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주거문제와 가톨릭대의 책무
대학생 주거문제와 가톨릭대의 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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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1.26 21:34
  • 호수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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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취업난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열악한 주거여건은 대학생들의 삶을 더욱 고단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작년 12월에 정부는 대학생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 확충을 통해 대학생 주거지원인원을 약 33.8만명(20.1%)에서 2017년까지 40.3만명(25%)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아직 대학생 주거여건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여러 조사들에 의하면 대학생들은 전세가 상승과 기숙사 공급 부족으로 주거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2012년 서울 YMCA 발표에 따르면 수도권 1인 가구 대학생 중 약 52%가 최소주거면적기준(14㎡)에 미달하는 주택에 거주하고 있고 이 중 약 44%가 고시원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대학들은 기숙사 건립에 미온적이다. 올해 3월 국회입법조사처 발표에 의하면 2012년 말 기준으로 4년제 사립대학들의 적립금 누적총액 8조 330억원 중 45.5%인 3조 6,556억원이 건축적립금임에도 불구하고 기숙사 건립?운영비의 상당 부분을 등록금 등으로 학생들에게 부담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2013년말 현재 전국의 대학 재학생 178만여명 중 22.8%인 41만여명이 기숙사를 이용하고 있고, 수도권의 경우에는 기숙사 수용률이 평균 16.7%로 더욱 낮다.

가톨릭대의 사정은 더욱 열악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학알리미에 의하면 2014년 가톨릭대 본교 재학생 7,922명 중 13.5%인 1,068명이 기숙사를 이용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며 수도권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더욱이 구체적 자료는 파악되지 않지만 캠퍼스를 달리 하는 의학과, 간호학과 및 신학과 학생들에 비해 본교생들의 기숙사 수용률은 더욱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룸을 중심으로 1인 가구 가톨릭대학생의 주거실태를 보면 면적은 16.5~26.4㎡ 정도고, 월세는 최저가격이 보증금 500만원에 월 35만원 수준이며 신축의 경우 보증금 1000만원에 월 55만원까지 이르고 있다. 주거면적을 보면 51.8%가 최소주거면적기준(14㎡)과 유사한 16.5㎡(5평) 미만 주택에 거주하고 있고, 특히 21.5%는 9.9㎡ 미만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월 생활비 중 주거비 비중도 평균 41.4%로 주거비가 대학생들에게 높은 부담이 되고 있다.

이처럼 비싼 임대료로 인한 열악한 주거여건 개선을 위해 본교생들은 학교 기숙사 수용률 제고와 정부의 대학생 전용 임대주택 공급 확대를 희망하고 있다. 대학생 주거환경 개선은 일차적으로 정부의 몫이다. 하지만 정부가 지원하는 대학생 임대주택의 대부분이 전세형태이기에 최근 전세난으로 인해 대학생들의 전세임대주택 확보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대학생들의 열악한 주거여건 개선을 위해 대학 운영주체인 학교법인과 대학본부는 기숙사 확보를 위한 대학 예산을 보다 확충해야 한다. 일차적으로는 자체 예산을 활용하여 직영기숙사를 보다 확충해야 한다. 하지만 예산 상의 한계 등을 감안한다면 이제는 공공기숙사나 민자기숙사의 확보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대학생들이 안정된 주거 환경 속에서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대학이 기숙사 확보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면 이는 학생 개인의 발전에 기여할 뿐 아니라 가톨릭대의 위상과 사회적 인지도를 제고하는데도 기여할 것이다. 가톨릭대가 대학생 주거 지원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보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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