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는 범죄가 일어나기 전 범죄를 예측해 범죄자를 단죄한다. 범죄 예측 시스템은 범죄가 일어날 시간과 장소, 범행을 저지를 사람까지도 미리 알아낸다. 과연 영화 속 내용은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최근 몇 년간 IT 분야뿐만 아니라사회 전반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빅 데이터’와의 융합 기술 발전으로 인해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 가능한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빅 데이터는 간단히 말해 다양한 형식의 많은 데이터양을 의미한다. 빅 데이터는 각종 센서와 인터넷 통신 기술의 발달로 많은 데이터가 생겨났고, 매우 빠르게 전파되는 특성이 있다. 또한, 텍스트 이외의 그림, 사진, 동영상 등 데이터 형식에 구속받지 않는다. 따라서 기존의 데이터 분석 방식으로 빅 데이터를 분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반대로 빅 데이터를 새로운 방식으로 분석함으로써 특정한 패턴을 파악한 후 이 패턴으로 다각적인 가치 창출을 이뤄낼 수 있음을 생각할 수 있다.

빅 데이터는 의료, 건강, 경제, 에너지,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빅 데이터가 실생활에 적용되는 대표적인 예로 개인정보수집 약관을 들 수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약관을 살펴보면 제작기관이 사용자의 행동 정보를 수집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웹 사이트의 회원가입 약관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개개인의 패턴을 분석하는데 사용되고, 크게는 특정 집단의 행동을 패턴화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웹 사이트에서 우측에 띄워진 광고 및 추천 상품들도 빅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개인의 행동 패턴을 적용한 사례 중 하나이다.

개인의 행동 패턴을 어떻게 예측하는지 데이터 마이닝*을 이용하여 간략하게 설명할 수 있다. <표1>과 같은 날씨 데이터가 있을 때,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외 활동의 활동 여부를 결정하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No.2는 맑고(sunny) 온도는 높으며(hot) 습도는 평범한데(nor-mal) 바람이 부는(true)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외활동을 했다(yes)는 행동의 결과가 No.2의 데이터 의미이다. 과거의 총 5번의 날씨 정보와 실외활동 데이터를 토대로 의사결정트리**를 생성한 후에 행동 예측에 활용하는 것이다. 실제 빅 데이터 활용 분야에서는 더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며, 그 변수들을 모두 고려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기법이 요구된다. 즉, 빅데이터 분석 기법의 정교함에 따라 정확한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

빅 데이터가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 뒤에는 간과할 수 없는 문제점들이 있다. 먼저 개인 정보 침해의 문제가 제기된다. 자신에 대한 정보 수집을 스스로 허용하여 행동 패턴까지 알려지는 것만큼 불쾌한 것이 없다. 또한 누구에게나 같은 정보가 공평하게 제공되는 것이 아니므로 정보의 격차가 심화될 우려가 있다. 즉, 정보의 유무가 세대 간의 소통이나 갑을 관계에 있어 괴리를 낳아 정보의 계급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

“인류는 현재 IT 시대에서 DT(Data Technology)시대로 가고 있다”지난 6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빅 데이터 산업 설명회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IT시대는 자기제어와 자기관리를 위주로 한다면, DT시대는 대중 서비스, 생산력 촉발을 중심으로 한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빅 데이터를 활용하는 이유는 경제적 이득 및 비용 절감일 수도 있고, 편리성일 수도 있다. 물론 그 이외의 다양한 이유도 있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과 관련이 있다. 과연 인간의 행동 패턴 예측이 데이터를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것만으로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물음도 계속 되어야 한다.

*많은 데이터 가운데 숨겨져 있는 유용한 상관관계를 발견하여, 미래에 실행 가능한 정보를 추출하고 의사 결정에 이용하는 과정을 말한다.(두산백과) **알고리즘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의사를 결정하거나 시간 복잡도를 증명하는데 사용하는 트리이다. (네이버지식백과) 표_심지원디자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