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신설 샤워장, 여자는 기존 샤워장?
남자는 신설 샤워장, 여자는 기존 샤워장?
  • 오명진
  • 승인 2017.09.01 23:35
  • 호수 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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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차원의 학생복지 이뤄지지 않아
 김수환추기경국제관(IH) 열람실 옆에 남자 샤워장이 신설된다. 이번 공사는 8월 말 교체될 피트니스센터 관리 업체 건과 맞물려 진행됐다. 시설관재팀은 “피트니스센터 관리자에게 학군단, 농구 동아리들의 불만을 전해 들었다. 그래서 피트니스센터 리모델링 차원의 전체 샤워장 확장을 논의했으나, 공간문제와 사용빈도를 고려해 사용인원이 많은 남자 샤워장만 따로 설치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용빈도 조사는 피트니스 센터 △일간∙주간∙월간∙방학 중 샤워장 사용 인원 △샤워장 수건 대여 수를 토대로 이뤄졌다.

 이와 관련하여 홈페이지 공지사항에는 ‘여자 샤워장은 추후 의견수렴을 거쳐 논의’됨이 명시돼 있다. 그렇지만 여자 샤워장은 신설되지 않을 예정이다. 시설관재팀은 인터뷰에서“현재 사용빈도 조사 결과를 봤을 때 여자 샤워장 확장까진 이어지지 않을 것 같다. 대신 앞으로 피트니스 센터 여자 샤워장에 개인 수건을 챙겨오면 비회원도 무료 이용할 수 있다. 피트니스 센터와 협의해 공용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피트니스 센터 여자 샤워장은 약간의 환경개선이 있을 예정이다. 학기 중 공사 소음을 우려해 동계방학에 실시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학교의 결정에 대해 불공평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 학생은 개인페이스북에‘#가톨릭대 #학생복지 #여자공동샤워장은_어디갔나’라는 해시태그를 걸어 이번 남자 공동 샤워장 신설에 대한 의견을 드러냈다. 학생들의 의견 수렴 없이 촉박하게 공지한 점, 남녀 같은 차원의 학생복지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

 ‘공동 샤워장’이라는 명칭도 사람들의 오해를 샀다. 시설관재팀은 “가칭 ‘공동 샤워장’으로 이름을 붙였던 것에 반해, 남자샤워장만 신설된다 하여 학생들이 오해한것 같다.”며“학교의 기본적 입장은 학생들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움직이자는 것이다. 공지사항을 공사 하루 전(금요일)에 올린 것은 소음이 심한 공사를 주말에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이 점은 앞으로 고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교내에는 여자 샤워장 7개가 △국제관 피트니스 센터 △니콜스관 2층 △다솔관 6층 △성심관 5층 △정진석추기경약학관(약학관) 2, 4층 △학생회관 2층에, 남자 샤워장 7개가 △국제관 피트니스 센터 △니콜스관 3층 △다솔관 6층 △성심관 4층 △약학관 3, 5층 △학생회관 3층에 있다. 국제관 피트니스 센터와 약학관을 제외한 기존 샤워장에는 시설 노후, 관리 미흡, 사용 인원 감소 등의 문제가 남아있는 상태다.

 나주은(중문∙3) 학생은“학생 성별 비율을 따지면 여학생이 훨씬 많은데 남학생만을 위한 샤워장 신설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단순 수치 비교로 이용빈도가 낮아서 그랬다 하지 말고, 왜 더 낮은지 생각해 모든 학생들이 마음 편히 사용할 수 있는 샤워장을 만드는 게 적절한 처사다. 여학생들도 더운 여름날 혹은 불가피한 생리현상으로 찝찝할 때 깨끗하게 사용할수 있는 샤워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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