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서 놀자!
부천에서 놀자!
  • 박혜영 기자, 한미선 수습기자, 이예나 수습기자
  • 승인 2016.10.12 22:33
  • 호수 2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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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로 ’업’데이트

역곡역에서 학교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대략 15분. 많은 학생들이 15분이라는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역곡 남부역의 학교 버스정류장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기자 또한 셔틀버스를 애용하지만, 정신없는 등교시간에는 버스에 올라타기 급급하여 주변을 둘러보지 못한다. 10월이 되어서야 저녁바람이 제법 겨울이 다가온 것처럼 서늘해져 하교 시간에도 셔틀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하교시간은 등교시간에 비해 여유를 느끼며 주위를 둘러볼 수 있다. 셔틀버스에서 내려 역곡역까지 걸어가는 길에는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있다. 겨울 별미인 붕어빵을 시작으로 호떡, 소세지, 핫도그, 와플, 어묵, 떡볶이, 타코야끼, 닭꼬치 등이 있다.

최근에 물가가 올라 음식점 가격 또한 대학생들에게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길거리 음식만큼은 부담 없는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길거리 음식이 일반 식당보다는 위생적으로 걱정스럽긴 하다. 하지만 ‘청춘’인 20대는‘돌도 씹어 먹는다’지 않은가. 적당한 길거리 음식은 오히려 면역력을 높여 줄 것이라 생각한다.

기자는 평소 길거리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학교 버스 정류장에서 역곡역까지의 거리에 판매 중인 길거리 음식을 모두 맛봤다. 모두 기대이상의 맛이었다. 특히 닭꼬치와 타꼬야끼를 즐겨 먹는다. 우선 닭꼬치는 바베큐맛과 매운맛이 있다. 매운맛은 정말 맵기 때문에 물은 필수다. 눈물이 날 정도이기 때문에 이를 받아먹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되겠다. 바베큐맛은 맵지 않고 고소하며 달달한 맛이 난다. 입맛이 초등학생 수준인 필자는 바베큐맛을 주로 먹는다. 두 번째로 타코야끼는 매운맛과 치즈맛이 있다. 필자는 보통 6개를 사먹는데, 항상 1개를 더 주신다. 치즈맛과 매운맛을 골고루 받아 번갈아 먹으면 딱 맵지 않게 먹을 수 있다. 타꼬 야끼를 먹고 있을 때면 마치 일본에 온 것같은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더욱 추워지기 전 친구와 소소하게 간단한 데이트를 즐기고 싶다면, 집으로 가기 전 역곡 남부역 바로 앞 광장에 앉아 길거리 음식을 함께 즐기는 것은 어떨까?

􀓋위치 :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역곡 남부역 광장 에서부터 학교 셔틀버스 정류장 사이

􀓋가격
- 어묵 1개 600원
- 와플, 핫도그, 호떡 1개, 국화빵 5개, 만두 3개 1,000원
- 닭꼬치, 소세지, 타꼬야끼 6개 2,000원
- 떡볶이 3,000원

조금 특별한 시장, 역곡상상시장

역곡 북부역에 있는 상상시장에 가 보았는가? 이곳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평범한 시장으로만 생각한다면 크나큰 오해다. 상상시장은 조금 특별하다. 역곡북부시장이었던 이 곳은 2014년 문화 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어 이름을 바꾸면서 시장안내 간판, 고객센터 내에는 카페와 라디오 방송국을 만들었다. 고객들을 위한 고객지원센터를 만드는 노력 덕분인지 인근에 대형마트가 있어도 동네 주민들은 시장 이용하기를 즐긴다. 시장의 출입구인 남∙북문에서는 귀여운 곰 캐릭터‘빼꼼’이 바나나와 사과를 들고 방문객을 맞이한다. 빼꼼의 환영을 뒤로 한 채 시장에 발을 들이고 먼저 고소한 길거리 음식 냄새를 맡는다. 붕어빵, 핫도그 등 흔한 군것질거리외에도 수제 버거나 츄러스처럼 시장에 없을 법한 것들도 다 있다. 역 근처 자취생들이 좋아할 것 같은 떡집과 반찬 가게도 있다. 간단히 앉아서 분식을 먹고 싶다면 상상시장의 북문 바로 앞에 위치한 작은 포장마차에서 해결하자. 안에 들어가면‘할머니 떡볶이집’이라는 작은 간판이 있다. 무뚝뚝하신 할머니가 주는 떡볶이를 받아 든다. 1인분에 2,000원 치고 양도 많다. 길쭉한 밀떡에 적당히 달콤한 소스를 듬뿍 묻혀 먹다 목이 막힐 때 홀짝이는 오뎅 국물도 맛있다. 이렇게 단골 하나가 더 생긴다.

역곡상상시장이 특별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전통재래시장임에도 점포들이 깨끗한데다 넓은 통로공간으로 인해 지나다니는 데에 불편함이 없다. 또한 시장 내에 ATM기기와 카페가 있어 고객의 편리함을 극대화시킨 것도 장점이다. 거기에 대형마트보다 가격도 저렴하니 사람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상상시장은 이제 단순히 반찬거리를 사러 가는 장소가 아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장이 되었다. 밥상은 차려졌으니 이제 숟가락만 올려라.

􀓋위치 : 경기도 부천시 부일로749번길 31
􀓋 영업시간 : 오전 9시~오후 8시

빵 잘하는 집, 조아저씨 빵집

학교 앞에서 20번 버스를 타고 양문교회 앞에서 내리면‘조아저씨 빵집’이 있다. 조아저씨 빵집은 장소와 상호를 바꿔가며 오랜 기간 역곡에 있었다. 역곡의 명물인 셈이다. 이 빵집에선 ‘새우 바게트’와‘오징어먹물빵’등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빵들을 취급하고 있다. 물론 베이직한 빵도 많다. 이곳은 빵을‘제대로’만드는 곳이다. 탕종법을 이용한 식빵이 있는가 하면, 단팥을 직접 조려 만든 단팥빵도 있다. 디저트도 좋지만, 이곳을 처음 찾는 이들에겐 무조건 빵부터 추천하고 싶다. 그만큼 좋은 빵이 있는 곳이다.

<몽블랑>
흔히 몽블랑이라 하면 국수가락처럼 밤 퓌레를 얹은 디저트가 떠오른다. 그러나 이 집의 몽블랑은 거대하고 웅장한 페스츄리다. 봉긋한 볼륨감과 윤기 있는 겉면을 보고 있노라면, 알프스산맥에서 가장 높다는 몽블랑 산이 절로 떠오른다. 과연 몽블랑은 연약한 밤퓌레보다는 페스츄리가 더 잘 어울린다. 페스츄리를 돌돌 말아 구운 빵인 만큼, 결을 따라 풀어 먹는 맛이 좋다. 켜켜이 버터와 시럽이 발려 아주 부드럽고 촉촉하다. 시럽이 듬뿍 발린 겉면과 담백한 속 빵의 조화가 훌륭하다.

<도지마롤>
일본 오사카의‘몽쉐르’가 도지마롤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서도‘몽슈슈’를 통해 도지마롤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 많은 빵집에서 도지마롤을 선보였는데, 이젠 역곡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압도적으로 하얗고 뽀얀 자태 덕에, 디스플레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도지마롤이다. 모양만큼 맛도 좋다. 촘촘한 조직감을 지닌 빵은 크림을 지탱해주는 동시에, 크림의 맛을 극대화 시킨다. 동물성 생크림을 사용했기에 크림 역시 혀에 부드럽게 녹는다. 맛있는 빵과 동물성 생크림만으로 충분히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단맛은 꽤 강한 편이다.

􀓋위치 : 경기도 부천시 역곡로 46
􀓋영업시간 : 오전 7시~오후 11시30분
􀓋가격 : - 몽블랑 5,000원, 도지마롤 14,000원

가을엔 부천자연생태공원으로

계절이 바뀌는 지금. 가장 민감하게 계절을 알리는 것은 다름 아닌 자연이다. 부천 자연생태공원은 학교 앞 20번 버스로 15분 거리다. 까치울에서도 도보로 5분 거리므로, 식사 후 산책하기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비가 온다면 식물원을, 날이 좋다면 수목원을 추천한다. 자연생태박물관은 눈높이가 유∙아동에 맞춰져있으므로, 아이와 함께일 때 추천한다. 한적한 오후, 수목원을 가만히 걷고 있노라면 성금 다가온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오후, 수업이 끝나고 부천자연생태공원은 어떨까?

<부천식물원>
5개의 테마(재미있는 식물관, 수생식물관,아열대식물관, 다육식물관, 자생식물관)로 꾸며진 이곳은, 총 307종 9,560본의 식물을 전시하고 있다. 식물원의 첫 코스인 '재미있는 식물관'은 흥미로운 식물을 중심으로 전시한다. 이 곳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큰 꽃 라플레시아와 식충식물인 파리지옥 등을 볼 수 있다. 아열대 식물관은 야자와 고무나무가 전시되어 있다. 아열대식물관은 4월부터 10월까지 나비정원을 겸하고 있어, 날아다니는 나비와 애벌레를 함께 볼 수 있다. 각 식물관에는 해설자가 있어 식물 해설과 궁금한 점을 들을 수 있다.

<자연생태박물관>
애완조류 체험전이 지난 27일부터 10월 23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덕분에 기존 하천생태관, 생태체험관은 물론 25종의 애완조류 역시 구경할 수 있다. 하천생태관에서는 우리나라의 다양만 민물고기를 볼 수 있으며, 생태체험관에선 곤충의 유충과 성충을 살펴볼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곤충신비관과 공룡탐험관이 있다. 2층은 유∙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관이다.

<부천무릉도원 수목원>
수목원은 생태연못과 토리어리원, 계류원, 하늘호수 등 21종의 테마로 조성되어 있다. 면적은 총 210.298m², 보유 수종은 1,229종에 이른다. 면적이 넓은 데 비해 안내도가 미흡하므로, 수목원 입구 왼편에 위치한 안내도를 찍어두는 것이 좋다. 수목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개한 꽃과 분수가 드러난다. 그곳을 지나 오면 절리석의 기암절벽 아래로 폭포수가 흐르는데, 그 틈새로 걸어 나오면 본격적으로 수목원이 펼쳐진다. 각 테마를 중심으로 잘 가꿔져 있어,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화석과 농경유물전시관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부천자연생태공원은 유∙아동을 대상으로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만큼 주중 낮엔 유치원 단체 견학이 많으니, 한적한 산책을 원한다면 오후 방문이 좋다. 부대시설로는 매점과 야외 화장실, 어린이동물원이 있다.

􀓋위치 : 경기도 부천시 길주로 660
􀓋이용시간 :
- 3월~10월 오전 9시30분~오후 6시
- 11월~2월 오전 9시30분~오후 5시
􀓋가격 : 자연생태박물관 전시관 성인 1,500원

파스타도 초밥도 먹고 싶을 때, 박지훈 레스토랑

역곡 남부역 정류장에서 60번 버스를 타고 고개를 넘어 가다 보면, 가지런히 정렬된 낮은 빌라들과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즐비해 있다. 그런 범박동 카페거리에 특이한 맛집이 하나 있는데, 바로 박지훈 레스토랑이다. 2층짜리의 꽤 큰 레스토랑으로 원목 가구들과 붉은 벽돌로 된 기둥이 따뜻한 느낌을 연출한다. 이곳의 특이한 점은 음식의 장르를 콕 집어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쌀국수, 초밥, 파스타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그렇다고 가격이 비싸거나 맛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기자는 점심특선초밥, 갈릭엔쵸비 파스타와 베이컨파인애플 볶음밥을 먹어보았다. 초밥 열네 피스와 미니 모밀(혹은 우동)이 함께 나오는 이 세트의 가격은 9,000원이다. 역곡역 인근의 일식 전문점만큼은 아니지만 장어와 연어, 생새우 초밥 등 다양한 종류의 초밥을 맛볼 수 있다. 갈릭엔쵸비 파스타는 짭짤한 바다향기를 느낄 수 있다. 이는 엔초비라는 이태리 멸치를 절인 통조림 때문인데 자칫하면 비릴 수 있는 맛을 페퍼론치노(이탈리아산 매운 고추)로 매콤함을 더해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다. 단, 면이 다 익힌 상태로 나오므로 알덴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주문할 때 미리 부탁해야한다. 초밥도, 파스타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호불호가 없는 볶음밥을 시켜도 좋겠다. 따뜻한 철판에 담겨 나오는 볶음밥은 잘 볶아진 고슬고슬한 밥만으로도 충분히 좋은데 거기에 베이컨과 새우, 파인애플까지 들어가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볶음밥 한 쪽에는 생 파인애플이 가지런히 잘라져 있어 함께 먹으면 상큼함이 배가 된다. 맥주, 소주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사케도 판매해 요리와 술을 같이먹고 싶다면 꼭 찾아가야 할 집이다.

􀓋위치 : 경기도 부천시 양지남로23번길 8-12 범박동 221-4
역곡역 남부 정류장에서 25번 승차 후 양지마을입구 정류장에서 하차 (약 10분 소요)
􀓋영업시간
- 오전 11시30분~오후 11시(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6시)
􀓋가격 :

갈릭엔쵸비 파스타 8,000원, 점심특선초밥 9,000원, 베이컨파인애플 볶음밥 11,000원, 까르보나라 치킨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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