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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브리핑] 지금 이대로 좋으세요?
[294호] 2016년 11월 29일 (화) 20:50:59 정희정 gmlwjd0331@catholic.ac.kr
   
▲ 정희정 기자
당장 이 결과 그대로라면 내년에는 학생사회에 학생대표자들이 없다. 총학, 총동연, 단대장, 중운위가 없다.

2014년도에 본교에 입학해 3년 정도 학교를 다녔다. 그래서 비교적 학교를 오래 다닌 고학번들에 비해 낮은 투표율, 이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다. 그럼에도 짧은 생각이나마 그 원인을 짚어보고자 한다.

먼저 후보자 부재의 원인부터 생각해 본다. 학생회에 대한 이미지 그리고 직간접적인 경험이 후보자 부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과거 대나무숲에서 학생회는 학생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단체인데 왜 장학금을 받냐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학생회 소속의 학생들도 일반 학생들과 똑같다. 그런데 학생회라는 이유로 타인을 위한 봉사는 물론 평균 이상의 열심과 열정, 헌신, 양심, 도덕성, 계획성, 행동력을 겸비해야 한다. 동시에 다양하고 많은 학생들의 불만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학생회에 대한 어렴풋한 이미지다. 잘해야 본전이다. 그러니 누가 선뜻 학생대표 하겠다고 나오겠나 싶다.

다음, 투표율 미달의 원인을 생각해 본다. 이번 총학은 어느 후보자들 보다 열정이 대단했다. 지금까지의 학생회를 벗어버리고자 했다. 이게 문제였나. 파격적인 공약들을 가지고 나온 총학후보들은 심문 당했다. 공약의 실현가능성은 물론 얼마나 준비된 공약인지, 또 한 후보의 당적활동이 미래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지령을 받은 것은 아닌지, 타 학교처럼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특정 당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아닌지 말이다. 후보자를 검증하는 과정은 당 연히 필요하다. 그러나 설명이 충분하지 못했는지 투표율은 32.33%에 그쳤다.

개표를 못해 찬성과 반대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모른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67.67%가, 50%로 따졌을 때 17.67%가 기권했다. 기권은 무관심일 수도, 의견 피력일 수 도 있다. 의견 피력이라고 할 때, 단선일 경우 투표를 하지않음으로써 개표 자체를 막을 수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는 것은 참으로 옳다. 그러나 총학 후보에게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고 정치 성향이 의심되어서 기권했다면, 다른 후보자들의 결과는 어땠나? 가보처럼 내려오는 공약도 있었고 나름 신선한 공약도 있었다. 당적 활동도 없었고, 적당히 학생회 활동도 했었던 후보들이었다. 하지만 개표 못한 건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후보자들이 표를 던질 만큼 매력이 있었다면 얘기가 달랐을 거라고 했다. 그렇다면 학생들에게 매력을 이끄는 후보의 조건은 무엇일까. 적당히 학생회 활동도 하고, 현실가능성도 있으면서 새로운 공약이 있어야 하고, 괜찮은 이미지와 인간관계 그리고 성적까지 갖춘 사람? 과연 이것이 학생 자치와 사회를 위해서 필요한 후보자의 조건인가. 아마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지금의 적막을 깨지 않는 정도의 존재감일지도 모르겠다.

물 흐르듯이 조용히 흘러가는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 건 아닐지 생각이 든다. 그러는 사이 학교 안에서의 학생자치는 무너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낮은 투표율로 인한 대표자 부재가 증거다. 각자의 앞길이 급급해서 학생자치, 이런 이상은 사치일 수도 있다. 관심 있는 몇몇이서 적당히 알아서 잘 하다가 소란피우지 않길 바랄 수 있다. 예민한 문제에는 조심스럽게, 중대한 사안에는 조금 늦더라도 신중하게. 적막을 깨지 않는 선에서 적당한 움직임으로. 학생들과 열린 장소에서 깊은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 지금 이대로를 유지하고 싶은지. 진심으로 나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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