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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선배와의 만남, 언론시장의‘디지털 전환’과 학보의 미래를 이야기하다
[300호] 2017년 05월 18일 (목) 04:40:12 정희정 기자 gmlwjd0331@catholic.ac.kr
   
​  '종이신문의 죽음'을 둘러싼 논의는 오랫동안 대두되어 왔다. 어쩌면' 읽는 행위'자체가 생활에서 멀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독자들은 지면을 벗어난 신문, 텍스트의 한계를 넘어선 기사를 원한다. 스마트폰 이용을 넘은 스마트폰 생활의 시대이며 SNS는 정보 습득의 구심점이 되었다. 각 언론사들은 더 다양한 매체와 콘텐츠로 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이제 독자들이 언론사를 선택한다.

 최근 기성언론 중에는《중앙일보》가 '디지털 개혁'을 선언하며 통합뉴스룸을 구축했다. 새로운 디지털 조직인 아이(EYE)24와 에코(ECHO) 등을 개편한 것이다. 아이24 팀이 24시간 온라인으로기사를 작성하여 속보 처리하면 에코팀이 콘텐츠를 확산한다. 지면 기사는 '신문제작담당 라이팅 에디터'가 기존 기사를 지면화한다.

 학보의 경우 유일한 독자층은 학내 구성원들이다. 그 주체들이 외면하는 학보는 존재 이유를 잃는다. 급변하는 언론 미디어 환경 속에서 대학신문 또한 변화해야 한다. 대학언론의 정도를 지키며 동시에 어떻게 시대의 흐름을 수용할 것인가. 지난 2일(화)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중앙일보》아이24 팀 소속의 오원석 기자를 만나 인터뷰했다.

 Q. 2017년 1월《중앙일보》경력직 입사 전, '블로터'라는 인터넷 IT 전문매체에서 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A. 《블로터》는 '디지털저널리즘'에대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는 매체이다. 자유롭고 진보적이라서 IT업계 소식 뿐 아니라 웹상은 물론 사회적 문제들도 심도있게 다룬다. 또 블로터 아카데미에서 콘텐츠 노출 극대화, 커머스를 위한 모바일 퍼포먼스 마케팅, 웹 기획 등 다양한 강좌를 제공하기도 한다.

 블로터는 처음으로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봐서 합격한 회사였다. 조선, 중앙, 동아 그리고 매일경제 같은 대형미디어보다 비교적 작은 매체이기 때문에 입사가 다소 수월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본래정보통신학도로서 IT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복수전공으로 사회학을 선택한 점이 입사에 유효했다고 생각한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중앙일보사 EYE24팀에서도 아마 블로터에서 쌓은 '디지털 저널리즘'경험을 기대하고 본인을 뽑은 것 같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언론 시장은 확실히 디지털 혁신에 많은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 지면을 온라인으로 변환하여 다양하고 신속한 기사들을 배포하기 위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 본보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지면에서 온라인으로 기사를 확산하고자 한다.
 Q. 학보사 내∙외부적으로 실시간 인터넷 기사 작성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독자층의 생활양식과 특성에 따라 종이지면에서 인터넷으로 판을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지적은 오래전부터 언급 되었다. 이에 대한 기술적 측면에서의조언을 듣고 싶다.  A. 현재는 가대학보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 간헐적으로 기사를 배포한다고 하는데, 그 방법은 온전히 타임라인의 우연성에 의한 것이다. 홈페이지를 적극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워드프레스를 기반으로 한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를 이용하여 기사를 실시간으로 작성하여 홈페이지에 업로드 하는 체재를 구축하면 좋겠다. 쉽게 말하면 네이버의 블로그를 운영하듯이 '글쓰기'버튼을 누르면 편리하게 기사가 발행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었지만 이제는 그렇지않다. 사실 독자들이 홈페이지를 잘 이용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문제 이전에 학보사 내부적으로 홈페이지를 관리 할 수 있는 여건과 능력이 되는지 먼저 확인해 봐야한다.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것은 굉장히 힘들다. 학보의 특성상 시험기간에 취재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고 그 날 취재한 것을 그 날 보도하는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

 ​Q. 본보의 편집국장으로서 마땅히 대학언론으로서 비판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하여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려는 경향이있는 것도 사실이다. 내용선정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

​ A. 재밌고 가벼운 주제라고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주제가 학생들이 많이 읽어 공론장의 환경을 조성 할 가능성이 있다. 가대학보가 페이스북에 텍스트로 기사를 종종 올린다고 했는데, 너무 무거운 주제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예를 들어 '시험 기간에 꼭 이런 대학생들 있다! 유형 BEST5'와 같은 콘텐츠 작성도 해볼 만 하지않은가. 동영상 편집도 해보면 별로 어렵지 않다. 이것이 과연 저널리즘적으로 가치 있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은 일단 보류해보자. 구독률 높이기가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새로운 시도 또한 필요하다. 카드뉴스는 메이저 언론사에서 한 물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드뉴스 제작도 우선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 현재 독자들에게 가장 접근성이 높은 페이스북을 충분히 이용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한다면 경제적으로도 유효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교생이 6,000명이라고 했을 때, 이 6,000명만 구독자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다른 경로로 유입되는 독자들도 생각해보자.

 또한 '학보는 교내의 일만 다루어야해'와 같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았으면 한다. 어떤 사회적 문제가 일어났을 때 '가대학보'는 가톨릭대학교 학생들은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물을 수 있다. 대학언론은 대학생의 시점으로 기사를 작성하면 된다. 그렇기에 사회전반에 걸친 이슈에 대해 의도적으로 배제하지 않아도 된다. 반드시 문제의 연관성을 끌어오려고 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것이 필요한 이슈라면 대학 내에서 우리가 어떻게 재생산해낼 수 있을지, 학생들의 시점으로 어떻게 담을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게 훨씬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

 Q. 디지털 온라인으로 판이 바뀌고 있는 것이 언론 미디어의 흐름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대학언론들은 기성언론을 보고 뒤따라 왔다. 사실상 대학생기자들은 '아마추어'이지 않은가.

 A. 기성언론도 현재 실험 중이고, 자주실패한다. 학생들이라고 우리는 더 배워서 시도해 봐야 된다는 자세를 가질 필요없다.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페이스북을 적극 활용해 보라. 이에 가끔은 '약빤'콘텐츠로 이목을 끌어 볼 수 있다고 본다. 가령 모 매체의 '브라질 왁싱 체험'기사가 굉장히 반응이 좋은데 이런 사례처럼 대학생들이 시도할 수 있는 마이너하면서도 일반 독자들에게 공감을 살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현재 갖춰져 있는 환경에서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대학언론이기 때문에 가능한 도전들이 무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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