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수원 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2016 수원 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 박혜영 기자
  • 승인 2016.08.31 16:50
  • 호수 2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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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간다, 수원

2016년은 수원 화성 방문의 해이다. 이 때문에 2016년 한 해 동안은 수원 화성, 화성행궁, 수원박물관, 수 원광교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 이렇게 주요관광지 5개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화성은 당쟁에 휘말려 왕 위에 오르지 못하고 뒤주 속에 갇혀 생을 마감한 사도세자의 묘를 그의 아들인 정조가 조선 최대의 명당인 수원으로 옮기면서 세우게 되었다. 축성의 동기가 군사적 목적보다는 부모에 대한 효심이라는 동양의 철 학을 담고 있어 문화적 가치를 크게 띄고 있는 건축물인 것이다.

화성은 밤에 더 아름답다. 해가 지고 날이 어둑해질 때면 화성 곳곳을 밝히는 따뜻한 조명이 켜지는데, 낮 에 볼 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그 옛날 어렵게 쌓아올렸을 돌 하나하나와 무질서한 듯 잘 배치된 산책길의 울퉁불퉁한 돌 때문인지 화려하지는 않아도 담담하고 포근한 기분이 든다. 한 바퀴를 비잉 둘러보려면 두 시간도 넘게 걸릴 테지만 화성의 많은 문 중 한두 개만 골라서 산책해도 충분히 좋다. 창룡문 앞의 넓은 들에서 돗자리를 깔고 잠시 쉬어가도 좋다.

창룡문 주차장에는 플라잉 수원이라는 헬륨기구가 있다. 평균 70~80m, 최대 150m 높이에서 7분 간 수원 화성과 수원시 전역을 조망할 수 있다. 성인 기준 18,000원으로 총 운행 시간은 20여분밖에 안 되는 짧 은 시간이지만 화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면 후회할 지도 모른다. 운행 시간은 오전 9시 ~ 오후 10시까지지만 인기가 많아 이른 저녁에는 발권을 받아야 한다. 수원 시민은 12,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상현실

그러다 갑자기 모두들 입을 다물고 환상 속으로 빠져드네. 저 땅속 낯설고 신비로운 이상한 나라에서 새와 짐승과 다정하게 재잘거리며 헤매고 다니는 꿈의 아이를 쫓아. 그것이 정말 사실인 듯.
루이스캐럴, 「이상한나라의앨리스」중에서

현대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가상현실’을 과학실이나 연구실이 아닌 미술관으로 옮긴 전시이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주제이다. 그러나 이 전시는 일상이 가상이 되고, 가상이 일상이 되는 상호 작용을 보여줌으로써 관람객들이 가상현실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인도한다.

가상현실이란 무엇인가? 현실과 같은 사실적인 장면을 기계 매체로 볼 수 있는, 경험하지 못한 장소에 대한 갈망을 해소할 수 있는 탈출구일지도 모른다. 관람객은 몰입이라는 미디어아트의 특성을 통해 작품과 자신 사이의 거리가 결코 멀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미디어아트란 잡지, 영화, 컴퓨터 등의 대중 매체를 미술에 도입한 것이다. 관람객들은 미술관이 가상현실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작품 중에는 스스로 체험해야만 의미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문종용 작가의 ‘확장된 그림자’라는 작품이 예이다. 하얀 직사각의 테이블 위에 여러 큐브들이 놓여 있다. 어둡고 고요한 큐브들을 이리 저리 배치하는 순간 변화가 시작된다. 가운데의 하얀 빛을 뿜는 큐브에서 사람들이 나오고, 그들이 큐브에 빛을 가져다주는 순간 그 큐브의 창에 불이 켜지고, 주위의 나무가 자라난다. 모든 생물체는 그들의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는 생태계의 순환을 표현한다. 관람객은 직접 작품에 영향을 미치면서 작품과의 끊임없는 상호 작용을 통해 마침내 대화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작품과 나 사이의 경계를 허물다 보면, 스스로가 동화 속의 앨리스가 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INFORMATION
􀓋전시기간_ 2016. 7. 14 ~ 10. 16
􀓋전시장소_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전시실 4,5
􀓋관람시간_ 오전 10시 ~ 오후 9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관 람 료_ 성인 4,000원 (수원시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맺을 시 50% 할인, 하나의 입장권을 구매해 타 전시 관람 가능)
􀓋기 타_ VR 체험은 주 4일(화, 수, 목, 금) 만 운영, 이용 시간은 1차 오전 10시 30분 ~ 11시 30분 / 2차 오후 1시 ~ 2시 / 3차 오후 3시 ~ 4시 / 4차 오후 5시 ~ 6시

푸딩이 맛있는 하얀풍차

검색창에‘수원 빵집’이라고 입력하면 절반 쯤은 이 빵집이 뜬다. 수원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매일 배양하는 과일천연발효종을 이용해 빵을 만드는 것이 큰 특징인데, 건강과 소화에 좋다고 한다. 매장에서 구워내는 빵의 종류만 해도 삼백 여 가지가 된다. 그중에서도 치즈 바게트가 대표 메뉴라 해서 먹어보았다. 노란 속살의 바게트에 칼집을 내어 황치즈 크림을 부은 빵이었는데, 적당히 달달하고 고소했지만 치즈의 깊은 맛이 느껴지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이 바게트는 자꾸 생각나는 중독성 있는 맛이라 기자는 이후에 또 방문하게 된다.)

반전은 디저트 부문에 있었다. 푸딩이 기가 막혔는데, 평범한 푸딩들과는 다르게 하얀 풍차의 것은 층이 3개였다. 바닐라 빈이 듬뿍 들은 우유 푸딩을 뜸을 시작으로 부드럽게 갈리는 커스터드 푸딩과 캐러멜 시럽까지 살짝 적신 한입의 맛은 밸런스가 완벽했다. 한 가지씩 따로 먹어서는 제대로 된 맛을 느끼기 어려우니 스푼을 깊이 찔러넣어야 한다. 우유 푸딩속 바닐라빈이 향긋함을, 커스터드 푸딩은 깊은 맛의 깊이를 더해준다. 그 맛을 질리지 않도록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것이 달콤쌉쌀한 캐러멜 시럽이다. 다른 빵들도 맛있지만 이 푸딩 만으로도 이 빵집에 찾아갈 이유는 충분하다. 계산 후 베이커리 내에서 판매하는 커피와 함께 빵을 매장에서 먹을 수 있다. 푸딩 외에도 베이크치즈타르트와 고다치즈바게트샌드위치가 맛있다.


INFORMATION
􀓋위 치_ (망포점)_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로195 골든스퀘어 (망포역에서 도보 1분)
􀓋영업시간_ 오전 7시 ~ 오후 11시 30분
􀓋가 격_ 치즈바게트 3,600원, 만득이버거 3,200원, 고다치즈바게트샌드위치 2,500원, 푸딩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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