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고 기쁨과 희망이 차오르는 대학이 되기를
나를 찾고 기쁨과 희망이 차오르는 대학이 되기를
  • 정희정 기자
  • 승인 2017.02.28 19:57
  • 호수 2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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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_ 대외협력팀 제공

본보는 지난 20일(월) 원종철 총장과 총장실(미카엘관 4층)에서 앞으로의 본교운영에 관한 인터뷰를 대면으로 진행했다.

 

 Q. 취임식에서 본교가‘학문의 전당이자 인재 양성의 산실로서 역할을 다하여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총장님께서 생각하시는‘학문’과‘인재’의 구체적인 이상향은 무엇입니까?

 A. 학문이란‘나는 누구인가?’,‘ 세상은 어떤 법칙과 질서로 움직이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학에서는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함께 하는 사람들과 공동체가 어떠한지에 대해 탐구하고 발견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합니다. 그러한 인재는 철저한 전문가의 자격을 갖추면서 남을 배려하고 가난한 사람을 도울줄 아는 사람입니다. 도덕성과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을 용서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할 줄알아야 대화가 통하며 우정을 아는 사람이 인격자입니다.

 Q. 그렇다면 총장님께서는 학교의 발전이 전인적교육에서 비롯된다고 보시는 것입니까?

 A‘. 인간존중의대학’이라는건학이념아래우리대학은 꾸준히 전인적 인재양성 교육 개발에 매진해왔습니다. 대표적 결과가‘윤리적 리더 양성 프로그램(ELP, Ethical Leaders rearing Program)’이며 이와같은 우리 대학의 고유한 특성은 분명 대내외적으로 큰 장점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따라서‘대학의 자율적 역량 확대’라는 교육부의 정책 변화 속에서 우리 기존의 정체성을 더욱 구체화하여 특화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이는 비단 정부정책에 대응하기 위함뿐만이 아닙니다. 학생들이 처해있는 환경과도 밀접합니다. 올바른 인간이 되는 과정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좋아하는 일을 탐구하고 깨달음을 얻었을 때 비로소 취업의 순간에서 진정성 있는 선택이 가능해 지는 것입니다. 자신이 가야할 길을 대학에서 무수한 시행착오를 통해 찾아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이런 고유한 건학이념을 토대로‘독자적 경쟁력’을 키워 우리 대학의 발전과 특성화를 추진해 나갈것입니다.

 Q. 본교는 의대와 약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입시결과에서 순위가 내려가고 있습니다. 또 학생들 은 학교 내부의 실제적인 분위기에 비해 대외적으로 낮게 비춰지는 학교의 인지도에 큰 아쉬움을 갖고 있습니다. 해결하실 구체적 계획이 있으십니까?

 A. 우리 대학은 인문계 학과 비중이 높은 편이며, 자연계의 경우 취업률이 높은 전공으로 분류되는 공학계열의 학과수가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공대 비중이 높은 대학들에 비해 경쟁률과 입시 결과에서 다소 불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대학은 유연한 학사 제도 및 학과 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혀주는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고민하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어려운 대학 재정 여건 속에서 한정된 예산과 인력으로 홍보를 하다 보니 학생들이 체감할 만큼 대학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부족해보였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동안 일간지 등 전통매체 위주로 투입했던 홍보 자원을 온라인 매체로 전환하는 등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 홍보를 위한 학생 서포터즈의 역할을 확대하여 재학생을 통한 입소문 홍보가 더욱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려합니다. 재학생 여러분도 한 명 한 명 모두 열심히 대학 생활을 하시고, 각자가 느끼는 우리 대학의 자랑스러운 점들을 외부에 적극 알려주시기를 당부합니다.

 Q. 대학사회에 요구되고 있는 정원 감축과 그로인한 재정 축소 문제로 우리 대학 또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대학 자율성 침해를 해결할 방침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정원감축 문제는 우리 대학을 포함한 많은 대학들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특히 학생정원 감소는 대학의 재정능력을 저하시킬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예민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고민 속에 그동안 많은 대학들이 줄어드는 곳간을 채우기 위해 정부재정지원 사업을 유치하려 노력해 왔습니다.  치열한 사업유치 경쟁에서 자랑스럽게도 우리 대학은 구성원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다수의 주요 국고사업을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부 주도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정부의 교육정책 요구를 따라가다 보니 일부분 대학의 자율성과 개성이 저해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사업목적이 다른 여러 국고사업들을 동시에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관된 대학정책 추진 방향성 유지와 정부의 엄격한 재정통제로 대학내 재정투입에 어려움이 있었던 적도 있습니다.  다행히 최근 교육부도 이와 같은 문제점을 자각하여 대학의 건학이념 및 특성을 살려 발전해 나갈 수있도록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재정지원 사업및 구조개혁평가 개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분명 우리 대학에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Q. 본교의 적립금은 961억 원으로 본교에 꼭 필요한 곳에 재정을 투입하기에 충분한 금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A. 말씀하신 액수는 세 교정의 적립금을 모두 합친 것인데, 여타 사립대학에 비해서 결코 많은 규모는 아닙니다. 과거에 기숙사 건축이나, 약대 설립과같은 큰 계획들도 실행했듯 앞으로도 이처럼 교정별로 장기 계획을 가지고 연구하여 재정을 투입하도록할 것입니다.

 Q. 학과 별로 상이한 교수충원 문제에 대한 계획이 있으십니까?

 A. 개별 학문의 고유성과 본질에 있어서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함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모든 학문은 나름의 철학과 연구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본질을 규명하는 진리탐구의 목적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모든 학과는 건학이념을 구현하는 데 있어 보물과 같은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모든 현상에서 그러하듯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존재합니다. 모든 학과가 우리 대학의 소중한 자산이지만 현실적∙물질적으로 제한된 여건 속에서, 그리고 변화하는 사회적 환경과 요구 속에서 우리는 어느 정도 선택과 집중에 의거한 학문 분야 특성화를 추진해야만 합니다. 이는 교수충원에 대해서 도 마찬가지 일 수밖에 없습니다.  매년 8월이 되면 대학은 다음 연도 교수충원 계획을 확정하는 절차를 진행합니다. 이때 많은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차년도 교수충원 학과를 정합니다. 교수충원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학과의 학사 운영 충실성(학생대비 교수 수, 수업규모, 전임강의담당 비율 등)을 먼저 따져 봅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해당 시점에서의 내∙외부 환경적 요인들을 고려하여 교수충원 학과를 선정합니다. 그러다보면 어떤 학과의 경우에는 충원 결과에 대해 서운함을 갖게 되는 경우도 어쩔 수 없이 발생하곤 합니다.  대학 본부에서도 이러한 점을 알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개별 학과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되 타 학과와의 형평성과 교육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원칙과 기준에 따라 교수충원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교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수업운영에 차질이 발생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본교 급식업체인‘미셸’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상당합니다. 학식 개선에 대한 계획이 있으십니까?

 A. 총장에 임명되고 나서 학생식당에 가서 밥을 몇 번 먹어보았습니다. 단 한 명이라도 배고프게 학교 다니는 학생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 부분은 심각하게 염두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예산을 더 지원하고 학생들도 조금 더 부담한다면 먹을 만한 한 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타 학교의 사례를 분석하고 관련 기관과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개선 할 것입니다.

 Q. 동아리는 학생들에게 있어 학교생활의 활력이자 경험의 장입니다. 그러나 일부 동아리는 방을 같이 쓰는 등의 공간의 열악함으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 확충에 대한 계획이 있으십니까?

 A. 현재 40개의 공식 동아리 중 4개 동아리가 방 2개를 같이 사용하고 있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교내 공간 마련이 쉬운 상황은 아닙니다. 보건복지부 정책(2016년 시행된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직장어린이집 의무 미이행사업자에 대해 이행명령을 부과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되었다-편집자 주)에 따른 교내 어린이집 신설 등 각종정부정책이나 요구기준에 따라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공간을 우선적으로 배정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바랍니다. 그래도 학생들의 원활한 동아리 활동을 위한 공간 마련을 위해 관련부서와 이야기하여 긍정적인 해결방안을 찾아보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Q. 새로이 선정하신 슬로건, ‘나를 찾는 대학, 기쁨과 희망이 있는 대학’에 담긴 의미가 궁금합니다.  A.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자아를 만들어가며 진정한‘나’를 찾도록 돕는 일이 대학의 본분이고 교육의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지 않은 학생들이 부모님 또는 선생님의 말에 따라 대학이나 전공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학창 시절에 학생 자신의 선택보다는 어른들의 말을 잘 들으면 좋은 학생이 되는 것으로 가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기쁨과 희망이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순명보다는 자율성이 더 중요하고, 스스로 선택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학생들이 겸손한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흔히‘겸손’이라고 하면 자기 자신을 낮추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겸손은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과 함께 하는 상대방이 누 구인지를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따라서 겸손한 사람은 자신이 공동체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앞으로 저는 학생들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학생 여러분도 이런 의미에서‘나를 찾는 대학’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Q. 새로이 총장님을 맞으며 기대하고 있는 학생들과 학교 구성원들에게 따뜻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오늘날 대학 사회가 처한 상황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 대학 구성원들의능력과 열정을 믿기 때문에 우리의 미래가 밝다고 확신합니다. 여러분들도 지금껏 우리 대학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해왔듯이 자신의 가능성을 믿기 바랍니다. 학생, 교수, 직원, 동문 등 가대 가족 모두가 가톨릭대 안에서 진정한 나를 찾고 기쁨과 희망이 차오르는 경험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길 바랍니다. 그러한 여러분들로 인해 가톨릭대학교가 존재하며 성장하고 있음을 기억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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