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대표자 정책 중간 점검
학생대표자 정책 중간 점검
  • 방선우 기자, 김동한 기자
  • 승인 2017.09.02 00:49
  • 호수 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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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예대∙이공대,“ 기초적인공약도여전히계획중”, 총동연,“ 소통방점두며순항”

인예대∙이공대,“ 기초적인공약도여전히계획중”

총동연,“ 소통방점두며순항”

 3월 말 보궐선거로 당선된 학생 대표자들이 취임한 지 어느덧 6개월 쯤 되었다. 이에 본보는 보궐선거 당시 학생 대표자들이 내걸었던 공약의 이행 상황과 앞으로의 이행 계획을 짚어보고자 한다. 세 명의 대표자인 인문과학예능대(이하 인예대) 김수빈학생회장∙이공대 이준승 학생회장∙총동아리연합회(이하 총동연) 김세미 정회장과 이재현 부회장과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예대∙이공대, “거북이 행보”

 인예대와 이공대는‘학생복지’공약은 잘 이행한 편이지만, 이외의 공약은 대체로 잘 이뤄지지 않았거나 아직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특히‘소통’부분의 공약에서 두 단과대 학생회는 홍보 부족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기도 했다.

 인예대는 당초 보궐선거에서 약속했던 전자레인지 도입과 프린트장비 교체를 실천에 옮겼다. 또한 단과대 학생회방 물품도 구비하여 학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하지만 정작 소통면에서 학생들과 교류가 잘 되지 않는 편이었다. 김수빈 학생회장은 “인예대 카카오톡 계정은 개설돼있으나 홍보가 부족했다. 9월 중순 진행 예정인 치얼업 행사때 적극적으로 1:1 오픈 채팅을 알릴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 점은 이공대도 마찬가지였다. 이공대도 단과대 학생회방 물품 구비는 완료한 상황이다. 하지만 건의함과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등의 소통 공약은 학생들이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111명이 참여했던 이공대 자체 설문조사에서 나온 결과를보면, '건의함의 설치된 장소와 목적을 알고 있는지’라는 질문에 ‘아니오’대답은 85명으로 76%나 차지했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맺었는지’에는 ‘아니오’대답이 81명으로 72%를 기록했다. 소통 공약과 연관된 자유로운 의견제시 항목에서는 대부분‘있는 것도 몰랐다’와 ‘홍보가 부족하다’가 많이 언급됐다.

 이외의 공약에서는 두 단과대 모두 계획 단계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인예대는 코어사업 홍보 공약과 관련한 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어사업은 인문계열 학생들에게 혜택이 많이 가는 사업이기에 인문계열 학생들의 관심도가 높다. 김수빈 학생회장은 “올해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부재하면서 학생회장과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의 역할을 병행하느라 힘이 부치는 부분이 많았다. 이로 인해 코어 관련 공약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남은 한 학기 동안에는 학우님들의 의견을 모아 코어사업에 전달하고 관련 활동을 공유하는 등 공약 이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코어사업으로 인한 기초 학문 잠식등과 같은 우려에 대한 견해를 물었으나, 김수빈 학생회장은 “코어사업 관련에 대한 학우님들의 의견이라 생각하여 적극수용하고 인예대에서 할 수 있는 점을 찾아보고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만 답했다.

 하지만 교수충원과 관련된 활동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었다. 김수빈 학생회장은 “교수충원을 위한 활동은 계속 진행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 인예대 내의 몇몇 학부/학과에서 교무처장님과 조교님들을 뵙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취업지원팀과 연계해 취업관련 정보를 학생들에게 홍보하는 공약은 이번 학기에 시행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총MT와 치얼업이벤트도 2학기 중에 진행할 계획이라고답했다.

 이공대도 모두 계획단계임이 나타났다. △이공대 홈페이지 네이버 카페로 이전 △결산안 공개 △실험비 실습비 게시등 보궐선거 기간 약속했던 것들 모두 2 학기에 실행 예정이라고만 답했다. 이외에 중간고사 이전에 체육대회와 일일호프를 진행할 예정이며, 기말고사 전에는 총MT와 이공대 휴양을 계획 중이다.

 총동연, 공약 성실히 이행

 반면 총동연은 내세웠던 공약 대부분을 이행했다. 특히 동아리들과의 소통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총동연은 동아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동아리방과 연습실을 각각 두 곳, 한 곳을 확보했다. 그리고 동아리 분과행사 증진과 지역교류행사를 통해 다양한 공연을 개최하기도했다. 활동비용내역도 매번 페이스북 페이지 ‘가톨릭대학교 총동아리연합회’에 공지했다. 이외에도 예산지원방식 기간을 구체적으로 정하기 위해 회칙을 개정했으며, 동아리 간 포스터 부착 경쟁을 완화하도록 포스터부착제도를 재정립하였다. 그러나 자체평가보고서 기간 중 공지가 늦은 점으로 소속 동아리들의 불만을 산 적이 있었다.

 소통 공약은 전부 이행했다. 페이스북페이지에 결산안을 공개하고, 소식지와 별별뉴스를 통해 총동 소식을 공유하며 각 분과별 동아리홍보 활성화를 꾀했다. 또한 네이버카페로 전체동아리대표자회의 회의록 등을 게재했다.

 새로운 동아리방은 기슨관과 학생회관 3층에 위치해 있다. 총동연은 학생지원팀과 연락해 기슨관에 두 곳을 증설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고, 증설한 한 곳은 현재 가로채기가 사용 중이다. 나머지 한 곳은 아직 이용되지 않고 있지만 2학기 말 전동대회에서 배정할 예정이다. 학생회관 3층에 전교생이 이용할 수 있는 연습실도 생겼다. 성심연수원 연습실이 사라진 후 동아리들이 연습의 어려움을 겪자 학생지원팀에 연습실 요청을 해 얻은 것이다. 이용 우선권은 이제는 사라진 성심연수원 연습실을 사용하던 동아리와 학회에게 돌아가지만, 그 외 시간대는 모든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다.

 지역교류 행사도 다양하게 개최했다. 지난 5월 달에 ‘문화장터 축제’와 7월의 '별이 빛나는 밤에 축제’를 역곡2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협력하여 개최했다. 총학이 부재 했는데도 잘 마무리한 편이다. 김세미 정회장은 “총학부재로 힘든 점이 있었지만 중운위들과 함께 협력하며 일하고 있다. 역곡동 주민자치위원회장님께서 우리 학교 사정을 잘 알고 도와주셨다.”고 밝혔다.

 한편 총동연은 이번 다맛제 성공을 위해 적극적인 홍보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그들만의 리그’라고 평가받는 다맛제를 전체 학생이 어울릴 수 있도록 활성화시키기 위함이다. 김세미 정회장은 “올해는 동아리 외의 개인 및 외부단체, 단대 및 학부에도 홍보하여 동아리만 참여하는 다맛제가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SNS 및 오프라인으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다맛제는 오는 9월 21일부터 이틀간 복고풍의 자유로운 분위기로 진행될 계획이다

 공약 이행 차질, 과연 시간부족이 원인일까

 현재 단과대 학생회와 총동연의 경우 공약 이행 시 어려움을 겪는 건 사실이다. 현재 중운위는 인예대, 이공대, 총동연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말하자면 반쪽 짜리 중운위인 상황이다. 특히 총학생회장이 없는 중운위는 단대별로 공약을 추진할 때와 본교 측과 의논하는 상황에서상대적으로 위축되기 마련이다. 학생들 의 힘을 모으고 공식적으로 의견을 대변하는 총학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설상가상으로 3월 말 보궐선거로 당선된 터라 대부분의 주요 행사를 1학기에 진행하기도 힘들었다. 4월이 돼서야 예산을 받아 자연스레 행사 진행이 늦게 계획됐으며,또한 3월 말 보궐선거에 당선됐지만 4월 국원 모집과 중간고사 기간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1학기 활동 기간은 기껏해야 두 달 정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단과대 학생회의 공약 이행현황을 보면 의구심이 들 법하다. 먼저 공약이 지금까지 이행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것이었냐는 점이다. 인예대의 △코어 사업 홍보 △취업지원팀 제공 취업관련 자료 공유, 이공대의 △이공대 홈페이지 네이버 카페로 이전 △결산안 공개 △실험비 실습비 게시의 경우 단순 자료 전달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다음은 소통공약에 대한 이해도이다. 인예대와 이공대 소통 공약의 현주소는 사실상 유명무실화다. 소통 창구는 존재하지만 홍보 부족으로 학생들이 이용하지 않는 현실이기에 그렇다. 이에 대해 두 단과대 학생회는 더 적극적인 태도로 임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보궐선거로 꾸려진 단과대 학생회는 매해 공약의 전부나 한두 개를 제외한 전부를 이행한다. 하지만 기초적인 공약마저도 2학기에 몰아치듯 진행하거나 소통창구 개설만으로 공약이 끝난다면, 과연 공약을 제대로 이행했다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공약 이행에 대해 전반적인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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