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이 만든 마법 같은 이야기
마감이 만든 마법 같은 이야기
  • 배도현 기자
  • 승인 2013.09.23 17:00
  • 호수 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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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일기

  현재 시각 오전 10시 54분. 마감일기 코너 마감을 코앞에 두고 쓰고 있다. 곧 한 나절도 지나지 않아 조판소에 간다. 말인 즉 슨, 지금까지 밤샘 기사를 썼다. 이번 호에서 ‘총동아리연합회(이하 총동연)’ 갈등 상황을 다뤘다. 9월 4일(수) 저녁 약속이 없어 학보사 선배 따라 갔던 임시전동대회(이하 임전)를 갔던 것이 화근이었다. 운명이었다. 9월 4일부터 16일까지 자그마치 2주가량 총동연 기사 생각으로 밤을 지새웠다.


  우선 처음 취재할 당시 총동연 집행위가 누군지도 몰랐고 운영위가 누군지도 몰랐다. 아니, 임전에서 처음으로 그런 단어를 들었다. 솔직히 고백하건데, 임전 당시 녹취를 해서 망정이지,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됐다. 그 날 집에 도착해, 밤을 새면서 총동연 현 상황과 구조를 파악했다.

  이후 자신 있게 인터뷰 계획을 잡았다. 어떤 분이랑 컨택 할 것인지, 어떠한 질문지를 짤 것인지 정말 신나서 만들었다. 사실 내 계획대로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내가 간과한 부분이 있었다. ‘갈등 상황’을 먼저 봤던 것이다. 먹잇감을 향해 오로지 달려가는 야생본능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갈등 상황’ 이전에 ‘갈등’을 겪고 있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당연히 지난 화요일까지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인터뷰 거절도 수없이 당했다. 이번 사건이 얼마나 민감한 사건인지, 갈등 상황에 연계된 당사자들은 얼마나 당황스러울 지 그제야 파악했다. 취재원 보호는 기자가 당연 시 해야 하는 윤리적 문제였다.

  마감을 4일 앞둔, 지난 목요일부터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됐다. 이후 기적적으로 마감 당일 날 까지 원했던 인터뷰를 끝냈다. 마감 당일 날 까지 기사 한 줄도 못쓰고 취재를 겨우 끝내놓고, 마감 3시간을 앞두고 겨우 기사를 완고했다. 사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은데 이놈의 지면 때문에 다 못 싣는다. 기사 나가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나를 찾으리라 생각한다. 그 때 이놈의 지면 때문에 못한 이야기 해보자.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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