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 내가 일할 업무를 알아봐!
취업준비, 내가 일할 업무를 알아봐!
  • 방조희 (넥슨 네트웍스 재직∙철학 졸)
  • 승인 2016.05.25 09:18
  • 호수 2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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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취업지원팀 홈페이지에서 넥슨 네트웍스의 채용정보가 올라온 것을 보고 이 회사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공고에는 ‘게임 운영’과 ‘게임 QA’ 두 직무에 대한 지원자를 모집했었고, 저는 ’게임운영’ 직무가 서비스업종이기 때문에 지원하였습니다.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 경험이 많았기에 다른 직무보다 게임운영의 업무 파악이 용이할 것이라 생각하여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넥슨 네트웍스의 채용과정은 △서류심사 △1차 면접 △2차 면접의 세 단계로 이루어졌습니다. 토익, 오픽 등 입사지원에 제한이 없어 지원자가 굉장히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지원자들 사이에서 뽑히기 위해 제가 선택했던 전략은 ‘적당히 튀자!’는 것이었습니다. 비슷한 내용이 가득한 자기소개서와 같은 복장과 머리를 한 지원자들 사이에서 돋보이기 위해서는 적당히 튀어야 뽑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우선 서류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본교 취업지원팀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초고를 작성한 후 취업지원팀의 선생님께서 부가적인 문장들, 잘못된 표현들을 모두 고칠 수 있도록 도와주셨기에 훨씬 더 보기 좋은 자기소개서가 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적당히 튀는 자기소개서를 만들기 위해 첫 항목에 어린 시절 플레이한 바람의 나라에 대한 일화를 적으며 넥슨 게임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서류전형 합격 발표가 난 후, ‘독취사’라는 구직자 홈페이지에서 넥슨 네트웍스 서류전형 합격자 스터디 모집 글을 보고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정보공유 및 모의 면접을 진행하며 면접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이 뿐 아니라 면접 전까지 PC방을 전전하며 넥슨 사에서 제공하는 게임들을 각각 1시간 이상 플레이하며 게임에 대한 지식을 쌓았습니다. 또한 ‘내가 이 게임의 운영자라면 어떻게 게임을 더 잘 운영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생각나는 좋은 게임운영 방법들을 필기하여 면접에 쓸 수 있도록 다듬었습니다.

면접에서는 모든 지원자들이 같은 복장과 머리, 유사한 지원동기와 포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면접관의 눈으로 본다면 모두 비슷해 보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일부러 안경을 쓰고 면접을 보러 갔으며, 면접 준비과정에서 생각난 엉뚱하지만 기발한 질문들을 준비하여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성을 두었습니다. 어떤 회사나 마찬가지겠지만, 입사지원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회사와 직무에 대한 관심도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나, 회사의 업무에 관심도 없으면서 취직만을 위해 지원하는 지원자에게는 당연히 기회가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입사라는 쾌거를 이룬 후, 신입사원 교육을 받는 도중 게임운영 직무보다 게임QA직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게임QA로 직무변경을 하여 현재는 게임QA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가 하고 있는 게임QA 는 다시 말하면 게임 테스터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테스트하는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그 누구보다 뛰어나야 하기 때문에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게임을 많이 접하고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게임 가이드가 요구하는 대로 퀘스트만 쫓아서 게임을 하는 것보다 전혀 관련이 없는 A와 B를 접목시켜 보는 등 여러 가지 창의적인 방법으로 게임 컨텐츠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또한 효율적인 게임 테스팅을 위해서는 유저들이 현재 어떤 방법으로 버그를 악용하고 있고, 어떤 버그 툴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캐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따라서 게임QA를 준비하는 분이 있다면, 게임을 다양한 방법으로 즐겨 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게임 내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게임 플레이를 하는 것도 좋고, 게임 커뮤니티에서 다른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게임을 활용하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게임 내·외적인 방법으로 게임을 분석하고 분석한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다 보면 주로 버그가 어느 시점과 영역에서 발생하는지를 더 효율적이고 빠르게 발견할 수 있는 QA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게임 QA라는 직업뿐 아니라 어떤 직업이든 내가 직접 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또한, 학생 신분으로는 해당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이 직무를 수행하려면 내가 어떤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기에 준비가 굉장히 막막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학생들에게 제가 조언해주고 싶은 말은 ‘일단 해봐!’라는 겁니다. 밖에서 보이는 내용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정말 이 직무가 하고 싶다면 작은 회사에서라도 게임QA로 일을 해보며 게임QA라는 직무에 대한 지식들을 쌓아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봅니다. 찾아본다면 학생신분으로도 인턴,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직무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직무에 대한 궁금증이 있거나 졸업 후 이 직업을 가지고 싶다면 책, 인터넷 등을 통해 죽은 지식을 얻는 것보다 현장에 나가 생생한 지식을 얻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입사지원 시 회사의 인지도나 분야보다, 여러분이 지원할 업무에 초점을 맞추었으면 합니다. 가톨릭대학교에도 인문학, 자연과학, 공학 등 여러 가지 학문이 나뉘어 있고, 각 학문별로 배우는 내용이 상이하듯이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넥슨이 게임 회사라고 해서 게임 개발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획, 사업, 운영, QA, 인사, 총무 등 게임 서비스 및 회사 운영에 필요한 여러 직무가 존재하고 모두 다른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회사에 들어가느냐 역시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지원할 업무가 내 성향에 맞는 업무인가, 내가 잘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일인가 고려해보는 것이 더 욱 중요합니다. “삼성, CJ, 현대 등 대기업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보다는 “이 회사에서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선행되어야 더 오래, 즐겁게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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