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저’대란에 앞서
‘루저’대란에 앞서
  • 신인혜 기자
  • 승인 2009.11.18 11:10
  • 호수 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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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한달전쯤‘꿀벅지’‘, 찰벅지’란용어와‘초콜릿복근’이라는말로‘여성상품화, 여성비하 VS 남성 상품화, 남성비하’공방으로 각종 게시판들이 한창 소란스러웠다. 이와 같은 용어가 성 상품화표현 일수도 있지만 이는‘외모지상주의’일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 9일(월) KBS 2TV에서 방송된‘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에서 한 여대생이“외모가 중요한 시대에서 키는 경쟁력이다. 키 작은 남자는‘루저’이며 180㎝ 정도는 돼야 한다”는 발언이 방송되면서 남성들을 자극했다. 루저남 패러디들과 악성댓글이 생기고 있고 KBS에 접수된 손해배상청구소송도 여러 건 있다.


이에 지난 7월6일(월) MBC FM4U ‘굿모닝FM 오상진입니다’에서 포미닛의 현아는“내 키가 작기 때문에 남자친구는 키가 작았으면 좋겠다. 170cm 정도가 좋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현아를‘루저의 난’을 진압했다고 찬양하고, 루저 여신, 루저들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기자가 보기엔 이것이‘루저들의 난’을 진압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현아는 단지170~180cm사이의 키를 가지고 있는 남성들의 지지를 얻고 있을 뿐이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자신의 트위터에“특이한 가치관을 가진 대학생이 속출하는 시대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여성에게 외모의 잣대가 있었듯이 남성에게도 항상 외모에 대한 잣대가 있어왔다. 단지 속박하는 잣대나 기준이 여성에게 더 가혹했을 뿐이다. 이제 남성들 또한 외모에 대한 잣대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되었다‘. 외모지상주의’앞에서모두가그어느때보다한껏예민해져있는것이 아닌가 싶다.


초콜릿 복근과 꿀벅지가 남성과 여성의 성적 비하, 상품화라며 서로의 잘못을 논하는 것은 소모적인 싸움이다. 꿀벅지라는 말을 직접 듣는 당사자는 이 때문에 유명해 졌고 이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 단지 여성부와 일부 여성들 그리고 남성들만의 논란일 뿐이다. 따라서 이러한 용어가 생산됨과 동시에 확대 재생산되는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의 의식을 지적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용어의 재생산을 용인하는 사회풍조 또한 다시 되돌아 보며 이러한 사회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라는 근본적은 고민을 자신 스스로에게 던져보아야 할 것이다.
<신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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