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어디까지 해 봤니?
아르바이트 어디까지 해 봤니?
  • 박혜영 기자, 한미선 수습기자
  • 승인 2016.11.16 22:06
  • 호수 2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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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다들 해 보는 아르바이트.
어차피 할 거면 나에게 맞는 걸 찾아보자.
본교 학생들의 생생한 알바 후기를 공유한다

공장#고소득 #고위험

· 월급 및 근무시간: 200만 원 중반~300만 원 초반, 기본 주5일 8시간 근무 (유동적)
· 아르바이트 만족도: ★★☆

Q. 어떤 분야의 공장에서 일하시나요?

A. 국가방위와 관련되는 군수품을 생산하는 방위산업체에서 일하고 있어요. 지금은 군대에서 쓸 신형 방독면을 만들고 있어요.

Q. 근무하는 공장에서의 하는 일과 이에 대해 느낀 점이 있나요?

A. 제가 맡은 일은 마스크 성형인데, 고무를 녹여서 마스크 모양으로 만드는 거예요. 170도 정도의 기계를 관리해야 하는데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해야 하고 금형을 잘 청소해두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불량이 많이 나오거든요. 또 위험해요. 뜨거운 기계에 손을 넣어서 성형된마스크를 꺼내야 하거든요. 주변 사람들은 물론이고 저도 두 군데 화상을 입었어요. 위험하기도 하지만 2주일 연속으로 하루 11시간 일 할 땐 정말 죽을 맛이었어요. 나 자신이 점점 먹고 싸고 자고 일만 하는 기계가 되어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있다면?

A. 돈을 많이 줘요. 주당 만근수당도 나와서 사실상 200 중반에서 300초반을 받아요. 그 외 장점은.. 산골이라서 공기가 좋다.. 밥이 집 밥보다 맛있어요. 양념게장, 메밀전병, 회 등.. 심지어 회장님 생일날엔 뷔페차가 오더라고요. 아, 밥이 정말 맛있다...

Q. 마지막으로 이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분들께 조언 한 마디 하자면?

A. 항상 안전에 주의하세요. 제 공장에서는 손가락이 잘린 사람도 봤어요. 그리고 관절 잘 챙기세요!

이경훈(철학∙3)

편의점 #삼각김밥 #담배

· 시급 및 근무시간: 6,300원, 주말 오전 7시~오후 3시
· 아르바이트 만족도:
★★★★

Q. 편의점에서 일하셨다고 하셨는데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뮤지컬에 관심이 많은데 티켓을 사기 위해 돈이 필요하기도 하고, 아르바이트가 처음이라 한 번쯤 경험 해 보고 싶었어요.

Q. 편의점은 보통 앉아서 편안히 하는 꿀 알바라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A. 업무의 강도가 세지는 않지만 마냥 쉬운 일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네요.

Q. 어떤 일들을 하시나요?

A. 저는 첫 번째 타임이기 때문에 처음에 매장에 들어서면 청소로 하루를 시작해요. 바닥을 닦고 비뚤어진 물건을 정리하다 보면 유제품이 들어와 이것들을 매대에 채워 놓아요. 그리고 다들 아시는 것처럼 손님에게 물건 계산을 해 주고요. 수시로 시제 점검이라고 하는 돈 관리를 해요. 매출이 계산대 안의 돈과 딱 맞아야 하거든요.

Q. 근무지에서 일을 할 때의 고충이나 힘든 점이 있다면?

A. 아까 말한 것처럼 시제 점검의 금액이 맞지 않으면 사비로 채워 넣어야 하는 게 있겠네요. 가끔 실수를 하거든요. 아무래도 손님을 대하는 일이 대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항상 친절하게 대해야 하는 게 힘들어요. 동전을 던지듯 내려놓거나 담배를 은어로 말했다가 못 알아들어서 짜증을 내는 손님들이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아요.

Q. 그럼 이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사람에게 조언을 하자면?

A. 받는 시급에 비해 일이 많은 것 같아요. 아르바이트를 처음 하는 분들께 입문용으로만 추천할게요.

김지윤(프랑스어문화.1)

택배상하차 #추노 #쿠팡

· 일급 및 근무시간: 9만원, 오전 9시~오후 9시
· 아르바이트 만족도:
★★★★

Q. 택배 아르바이트는 흔히 극한 알바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굳이 이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A. 일이 힘든 만큼 급여를 당일 지급해 주고, 매일 나가지 않아도 돼서요. 저는 쿠팡에서 일을 했는데 담당자분이 하루 전에 근무 여부를 물어봐 주셔서 일 하고 싶은 날짜에 일할 수 있었어요.

Q. 택배 업무에는 어떤 일들이 있나요?

A. 정말 간단해요. 컨베이어 벨트가 물건들을 트럭 안 까지 전달 해 줘요. 저는 전달된 물건들을 트럭 안에서 차곡차곡 쌓으면 돼요. 테트리스를 하는 기분이에요.

Q. 하루 종일 물건을 옮기려니 힘들 것 같아요.

A. 대부분의 상품들은 의류나 기저귀 등의 가벼운 것들이라 그렇게 힘들지는 않아요. 그런데 가끔 물이나 쌀 같이 무거운 것들이 들어오면 화가 나요. 물건을 옮기는 것도 힘들지만 작업장에 난방 시설이 없어서 겨울에는 굉장히 추워요. 여름에는 엄청 더운 것은 물론이구요. 또 가끔 일이 너무 힘들어서 도망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책임감 없이 도망 가 버리면 남은 일들은 저희가 다 해야 해요. 보통 하루에 이천 개 정도를 쌓는데, 그런 사람들 때문에 더 해야 할 때도 있어요.

Q. 도망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면 정말 쉬운 일이 아니겠네요. 이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분들께 충고 한마디 하자면?

A. 마음 단단히 먹고 오세요. 그리고 도망가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이너무 힘들어요.

(익명)

과외 #수능특강 #선생님

· 월급 및 근무시간: 고등학생 대상 40만 원, 주 3회 한 회당 2시간
· 아르바이트 만족도:
★★★★★

Q.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영어 학원에서 토플 준비를 하는데 점수가 잘 나오자 강사님께서 과외를 하는 건 어떻겠냐고 추천 해 주셔서 하게 되었어요.

Q.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 말고도 어떤 일을 하나요?

A. 먼저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가르칠 내용을 예습해요. 저는 영어, 수학, 사회탐구 영역을 가르쳤는데 수학 같은 경우는 공식 등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으면 가르치기가 어려워서 수업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해요. 또 아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요. 제가 가르치는 그룹마다 과목도 다르고, 진도도 서로 달라서 헷갈리지 않도록 차트를 만들어요.

Q. 역시 뿌듯했던 일은 학생의 성적이 올랐을 때겠죠?

A. 그렇죠. 고3인 학생이 하나 있었는데 이 친구의 3월 모의고사 성적이 8등급이었어요. 말도 잘 안 듣고 공부도 못하는 학생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저는 열심히 가르쳤고 또 그 친구도 잘 따라와 줘서 그런지 수능 때는 3등급을 받더라고요. 그때 학생을 붙잡고 방방 뛰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그 때문에 소문이 돌았는지 학부모님들의 전화가 많이 와서 힘들기도 했어요.

Q. 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어 하는 분들께 조언 부탁드려요.

A. 먼저 자신의 학문적 능력이 되어야 해요. 또한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이 이해할 때까지 참고 기다려주는 인내심도 많이 필요해요. 쉬운 것 같아도 준비 시간이 길고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도 많이 받기 때문에 각오 단단히 하셔야 해요.

김수진(경영∙2)

PC방 #담배연기 #게임

· 시급 및 근무시간: 6,300원 주 2일 일 6시간 근무
· 아르바이트 만족도:

Q. 주로 하는 일과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A. 저는 주로 음식 조리를 했어요. 여러 종류의 음료는 물론이고, 라면, 튀김을 이용한 덮밥, 냉동식품 같은 것들을 조리했어요. 그래서 일을 하는 동안 pc방에서 일을 하는 것인지, 카페에서 일을 하는 것인지, 식당에서 일을 하는 것인지 혼란이 왔었어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A. 일을 하는 동안 여러‘진상’을 만났었는데요. 한번은 양쪽 팔에 문신이 가득한 30대 아저씨가 계속 제 동네와 학교를 추궁해서 불쾌했어요. 또 한 번은 같이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에게 매주 사탕과 젤리를 가져다주는 아저씨도 있었어요. 그 친구가 되게 예뻤거든요. 그래서 pc방 아르바이트는 외모가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바이트를 지속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제가 아르바이트를 처음 하는 거라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열심히 일을 했던 것 같아요. 4개월이라는 긴 기간 동안 pc방에서 일을 했는데, 다시 일을 하라면 안 할 것 같아요. 저는 별로 일이 만족스럽지 않았거든요.

Q. 마지막으로 pc방 아르바이트를 희망하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A. 저는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서‘인생의 쓴맛’을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요.

신수빈(동아시아언어문화∙1)

카페 #베이글 #향기

· 시급 및 근무시간: 6,030원 주 3일 5시간 근무
· 아르바이트 만족도:
★★★★

Q. 어떤 분야의 카페 업체에서 일을 하고 계신가요?

A. 저는 베이글이 유명한‘카페**’라는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주로하는 일과 이에 대해 느낀 점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A. 제가 하는 일은 음료 및 디저트 제조와 매장 내 모든 곳의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청결을 유지하고 있어요. 그리고 다양한 손님들의 주문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카페에서 약 2달째 일을 하고 있는데요. 초반에는 카페 일이 이렇게 복잡한지 몰랐습니다. 고객의 입장이었을 때는 몰랐던 것들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특히 음료와 디저트를 만들기 위해 레시피를 외우는 일이 가장 힘들었어요.

Q. 카페 아르바이트의 장점과 단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우선 장점은 1일 1회 음료 및 디저트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평소 먹어보고 싶었던 다양한 메뉴들을 직접 만들어 먹어볼 수 있어요. 또한 저는 장래에 서비스계열 취업을 목표로 하는데, 미리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단점은 오븐기와 음료제조기와 같은 뜨거운 기계를 청소할 때 화상의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조심해서 기계 청소를 하고 있어요.

Q. 마지막으로 카페 아르바이트를 희망하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A. 카페 일을 하다보면‘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자존심을 낮추고 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항상 미소를 유지 하고 일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 수도 있어요. 그러나 커피에 평소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흥미롭게 일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김지수(동아시아언어문화∙1)

고깃집 #화상주의 #맛

· 시급 및 근무시간: 6,300원, 주말 오전 7시~오후 3시
· 아르바이트 만족도:
★★★★

Q. 어떤 분야의 고깃집에서 일하셨나요?

A. 저는 가정식 백반 및 고기를 함께 판매하는 식당에서 일을 했습니다.

Q. 주로 하는 일과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A. 제가 고깃집에서 했던 일은 주로 주문 받기, 서빙, 계산이었습니다. 고깃집에서 일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고기 판을 교체하는 일이었어요. 불에 달궈진 고기 판이 매우 뜨겁기 때문에 조심하지 않으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항상 긴장하면서 불판을 교체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A. 저녁 시간에 손님이 많아서 정신이 없었던 적이 있었어요. 뜨거운 기름으로 범벅이 된 불판을 나르던 중에 4~50대의 아주머니께서 옷을 잡아당겨서 발에 화상을 입은 적이 있었습니다. 옷을 잡아당기고 카드를 내밀며 빨리 계산을 하라고 말씀하시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때 저는‘나잇값을 못 한다’란 말을 떠올렸던 것 같아요.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바이트를 지속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사장님 내외와 직원분들께서 굉장히 잘 챙겨주셨어요. 학생이 열심히 일을 하는 모습을 기특하게 여겨주셨어요. 밥도 든든하게 잘 챙겨주셨고요.

Q. 마지막으로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희망하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A. 고깃집 아르바이트는 체력이 좋으신 분들께 추천해요! 왜냐하면 일이 많이 고단하거든요.

김경호(동아시아언어문화∙1)

화장품나레이터 #맑은목소리 #뷰티

· 주급 및 근무시간: 16만원 주 2일, 일 6시간 근무
· 아르바이트 만족도:
★★★★★

Q. 어떤 분야의 화장품 업체에서 일을 하고 계신가요?

A. 정해진 업체 없이, 다양한 화장품 가게에서 세일기간을 맞이하여 나레이터가 필요하면 파견을 나갑니다.

Q. 주로 하는 일과 이에 대해 느낀 점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A. 제가 하는 일은 세일기간을 맞이하여 홍보를 필요로 하는 매장 앞에서 화장품 홍보 및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매장 내로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께서 나레이터를 홍보 중인 매장 내의 직원으로 생각하시는데 아닙니다. 그래서 매장 직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목소리를 이용해서 홍보를 하기 때문에 목관리에 신경쓰셔야 해요. 한 시간에 약 13,000원이라는 시급을 받기 때문에 ‘꿀알바’라고 생각해요.

Q. 혹시 화장품 나레이터를 하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A. 화장품 나레이터는 단정한 옷차림을 유지하기 위해, 무릎까지 오는 치마를 입고 일을 합니다. 그런데 간혹 남성분들께서 대놓고 다리를 쳐다보고 가실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너무 속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화장품 나레이터를 희망하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A. 매장 밖에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름이나 겨울에는 많이 덥거나 추워서 힘들 수도 있어요. 그러나 그만큼 많은 시급을 받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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