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펜똥] 더 나은 대학을 위한 글쓰기
[볼펜똥] 더 나은 대학을 위한 글쓰기
  • 장한새 기자
  • 승인 2017.05.18 05:24
  • 호수 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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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한새 기자
 기자는 이런 글쓰기를 하고자 항상 노력한다. 첫째는 함께 발전 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기사다. 본교에서 개최된 강연회의 내용을 요약해 전달하는 것이 한 가지다. 많은 배울 거리들을 제공하는 교수협의회 개최 강연들과, 코어사업단 개최 강연들에 대한 기사들이 그런 글쓰기다. 또 한 가지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오던 것들,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비판하며 학생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 글쓰기다. 2017학년도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웃어넘기지 못할 치명적인 문제들을 지적한 것이 그런 글쓰기였다.

 둘째는 대학이라는 작은 사회가 더 나은 사회가 되길 바라는 기사를 쓴다. 항상 정의가 무엇일까? 정도(􃮅􂝍)가 무엇일까? 고민했다. 누군가의 잘못에 의문을 제기하고 잘못된 규정, 관행들에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한다. 2017 보궐선거에서 총학생회장후보와 몇몇 단대장 후보들의 잘못을 지적한 것과 사회학자 노명우 인터뷰, 탄핵에 대한 의견을 물었던 학생들과 사회학과 조돈문 교수, 철학과 신승환 교수와의인터뷰가 그 노력들이었다.

 지난 4월 27일(목)에 열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도 기자로서 질문을 던졌다. 모든 주요 안건이 마무리되고 기타 안건 및 발의 시간에서의 일이었다. 전학대회 이전에 대나무숲에서 그리고 본보에서 꾸준히 문제 삼았던 선관위의 문제들과 투표함 무효표 처리 문제에 대한 논의가 나오지 않았다. 많은 대표자들은 이 문제들을 분명 알고 있었다. 만일 몰랐다면 그건 그 자체로 자격상실이다. 학내 사건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고 이것은 본교의 여론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자는 관련 질의가 나오길 기다리다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아 직접 선관위의 부실한 세칙과 그로 인한 무효표 처리 문제를 지적했다. 선관위는 세칙 위반을 인정했으며, 김수빈 인문예능과학대 학생회장(중앙운영위원회)에게 세칙개정을 약속받았다.

 학생 대표자들의 침묵은 바람직했을까? 무책임하다 평하고 싶다. 7,000여명의 가톨릭대학교 학우들의 권리를 대변해야할 그들이다.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이다. 부끄러워해야만 한다. 비록 기자가 직접 회의에 참요해 극도적으로 논제를 제시하는 바람직하지않은 행동을 했지만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똑같이 행동할 것이다. 그럴 때마다 대표자들은 반성해야 할 것이다. 그들의 침묵이 스스로 대표자로서의 지위를 낮추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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