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의 재조명] 트럼프
[단어의 재조명] 트럼프
  • 변은샘 기자, 길민지 수습기자
  • 승인 2016.11.16 21:36
  • 호수 2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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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단어‘trump’는 으뜸패, 이기다, 비장의 수와 같은 말뜻을 지닌다. 이름이 그의 운명을 좌우한 걸까. 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결전의 순간이 되어서야 드러난 트럼프의 으뜸패, ‘샤이 트럼프’는 선거의 당락을 갈랐다. ‘샤이 트럼프’가 ‘샤이’하게 트럼프를 지지했던 것은 선거운동 내내 성차별 발언과 극단적인 정책들로 끊임없이 트럼프가 구설수에 오른 탓이다. 그러나 어떤 발언을 해도 트럼프에게는 콘크리트와 같은 견고한 지지층이 있었다. 대부분의 언론이 트럼프의 발언을 ‘악’으로 간주했음에도 그가 당선된 것은 콘크리트 뿐 아니라 그 속 맨틀까지 견고한‘샤이 트럼프’가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립주의를 제창하는 트럼프가 미국에서 당선되었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미국은 스스로를 성경 속 구절에 등장하는‘언덕 위의 도시(A City upon a Hill)’라 여긴다. 모두가 우러러보고 모두를 내다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서 세계의 빛이자 선구자가 되겠다는 의미다. 지금껏 미국이 스스로 세계경찰로서 역할을 했던 것은 이러한 가치를 가장 우선시했던 탓이다. 세계의 선구자로서 역할을 ‘선’으로 여기는 미국인들이 고립을 외치는 트럼프를 택했다는 것은 이만 언덕 위에서 내려오겠다는 외침이다. 이전에는 누구라도 먼저 올라가길 원했던 언덕 위에서 다들 내려가지 못해 안달이다.‘ 언덕 위의 도시’는 더 이상 매력이 없고 다들 언덕 아래 울타리를 치고 싶은가보다. 미국 국민들이 최후 수단으로 꺼내든 으뜸패, 트럼프가 과연 그들이 원하는 울타리를 만들어줄 수 있을까.

▲‘이바나 트럼프’제 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인 도날드 트럼프의 첫 번째 부인이다. 그녀는 체코 슬라비아 출신의 스키 선수이자 전직 패션모델이었다. 이바나와 트럼프는 뉴욕에서 만나 14년을 함께했다. 트럼프는 스키장에서 밀회를 즐기다 이바나에게 들켰다. 불륜녀는 도망을 시도했으나 스키 선수 출신이었던 이바나는 불륜녀를 잡았다. 불륜녀는 미국 미인대회 출신 배우‘말라 메이플스'. 이후 이바나는 트럼프와의 이혼 한다. 이때 그녀가 받은 위자료는 한화 약 280억 원에 달하며 이 돈으로 이바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바나와 트럼프가 이혼한 바로 다음 해에 말라와 트럼프는 결혼을 했다. 이들은 딸 하나를 낳았지만 채 7년을 같이 살지 못하고 헤어졌다. 말라는 트럼프와 이혼할 때 위자료로 한화로 약 2억을 받았다고 한다. 현재 그녀는 리얼리티쇼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동 중이다.

‘멜라니아 크나우스’트럼프의 세 번째 부인이자 아직까지는 트럼프의 현재 부인이다. 트럼프와 멜라니아는 1999년도에 만났다. 당시 유럽에서 모델로 활동하고 있던 멜리니아와 트럼프는 패션쇼에서 만났다. 나이차가 23살이 나다보니 멜라니아와 트럼프의 장남은 8살 차이가 난다. 둘은 2005년도에 결혼해 현재 아들 하나가 있다.

세계인구 70억 명이 넘는 이 세상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동시에 나를 좋아하는 것을 확률로 생각해 보았을 때 사랑은 기적이다. 트럼프가 진짜 사랑을 만나 결혼을 한 것인지에 대해선 그들만이 알겠지만, 이미 세 번의 기적을 만난 그에게 또 다른 기적이 찾아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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