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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대 실습비,어디에 쓰나요?
[293호] 2016년 11월 16일 (수) 20:43:47 김솔민 기자, 김동한 기자, 길민지, 곽준섭 수습기자 thfals20@catholic.ac.kr, kdh9544@catholic.ac.kr
   
▲ 다솔관 503호 컴퓨터실의 화이트보드. 사용가능한 PC와 불가능한 PC가 적혀있다.
본교의 자연과학계열은 자연과학부와 생활과학부, 공학계열은 생명∙환경학부, 컴퓨터정보공학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학사 일정이 약 한 달 남은 시점까지 연초부터 자연과학계열과 공학계열 학생들의 지원 부족 문제 제기는 계속되고 있다.

대학 알리미의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자연과학계열의 한 학기 등록금은 약 373만 원, 공학 계열이 약 414만 원으로, 한 학기에 약 306만 원을 내는 인문사회계열보다 약 67~108만 원 가량 더 많다. 다른 계열보다 등록금이 비싼 원인은 실험비와 실습비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실험비와 실습비는 수업과 연구를 위해 사용된다.

본보는 등록금 대비 자연과학계열 및 공학계열의 실험∙실습비 지원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이공대학의 학생회장, 각 학부 학생회장들 및 학과사무실, 예산기획팀, 시설관재팀과의 인터뷰를 진행했고 실제 실험, 실습 현장을 취재했다. 본보가 말하는 이공대학은 학생자치단위로서, 생활과학부를 제외하고 자연과학계열과 공학계열이 속한 대학이다.

실험과 실습시 이용하는 기기에 대한 불만

학부 학생회장들은 생명∙환경학부와 자연과학부는 물품에 관해서는 실습에 필요한 프레파라트(미생물을 관찰 가능하도록 만든 투명 파레트) 부족, 현미경 고장, 정보통신전자공학부 회로실습에 실제 회로가 아닌 종이 회로로 연습을 해야 하는 것 등을 주로 말했다. 생명∙환경학부의경우 다솔관(이하 D)701호 복도에 있는 실험 물품 보관용 냉장고의 기능 저하, D708호 실험대 콘센트 전원의 일시적 누전 반복을 들었다. 김종태(생명공학∙3)생명∙환경학부 학부장이 받은 제보에 의하면 D708호의 누전 문제는 차단기를 올려도 다시 누전이 되는 것이 반복되며 이 문제가 몇 년 동안 지속되었다고 한다.

그 뿐만 아니라 실습에 필요한 컴퓨터 실습실과 컴퓨터 사양에도 불만사항이 접수됐다. 컴퓨터정보공학부와 정보통신전자공학부가 함께 사용하는 D503호 실습실의 경우 컴퓨터를 사용하는 강의실은 책상과 의자 크기가 맞지 않아 의자가 책상 안에 아예 들어가지 않는다. 따라서 학생들이 수업시간 내내 의자 끝에 걸터앉아 수업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D503호실습실에서 사용되는 컴퓨터의 경우 프로그램 구동이 잘 안 되는 컴퓨터가 전체 68대 중 11대다. 즉, 일부 수강생이 프로그램 구동이 원활 한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실습실에 일찍 온 학생들은 구동이 잘 되는 컴퓨터로 수업을 들을 수 있지만, 강의실에 늦게 도착한다면 구동이 잘 안 되는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개인 노트북을 사용해야만 한다.

“서브원을 통한구매과정이 시간상으로 지연되는 경우가 너무 빈번하여 실험 진행에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에 해당 학과 학생들은 실습실 컴퓨터의 성능이 좋지 못해 프로그램 구동이 어려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컴퓨터정보공학부 학과사무실 측에서는“지금 실습실엔 수업 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구동 가능한 컴퓨터로 구비돼있다”라며“실습 조교들이 일주일마다 점검을 하는데,학생들이 수업에 필요하지 않은 프로그램을 설치해 컴퓨터 성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라고 전했다.

저렴하지만 오래 걸리는 서브원 시스템

현재 본교 시설관재팀에서는 실험 및 실습에 필요한 기구들을 직접 관리하고 있지 않다. 학생들의 애로사항에 대해“화장실이나 창문, 전등 교체 같은 시설정비보수는 건의사항을 듣는 즉시 바로 하는 편이다. 하지만 아직 이공대 학생회나 총학생회 측에서 공식적으로 연락이 온 건 없어서, 학생들이 현재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보수나 기자재구입을 원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학부 수업에 사용되는 실험 기구들의 작동 점검은 현실적으로 시설관재팀이 일일이 실행하는 것이 불가능해 학부나 학과에서 직접 하고 수량 조사인 재물 조사만 하고 있다.

또한 학내 물품구매의 일괄적인 아웃소싱 시스템 도입으로 인한 문제도 있다. 본교는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며 올해부터 물품구매 아웃소싱업체 서브원과 계약했다. 이로 인해 대량의 실험 기구를 사고 할인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주문부터 수령까지의 시간 지연이 간혹있어 불편을 겪기도 한다. 익명의 물리학과 교수는“학교에서 실험 재료 등을 구입할 때 일괄 구매하고 있는데 서브원을 통한 구매과정이 시간상으로 지연되는 경우가 너무 빈번하여 실험 진행에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설관재팀 관계자는“현재 이공대학 시설 정비.보수 계획은 없다. 그렇지만 이번 학기 안에 학부생들이 시설 정비.보수 요청을 할 경우, 타당성을 검토한 후에 계획을 잡을 것이다”라며 입장을 밝혔다. 몇 년 전부터 이공대학 학생들 사이에서 소문만 무성했던 이공대학 건물신축에 대해서는“아직까지 이공대학 건물 신축에 대한 계획은 없다”라며 일축했다. 덧붙여“건물을 지을 공간문제와 예산상의 문제 등 다양하다”라고 설명했다.

이공대학 학생들과 학교의 소통시간

학생들은 불편사항을 각 학부 학생회나 실험 조교에게 전달한다. 그 중 실험 조교가 수리 가능한 것이거나, 여유 비품이 있는 경우에는 애로사항이 해결된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공대학 학부장에게 전달하고, 학부장은 해당 사항을 학과사무실이나 학과 교수에게 전달한다. 학과 교수들은 다시 교수협의회와 기자재심의위원회에 참여해서 새로 추가하거나 보완해야 할 실험도구들을 결정한다. 이 사항을 시설관재팀에 전달하는 것이다.

정인영(미디어공학.3) 미디어기술콘텐츠학부장은“교수님께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긴 하지만 그에 따른 해결책이 바로 나오진 못하는 것 같다. 학생들이 보기에 추가했으면 하는 기구를 매년 교수님께 전달하긴 하지만 예산을 이유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각 교수님들의 연구실에 필요로 하는 장비가 우선적으로 보충이 되어 왔다. 매년 구매할 기자재를 정하는 기자재심의위원회도 학생이 참여해도 되는지 본교 전략기획팀 팀장님께 물었는데,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의견이 학교까지 전달받는 데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그에 따른 피드백 또한 늦게 돌아오거나 아예 해당사항이 전달되지 않는 것이다.

“이전부터 실습비 사용 내역을 공개를 하라고 요구를 했지만 학교 측에서도 측정이 쉽지 않다고 했다”

학생들의 애로사항은 많지만, 학교 측은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고 있었다. 시설관재팀에 전달되지 않는 이유는 중간에서 내용을 전달하는 경로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 학부 학생회에 문의한 결과, 학생들의 의견을 취합해 전달하는 곳이 각각 달랐다. 교수에게 직접 전달하는 학부도 있는 반면, 교수와 소통이 어려워 이공대학 학생회장에게 전달하는 학부도 있었다. 또한 학부 사무실로 전달하는 학부도 있었다.

학생들의 실습비 사용내역은?

보다 나은 이공대학의 실습 환경을 위해서는 본교의 시설지원뿐 아니라, 학생들의 성숙한 윤리의식 또한 필요하다. 컴퓨터에 게임이나 불법다운로드 사이트에접속하고 삭제하지 않는 점과 과거에 컴퓨터 본체나 마우스부품도난사고가 있었던 점 등을 보아 학교 비품을 다루는 태도도 돌아봐야한다.

시설관재팀은 관련 문제에 대해“시설과 장비를 많이 사는 것만이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잘 관리하고 오래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가끔 강의실을 가보면, 강의에 쓰이는 빔 프로젝터나 전등을 안 꺼 놓는 등 제대로 뒷정리를 안 해놓고 학생들이 강의실을 나간 것을 자주 봤다. 예산은 한정돼있으니 더 많은 지원을 위해서 학생들이 아껴서 사용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실습 시 컴퓨터를 주로 다루는 학부인 미디어기술콘텐츠학부, 컴퓨터정보공학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학과사무실의 조교 또한“현재 각 실습실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는 수업을 위해 해당 프로그램에 맞는 사양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개인 용도를 위해 깔아놓는 프로그램때문에 컴퓨터가 느려지고 프로그램이 제대로 가동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라며 실습실 컴퓨터 사용 시 주의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이공대는 타 단대보다 많은 등록금을 내고 있다. 높은 등록금을 내는 이유는 실습비가 포함된 것인데, 이공대학 학생들은 사용하는 등록금에서 실습비가 얼마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실제로 본보가 본교 예산기획팀에 문의한 결과, 이공대학 등록금 중 실습비의 비율은 파악할 수 없고 따라서 실습비에서 각각 얼마가 지출되는지도 파악할 수 없다. 이공대학 등록금도 등록금 수입으로 책정되고 본교 전체의 수입에서 따로 이공대학의 실습비가 책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공대학의 실습비가 어떤 방법으로 산정되며 사용내역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학교의 공지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공대학 김형민(물리∙4) 학생회장은“이전부터도 실습비 사용 내역을 공개를 하라고 요구를 했지만 학교 측에서도 측정이 쉽지 않다고 했다. 만약 실습비 사용 내역을 알면 어떤 게 많이 지출이 되는지 알고 이 부분을 줄이고 다른 부분에 투자를 해 달라 요청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다. 실습 시 사용 내역 공지가 필요한 것 같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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