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대문화상]
시 부문 가작 수상소감_이상표(국어국문‧2)
* 나를 가장 귀하게 쓰실 하나님께 이 상을 바칩니다. * 내가 귀하게 쓰이기 위해 기도하시는 부모님께 이 지면을 빌려 감사를 전합니다. * 이 시국에 이런 시를 쓴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요. 수상한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지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느낌이었습니다. 잘 생각해 보니 저는 수상과는 인연이 먼 사람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시를 썼습니다. 상을 타서 대학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수상의 기쁨은 언제나 저를 비껴갔습니다. 정말 부족하지만 참 어렵고 감사하게 대학에 왔습니다. 대학에 입학할 때 간절하게 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 밖에는 하지 않았습니다. 대학에 오니 시를 쓸 여유는 생겼습니다. 그러나 대학에 온 안도감 때문인지 시를 더는 쓰지도 읽지도 않았습니다. 당연히 시를 멀리하게 되었고 제 꿈은 문학에서 멀어졌습니다. 어느새 저는 타 전공 학생이 되어있었습니다. 전과를 준비하려던 저에게 무언가의 망설임이 생겼습니다. 정말 무언가에 이끌려 국문학과 수업을 들었습니다. 국어국문학 수업은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루했습니다. 이걸 왜 배워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이걸 배워서 뭐에 쓰려는 지도 사실 잘 몰랐습니다. 그러나 국어국문학 수업에서 들은 무언가는 저를 자극했고, 본질적인 고민을 건드려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국어국문학 수업을 듣고 공부할 때는 오늘의 이 경험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러시아인들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에게 이런 말을 해 주고 싶습니다. 어떻게 사는 게 잘사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런 게 사는 건가 싶습니다.저작권자 © 가톨릭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