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브리핑] 이번 개강호는 변화와 함께 합니다
[편집국장 브리핑] 이번 개강호는 변화와 함께 합니다
  • 오명진 기자
  • 승인 2017.09.02 02:40
  • 호수 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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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로소 유의미한 변화가 보이기 시작한다. 지난겨울 사람들은 자신의 뜻을 표출하기 위해 광화문으로 나섰고, 며칠 전에는‘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 보고회’가 공중파로 송출됐다. 한편 작년 5월 메마른 환경 속 돋아나기 시작하던 여성주의는 어느새 눈에 띄게 공론화되고 있다. 당장 핸드폰을 꺼내 뉴스목록을 훑어봐도 예전과의 차이가 확연하다. 하지만 ‘변화가 보인다’해서 발전만 있는 건 아니었다. 여전히 정체 혹은 더욱 퇴보 중인 문제 또한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상태다. 소위 말하는 질량보존의 법칙을 패러디한‘또라이 질량보존의 법칙’처럼.

 그리고 일상에서 흔히 쓰지만, 찬찬히 생각해보면 함축된 의미가 다양한 단어가 있다. 그중 ‘변화’라는 단어는 “다양한 변화!”처럼 꽤나 긍정적 어감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본래 뜻은 사물의 모양이나 성질이 바뀌어 달라짐이다. 이를 세부적으로 뜯어보면‘발전과 그 반대 의미인 퇴보’모두를 포함하는 상위개념이라 할 수도 있다. 이러한 단어 고찰은 발전과 퇴보가 번갈아 제시되는 이번 개강호(302호)판구성에서 시작됐다. '변화’는 이번 호를 관통한다.

 2학기 학보를 어떻게 꾸려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일단, 오피니언 면에는 여러 시선의 칼럼을 게재했다. 독자들은‘교수의 서재’에서 성심교정 교수가 추천하는 책 한 권을 맛보고,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들의 코너‘차별을 건너는 징검다리’를 통해 사회적으로 대두된 여성주의에 다가갈 수 있다. 그리고 성의교정 교수의‘성의 있는 처방전’과 본보 김동한 기자의 옛 학보를 통한 학내시사 칼럼, 본교 학생이 특정 주제에 대해 솔직하게 풀어낸 '막말(막지 않을 테니 말하라)’도 준비했다. 독자들이 그 다양함을 읽는 순간만큼은, 각 칼럼 필자의 시선을 경험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보도 면은 특성상 발전과 퇴보가 명확히 갈리는 기사가 많다. 이번에는 방학 중 다양한 학생 복지∙편의시설의 변화, 국제관 남자 샤워장 신설 논란, 국제학부장 자진 사퇴, 묵묵부답인 행정 신문고 등을 다뤘다. 중운위와 단대 공약이행 중간점검 기획은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전송’은 휘리릭 됐으나 연이은 비와 태풍 때문인지‘RE:(답장)’은 마감 주에나 도착했다. 한편 기초교양수업 미수강생 제약 문제는 학생 제보를 받아 기사화됐다. 반가운 현상이다. 작가 탐방 면에는 올바른 변화를 추구하는‘시인 송경동’ 인터뷰를 담았다. 이 기사를 담당한 기자가 “송경동 시인이 박근혜를 ‘살아있는 괴물’이라 표현했는데 써도 돼요?”라 물어본 것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데, 기사 원고를 보니 고심 끝에 결국 쓰지 않기로 했나 보다. 문화면은 방학 중 공연에 대한 열정으로 체온 변화를 일으킨 이들의 얘기를 담았다.

 두 번째 면에는 <2017 가톨릭대학생 의식 및 생활 실태조사>를 배치했다. 설문조사는 본보 기자들이 지난 1학기 말 수업에 양해를 구하고 들어가 직접 진행했다. 이 글을 빌어 설문에 참여해준 교수, 학생분들께 감사하단 말을 전한다. 회의비와 체력, 시간을 투자해 조사를 마친 기자들도 참 고생이 많았다. 이번 설문조사가, 본교 학생의 인식변화를 볼 수 있는 첫 시작이 될 것이라 기대하는 바다.

 <가톨릭대학보>는 변화가 함께했던 이번 개강 호를 발판삼아 더 유의미하게 변화할 것이다. 한 가지 더, 이번 개강 호는 광고가 없다. 학보사 차원의 한센병∙가대문화상 광고가 있을 뿐이다. 마침 수습 기자 모집 광고도 있다. 혹시 마리아관 317호 복도에 놓여 있는 자기소개서를 집어가 지원할 생각은 없으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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