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병문화상 최우수] 수상소감 - 김유수(종교∙2)
[한센병문화상 최우수] 수상소감 - 김유수(종교∙2)
  • 김유수(종교∙2)
  • 승인 2016.11.29 20:38
  • 호수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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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회 한센병문화상 우수 수상소감

어느 시절이든 그렇겠지만, 근래엔 공분한 일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옛날부터 청년들은 그 공분에 주요했고, 더욱이 지금은 놀라운 통신의 발달 위에 서서 더 많은 젊은 사람들이 이러한 공분에 주체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분명 우리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왔고 정화와 발전에 중요한 연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소위 냄비근성이라는 단어로 순간적인 공분의 한계가 지적되곤 합니다. 실제로 사회에 충분한 감정이 모였다고 생각되는 시기에도 정작 사회가 근본적으로 크게 바뀌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부조리한 세상에 빠르고 올바른 교정을 위해선 분노를 넘어서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센병자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분노하기보단 그런 부조리한 상황에 대한 우리의, 사회의 태도에 더 집중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작업은 힘없고 냉소적이고 누구의 큰 지지도 받기 힘든 작업이지만, 제가 사회에서 누군가는 꼭 해주었으면 좋겠는 작업이었습니다. 그래서 부족한 역량으로나마 해보고 싶었던 것을 흉내 내어 보았습니다. 한센병에대한 공감과 감정이 중요한 이 문화상에 취지에 꼭 맞지 않는데다가, 여러모로 기본도 부족했던 글을 좋게 보고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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