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브리핑] 더 나은 사람이고 싶다
[편집국장 브리핑] 더 나은 사람이고 싶다
  • 정희정 기자
  • 승인 2017.02.28 21:37
  • 호수 2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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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개강호(296호)를 마감하면서 기사를 쭉 읽어보니, ’인간다운 인간’이 되는 길이 무엇인가 고민하게 되었다. 3면의 노명우 작가 인터뷰, 4면의 원종철 총장 인터뷰, 5면에 표절 관련 기사를 준비하며 느낀 것을 브리핑하려고 한다.

 방학 중 장한새 기자와 작가탐방을 기획하고 노명우 교수를 만났다. 작은 지면에 2시간 분량의 인터뷰를 담으려다보니 깨알같이 재미있는 요소들을 놓친 것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그러나 핵심은 다 담았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은 노교수가“인간은 인간 자체가 아닌 인간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존재로 태어난다”고 한 것이다. 그리고“그 과정을 돕는 것이 교육”이라고 덧붙였다.

 오늘 날 대한민국에서 행해지는 교육은 어떠한가 생각했다. 그저 더 빨리 많이 머릿속에 집어넣기를 채찍질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리고 결국엔 개인이기주의 괴물들을 양산하는 것이 오늘 날의 대한민국 공교육이 처한 현실임을 새삼 느꼈다.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공존하고 더 나은 가치를 추구하며, 서로가 베풀며 사는 사회는 이상일 뿐인가슬퍼졌다.

 원종철 총장님을 만나 뵙고 내 안의 부정적인 요소를 청산하는, 그럼에도 희망은 있음을 확신하는 계기가 되었다. 총장님께서는‘올바른 인간’이 되는 것을 강조하셨다. 겸손이란 자신을 낮추는 것이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을 있는 그래도 인정하는 것이라는 배움도 있었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한 후에 다른 사람의 잣대가 아닌 주체적 선택들을 통해서 완성되어 가는 자신을 경험해야 한다고 하셨다. 과연 나는 단 한 순간이라도 진정‘나’로서 살아본 적이 있는가. 다른 사람들과 내가 속한 공동체를 존중하며 살아왔는지 돌아봄의 시간이 있었다.

 강지은 기자의 첫 기획기사 주제는 표절로 합의를 보았다. 최근 학내에서 표절 사건도 있었고, 학문을 하는 대학생들이 접하는 윤리문제의 시작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콩 심은데 콩 난다’는 말처럼 작은 일에서도 정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지금의 대학생들이 사회로 진입했을 때, 곳곳에서 자신의 양심을 따라 옳은 일을 택하길 소망한다.

 과연 내가 느낀 것을 독자들이 똑같이 느낄 수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신문이 만들어지기까지 직접 취재하고 발행하는 기자들부터 ‘인간다운인간의 삶’에 대해 고민해보고 또 각자의 깨달음대로 살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이제 학보사에서의 마지막 학기가 시작되었다. 남은 신문을 제작하는 동안에, 다양한 방편으로 기자와 독자들 모두가 성장하도록 돕는 기사를 내기 위해 더 고민할 것이다. 더 나은 기자이고, 사람이고 싶다. 인간으로 태어난 그 목적을 끊임없이 상기하며 살아야만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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