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 뻔하지만 계속하게 되는 이야기
복고, 뻔하지만 계속하게 되는 이야기
  • 김지영 기자
  • 승인 2013.04.04 16:26
  • 호수 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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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 ; 과거의 모양, 정치, 사상, 제도, 풍습 따위로 돌아감’. 이번 마감을 하며 생각해 볼 수 있었던 단어다. 대학생에게 복고는 익숙한 단어이지 않을까. 대중문화에 대해 인식할 수 있게 된 어느 때부터, ‘복고’라는 타이틀은 드라마에서, 영화에서, 심지어 무대 연출에서까지 나타나 우리의 감성을 채우려 했다. 내가 대중문화 평론가는 아니지만, 대중들에게 복고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대체 복고라는 타이틀이 왜 익숙해진 걸까. 이번 기획을 준비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나름의 답을 내릴 수 있었다. 이번 문화 기획은 ‘90년대생들만 아는 문화’를 통해 유년기의 추억을 꺼내보고, 어린 시절을 기억할 때의 특유의 감성을 느껴보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 의도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토론하던 중 복고라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유년기에 대한 기억과 복고. ‘그리움’이라는 큰 맥락 속에서 이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생인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어른들의 말’을 서서히 이해해가고 있는 것 같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학교 다닐 때가 제일 좋았다’는 말이다. 우리는 힘들었던 고3 수험생 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사춘기로 힘들었던 중학생 때를 그리워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린 시절을 추억하면서는 흐뭇해하고 아련한 기억에 빠져든다. 어렸을 때와 사춘기 시절, 수험생 시절까지 그리워하는 것, 그리고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이 ‘뻔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복고’가 현재도 꾸준히 등장하는 이유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나도 버거운 일상 속에서 자꾸 과거의 기억을 행복하게 여기는 습관이 되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래된 과거일수록, 더 아름답게 기억하고 아름답게 추억하는 것은 아닐지. 생활 속의 크고 작은 스트레스 속에서,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어쩌면 어렸을 때와 중고등학생 때의 순수하고 해맑았던, 그래서 행복했던 시절이 인생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에 위로를 받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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