로 다양한 그녀의 경력과 대학 재학 중에 발탁되었다는 것도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부차적인 요소다.  그녀의 성공적인 취업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녀를 하나의 눈으로만 바라보고 있다. 기사는 오로지 그녀의 나이에 주시하고 있다. 그녀는 사회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또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향기로운 예물과 제물로 내놓으신 것처럼, 여러분도 사랑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에페 5,2)

 이명박 정부가 퇴장하게 될 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퇴장할 땐 퇴장하더라도 이명박 정부가 집권하면서 집행했던 정책들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 우리, 청년들에게 이명박 정부는 어떤 정책을 가지고, 어떤 결과를 도출했는가? 지난 몇 년간 청년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등록금에 허리가 휠 지경이었다. 김대중 정부시기에 34~40%, 노무현 정부시기에 35~57% 올랐다고 하며 이는 우리나라의 등록금이 선진국보다 비싸 세계에서 두 번째 수준이다. 이쯤 되면 미취업자인 청년들의 부담은 하늘 높은줄 몰랐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역시 청년들의 이런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었는지 등록금관련 정책들을 집행하였다. 등록금 산정에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할 수는 없었지만 형식적이나마 청년들이 참가하는

남이 너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루카 6,31)

 지난 4월 개봉했던 영화은 책이 원작이다. 열 두 구역으로 이뤄진 독재 국가 ‘판엠’이 체제유지를 위해 일 년에 한 번 각 구역에서 추첨을 통해 두 명을 선발해 총 24명이 생존을 겨루게 된다. 이것이 헝거게임이다. 즉, 굶어 죽지 않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생존전쟁이다.      헝거게임은 정부에서 시행하는 부실대학 선정을 떠올리게 한다. 정부는 일 년에 한 번 ‘부실한’ 대학들을 선정해 발표한다. 선정된 대학들은 그 때부터 치열하고도 잔혹한 헝거게임을 시작한다. 어느 대학은 살아남기 위해 ‘교직원 1인 1학생 취업시키기’를 표어로 지정했다.  열 두 구역의 사람들은 이 게임이 분명 어딘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감히 저항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 대학들도 마찬가지다. 부실대학 선정기준에 대해

 우리를 사랑하시고 당신의 은총으로 영원한 격려와 좋은 희망을 주신 하느님 우리 아버지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격려하시고 여러분의 힘을 북돋우시어 온갖 좋은 일과 좋은 말을 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2테살 1,16-17)

 밤잠을 설치게 하던 한여름 밤의 축제가 끝났다. 이번 축제에는 많은 선진국들을 제치고 우리나라가 종합순위 5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어느덧 대한민국도 이제 흔히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주변 나라에 견주어 봐도 절대 뒤지지 않는 국가로 성장하는 듯하다. 여기서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주변 나라들에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외세서양 문물을 우리나라보다 빠르게 받아드리고 수용했던 것이다.  일제강점기 때 우리가 일본에 침략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도 일본이 발 빠르게 서양의 신식무기를 군에 보급하여, 우리나라백성들의 낫과 창에 조총을 겨누었다. 물론 조선시대 조상들은 우리의 옛것을 소중히 여기는 온고지신의 자세로 뜻을 펼친 것이다. 어느 누구도 미래를 알 수 없으니 흥선대원군이 쇄국정책을 하지

 무지했다. 얼마 전 학교관계자로부터 현재 본교가 처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 상황인 즉슨, 교과부가 우리나라 대학을 관리 좀 해보겠다고 만들어놓은 지표 중 몇 가지 항목에서 본교의 지표가 비슷한 규모의 대학에 비해 한참 미달이라는 것이다. 그 몇 가지 라는 게 부실대학으로 찍혀버릴 수 있는 위력이란다. 작년 상명대가 부실대학명단에 선정됐다. 우후죽순 생겨난 대학들, 대학생들 코묻은 등록금으로 주식투자해 돈 불리는 몇몇 대학들 좀 관리해보겠다며 시작된 교과부의 대학구조조정이 제동이 걸렸다. 10년 후, 학령인구가 감소하면 수요자가 대폭 줄어드니, 대학들도 이제 안이하게 적당한 선에서 이익보면서 운영하겠다는 태도를 유지할 수만은 없게 됐다. 반값등록금 투쟁으로 제동걸린 교과부의 칼바람에 어떻게든

 그대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2티모 1,6-7)

 본교의 학제개편안 발표 때마다 항상불거졌던 문제는 소수학과의 폐지나 취업위주의 개편이 아니었다. 학교 측이 학생 집단을 대한 태도다.  학제가 변하면 그 아래의 학생회라는 학생집단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학생회는 같은 학과 사람들끼리 모인 사교 집단이 아니다. 학과의 정체성과 역사, 학과만의 문화를 함양하고 있는 학생회는 학교의 사무기구 편제보다 더 학교 뿌리에 닿아 있는 기구이다. 이에 대한 변화가 그저 조직편제를 바꾸는 개념으로 생각된다면 그 뿌리를 흔드는 것이나 다름없다.학교의 유지와 발전은 경영의 효율성이 근본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과의 신뢰, 교수와 제자 사이의 존경심 등 무형의 소통 기제가 근본이다. 이로 인해 교육이 이루어지고 그 교육을 바탕으로 학교도 경영해 나가는 것이 아니

보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이사 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