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학생회 선거, 유감
[사설] 총학생회 선거,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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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02 16:51
  • 호수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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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실 시된 총학생회장 선거는 참여 율이 저조해서 개표조차 하지 못하고 무산되었다. 좀 더 정확 하게 말하면, 2015학년도 가톨 릭대학교 성심교정 총학생회장 과 부총학생회장 보궐선거는 투표율 40.29%, 즉 투표권자의 1/2이상이 참가하지 않았기 때 문에 투표결과가 유효하지 않 게 되었다. 아쉽게도 그간 많은 사람들이 쏟은 시간과 노력, 비 용이 수포로 돌아갔으며 이제 회칙에 따라 재투표를 실시한 다면 지금까지와 동일한 선거 절차를 반복해야 한다.

본교 총학생회는 성심교정에 재학하고 있는 7천 3백여 명의 학생들로 구성되며,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나 학교생활 에서의 문제점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여 해결하는 학생자치 기구로써 학생들의 회비와 보 조금으로 운영된다. 총학생회 를 총괄하는 총학생회장은 임 기가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 지라서 통상적으로 전년도 11 월 중순에 선출된다. 그러나 전 년도에는 입후보자가 없었기 때문에 지난 주 비로소 보궐선 거를 통해 입후보자에 대한 찬 반 투표가 진행된 것이다.

학생회 선거가 단독 선거로 진행되거나 또는 입후보자가 없거나 투표율이 미달되어 보 궐선거를 치르는 현상은 많은 대학의 총학생회와 단위 학생 회 선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 다. 그러나 최근 본교에서는 총 학생회장을 적시에 선출하지 못하거나 보궐선거조차 무산되 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총학생 회장은 학생들의 학교생활 뿐 만 아니라 학교 측이나 대외적 인 업무에서도 학생을 대표하 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 문에 총학생회장을 선출하지 못하면 많은 어려움과 혼란이 야기된다.

따라서 무관심 속에 파행되 고 있는 작금의 총학생회장 선 거와 관련해서 다음과 같은 측 면에서 성찰이 필요하다. 먼저 선거권자인 학생들의 관심과 인식의 변화가 요구된다. 학생 들은 자신이 소속되어 있고 자 신의 권리를 신장하기 위해 자 신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는 학 생회라는 조직과 그 활동에 보 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야 할 것이다. 개인의 관심사인 수업, 학점, 장학금이나 취업, 학교 생활 제반 문제들에 대한 해결의 구심점이 학생회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다. 또한 선거에 대한 인식에서, 이번처럼 방관하거나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도 자유 선거 로써 자신의 의사를 표명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는, 적절하지 도 타당하지도 않은 생각을 버 리고 선거권이라는 권리에 대 한 의무를 새삼 각성해야 할 것 이다.

다음은 선거 입후보자들의 문제이다. 우리의 기대와 요구 를 말하기에 앞서, 학점이나 취 업에 도움이 되지 않고 많은 관 심도 받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기꺼이 나서 준 그들의 용기와 결단에 박수를 먼저 보내야 할 것이다. 그들에게 전하고 싶은 가장 간곡한 당부는 실효성 있 는 공약과 실천을 통해 학생들 과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쌓아 가라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우 선해야 할 일은 리더로서 자신 의 능력과 소신,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듣고 많은 밤을 새워 완성한 공약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소통함으로써 유권자들 의 투표참여를 이끌어내는 것 이다.

마지막으로 총학생회 집행부 는 총학생회가 그들만의 리그 가 아니라 모든 학생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혁신적 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며 아울 러 유권자 학생들의 관심과 참 여를 높이기 위해 선거 절차와 투표 방법의 변화 등도 모색해 야 할 것이다. 제28대 총학생회 출범은 어느 누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에게 주어진 책임 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따라서 교직원을 포함한 학내 모든 구 성원들은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 자치기구들이 본연의 기 능을 회복하고 다시금 자리매 김할 수 있도록 격려와 배려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학생들이여, 나를 위해 나를 대신할 사람들이라면 내 손으 로 뽑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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