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대학신문은 고민의 장 그리고 소통의 장
[축사] 대학신문은 고민의 장 그리고 소통의 장
  • 원종철 총장
  • 승인 2017.05.18 03:27
  • 호수 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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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대학보》의 3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1995년 가톨릭대학교 출범과 함께 세 교정 학보들을 통합하여 1호를 낸 지 22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우리 대학도 많은 변화와 발전이 었고 그 변화와 발전을 객관적인 역사로 기록하는 데 역할을 해왔던 가톨릭대학보사에 격려의 박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22년 간 사회의 분위기는 급속히 바뀌어 왔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서 공동체의식은 약화되고 개인주의와 경쟁의식이 만연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금수저, 흙수저'로 대변되는 부와 가난의 대물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학 내에서도 구성원 간의 연대는 약화되고 타인에 대한 배려보다는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우리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1등을 향한 끊임없는 경쟁을 해왔습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만 초점을 두면 학창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는 우정보다는 경쟁이나 질투의 대상이 됩니다. 이러한 질투심은 우정뿐만이 아니라 나 자신을 파괴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지난 몇 달간 우리 사회 최고 권력 중심부의 추악함을 보았습니다. 권력에 봉사하던 학자, 법조인, 공직자들은 누구 하나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사회 지도층으로서 최고의 교육을 받은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진리를 외면하고 부귀를 누리는 것에만 관심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톨릭대학교는 우리만의 교양교육을 통해서 구성원들이 '나'를 찾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가난한 학생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이 공정한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정의로운 대학 풍토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학생들은 물질만능주의 시대에서 경쟁은 하되, 협력하고 서로 나누면서 끊임없이 남을 배려하고 어려운 이웃을 도울 줄 아는 교양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분야에서는 뛰어나고 철저한 전문인으로서의 자격을 갖추면서도 남을 배려하고 가난한 사람을 도울 줄 알아야 합니다. 도덕성과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알고 다른 사람을 용서할 줄 알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할 줄 알아서 대화가 통하며 우정을 아는 이가 인격자입니다. 《가톨릭대학보》는 우리 대학 안에 숨어 있는 이런 참된 교양인들을 찾아 소개함으로써 우리가 가야할 길을 제시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대학 신문은 사회와 대학의 연결고리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의 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대학 신문은 대학사회의 소식을 전하고 구성원 간 의견이 모이는 소통의 장이기도 합니다. 이에《가톨릭대학보》는 우리 대학 구성원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공유하며, 모든 의견이 존중받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이러한《가톨릭대학보》의 노력이 가톨릭대학교의 올바른 역사로 기록될 것입니다.

 앞으로도《가톨릭대학보》가 우리 대학과 함께 발전하길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300호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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