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생 의식 및 생활 실태조사> ②
<가톨릭대학생 의식 및 생활 실태조사> ②
  • 장한새 기자
  • 승인 2017.09.12 23:28
  • 호수 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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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보는 <가톨릭대학생 의식 및 생활실태조사>를 진행하였고,실태조사의 결과 및 그에 대한 분석을 두 차례에 나누어 게재하고 있다. 지난 호 주거 환경,아르바이트 상황, 장학금에 대한 의견등을 다룬 데 이어 이번 기사에서는 총학생회, 등록금, 셔틀버스에 대한 내용을다룬다.


총학생회장, 왜 매년 떨어지는가?


 <가톨릭대학생 의식 및 생활 실태조사>에서‘총학생회의 필요성’을 묻는 설문에 응답자 373명 가운데 151명(40.5%)은 ‘매우 필요하다’, 172명(46.1%)은‘조금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86.6%가 총학생회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니, 응답자의 압도적 다수가 총학생회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해도 무방하겠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 측에 전달함으로써 학생 편의, 복지, 학사 관련 정책 등에 깊게 관여한다. 또한 단대, 학부 같은 하위 학생회와 학교 사이에서 중요한‘소통’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하면서 학생들 편에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이러한 연결고리가 부재할 경우 학생들의 요청은 묵살될 수 있다. 총학생회 예산 동결로 인해 간식행사, 학교잠바 공동구매와 같은 행사가 진행되지 않기도 한다. 이는 학생들이 응당 받을 수 있는 혜택마저 받지 못하게 된다는 말이 된다.

 총학생회는 대학 민주주의의 성숙도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큰 의미를 갖는다. 최근 페이스북 대나무숲이나 에브리타임 등 SNS에서 학생들은 다양한 근거를 들어가며 총학생회의 필요를 논의하고 있다. 학생들이 대학 본부나 교수 집단과 갈등을 빚을 경우, 총학생회는 어떠한 형식의 권위주의와도 맞설 수 있는 버팀목이 되기도 한다. 학생들을 보호하는 한편 대학 본부·교수 집단과 소통을 열어나가는 창구로 기능하는 것이다. 행정을 집행하는 대학본부 측에서도 역시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총학생회가 구성되어 원활한 소통이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본교는 2013년 이후 본 선거를 통해 한 번도 총학생회장단이 당선된 적ㅇ없다, 2014년, 2015년 본선거에서는 후보도 나오지 않았고, 2015년 보궐선거, 2016년 본선거, 2017년 본선거, 2017년 보궐선거는 모두 투표율 미달로 투표함도 개봉하지 못했다. 2014년 보궐선거와 2016년 보궐선거에서만 당선되었다. 2013년 이후 8번의 선거에서 6번이나 당선되지 않은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투표율 미달’이다. 이처럼 투표율이 저조한 까닭은 무엇인가. 

 <가톨릭대학생 의식 및 생활 실태조사>의 응답자들은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①‘반대의 의미로’47명(37.6%) ②‘귀찮아서’29명(23.2%) ③‘시간이 없어서’21명(16.8%) ④‘하는지 몰라서’17명(13.6%) 투표하지 않았다. ‘반대표의 의미로’투표하지 않은 경우,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설문에 32명(61.5%)이‘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20명(38.5%)이‘후보의 공약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이러한 결과로 보건대, 대부분 학생회에서 활동했던 이력의 후보자들에 대하여 본교 학생들은 불신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매년 나오는 비슷한 공약에 진부함을 느끼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후 총학생회장단 선거에 입후보하려면 이러한 사항들을 충분히 숙지하고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 등록금, 저렴하지만 싸지 않아


 ‘본교 등록금 수준’에 대한 설문에서는 71명(18.9%)이‘많이 비싸다’, 144명(38.3%)은‘조금 비싸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과반인 215명(57.2%)이 현재 본교의 등록금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실 다른 사립대와 비교한다면, 본교의 등록금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대학알리미 공시자료(2017년 기준)에 따르면, 4년제 사립대학교 평균 등록금 액수는 약 370만원 수준이고, 평균 등록금이 가장 많은 10개 대학 등록금은 430만원에서 450만원 수준인 반면, 본교는 345만원이다. 따라서 본교의 등록금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왜 등록금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이유는 두 가지로 추론할 수 있다. 첫째, 전반적으로 한국의 대학교 등록금이 비싸기 때문이다. 한국의 사립대학교 운영비에서 등록금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입학하는 첫 해 입학금, 기숙사비 등까지 포함할 경우 학생이 천만 원 이상 납부해야 하는 대학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한 국가 단위에서의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둘째, 다른 학교와의 비교조차 별 의미가 없을 정도로 학생들이 느끼는 심리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호 기사에 나타났듯이, 학생들은 결코 가볍지 않은 생활고의 무게를 감당하며 학교에 다니고 있다. 생활비, 주거비, 여가비, 등록금, 입학금에 등 떠밀려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이 70%에 달하는 상황이 그 심각성을 보여준다. 생활 곤란을 겪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확충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서 드러난다.


부담되는 셔틀버스 가격


 올해부터 새롭게 운영되고 있는‘셔틀버스의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이 많다. 셔틀버스 이용권 가격에 대해 응답자 가운데 119명(31.6%)이‘많이 비싸다’고 답했고, 117명(31%)은 조금 비싸다고 답한 것이다. 부정적인 의견을 합치면 총 236명(62.6%)에 이른다. ‘적당하다’는 127명(33.7%)으로 약 1/3 정도이며, ‘저렴하다’고 답한 학생은 6명(3.7%)에 불과했다. 셔틀버스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에는 마을버스를 이용할 때와의 비교 심리가 개입해 있을 수 있다. 역곡역에서 본교까지 마을버스로 환승해서 오면 100원 이내의 추가요금이 발생한다. 본교 셔틀버스가 400원이니, 마을버스 환승 비용보다 약 4배 정도 비싼 것이다. 

 사실 다른 학교와 비교했을 때 셔틀버스 가격이 비싸다고 볼 수도 있다. 다른 대학교의 경우, 지역 단위로 이동하는 통학버스는 대부분 유료로 운영하지만, 본교 셔틀버스와 같이 주변 역에서 캠퍼스를 경로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는 대부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예컨대 영남대학교는 본교보다 훨씬 넓은 주변 지역, 옆 동네까지 다니지만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본교와 운행 형태는 같지만 운행거리는 2배 가까이 긴 단국대 죽전 캠퍼스 역시 무료로 운영하는 중이다. 이와 비교한다면 셔틀버스 이용권 가격 400원이 문제가 아니라, 유료화 여부가 문제로 부각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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