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브리핑] 1학기 마지막 학보를 발행하며
[편집국장 브리핑] 1학기 마지막 학보를 발행하며
  • 정희정 기자
  • 승인 2017.05.30 19:20
  • 호수 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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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내기호(295호)를 시작으로 7번에 걸쳐 숨 가쁘게 학보를 발행했다. 이번 301호는 2017학년도 1학기 마지막 학보다. 또 다른 의미로는 필자가 학보사 퇴임을 맞이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번 1학기, 그리고 편집국장으로 지낸 1년 동안 학보사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자문해 본다.

 지난 학기와 대비해 본다면 학보 지면상에 변화가 있었다. 독자 기고, 인터뷰, 제보 등을 통하여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더욱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주제선정에 있어서 기자들이 먼저 문제를 지적하는 능동적인 자세를 가지려고 했다. 이로인해 취재원들을 귀찮게 했고 적잖이 당황시켜 드리기도 했다. 하지만 기자들의 열정을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고 매번 성의 있는 답변을 주신 점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결과적으로도 호 발행 때마다 학보에 모이는 관심을 체감하며 더 잘하리라는 결심을 했고 많이 배웠다.

 학보사 내부적으로는 조직을 재정비했다. 15명 이상의 기자들을 교육, 관리하면서 신문을 발행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모두가 처음 겪는 일이기에 충돌도 잦았다. 그럴 때마다 부족한 나 자신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학보의 질 높이기와 동시에 조직 재정비라는 국장으로서의 제 1목표를 상기시키며 정신을 차렸다. 학보 발행은 누군가의 헌신과 열정이 요구되는 일이고 또 혼자서만 만들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필자는 경험으로 알았기에 예전과 다른 분위기에서 활동하는 지금의 기자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편집국장으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을 때가 언제였냐고 묻는다면 당연 기사를 통한 변화를 이끌어낸 순간들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직접 기사를 쓰지 않을 때가 더 많았지만 어떤 문제의식에서 취재를 시작했는지, 그 과정이 어땠는지 가장 가까이서 개입하며 알고 있기 때문에 기사 유포 이후에 변화가 생기면 참 자랑스러웠다. 물론 웃지 못할 일들도 겪었지만 모든 것이 학보에 대한 관심이라고 달게 받아들였다. 구독률을 높이기 위한 자극적인 기사를 쓰기보다는 언제나 가톨릭대학교 학보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실현하고자 고민했다. 그리고 이 고민은 초심이고 중심이다. "가치란 그 존재의 태어난 이유와 살아가는 이유가 일치할 때 발생한다."는 김창옥 교수의 말처럼 기자들은 본보의 가치를 계속해서 상기해야 할 것이다.

 임기를 마친 기자들은 학보사를 떠나지만 여전히 남겨진 과제들이 많다. 많이 가르쳐준 것 없이 잘하라고만 하는 것이 미안할 따름이다. 고생할 것이 눈에 선하다. 그러나 학보의 가치를 깨닫고 실현할 때, 기자 개인들도 분명 성장할 것이다. 대학생활을 기자로 산다는 것, 독자들에게 기사로서 학보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만큼 짜릿한 일도 없다. 끊임없이 변화해야 하지만 언제나 초심과 중심, 무엇보다 뚝심을 잃지 않는 기자들과 학보가 되기를 응원한다.

 이번 학기 학보가 조금 이르게 마감하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렇지만 신문 발행이 없어도,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학내의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는 가대학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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