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브리핑]진정한 자유 되찾기
[편집국장 브리핑]진정한 자유 되찾기
  • 오명진 기자
  • 승인 2017.09.13 22:59
  • 호수 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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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발적으로 복종하라!”

 16세기 프랑스의 청년 라 보에시는 ‘이제는 복종에서 벗어날 때, 자유를 향한 용기가 필요하다’라 발언한다. 권력에 복종해왔던 역사의 암담한 뿌리를 뽑기 위해서는‘자유’를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책 <자발적 복종>에서 그는 복종의 가장 큰 이유가 ‘습관’과 자유에 대한‘망각’이라 말한다. 권력을 인정하는 습성 속 인간은 자유를 망각하며 용기를 잃는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를 자발적 복종을 끝내겠다는 ‘자각’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 왜 사람들은 복종하는가’에서 시작된 이 논설은 프랑스혁명의 도화선이 되며 격정을 껴안았다.

 학생들은 ‘총학의 부재’상태에 익숙해졌다. 최근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 대나무숲에 <학교에 말한다>로 분류된 불만 글들이 꽤 많이 올라온다. 눈에 보이는 불만사항과 학교 행정에 대해 속속들이 말하고 있다. 이에 좋아요 누르기와 댓글 작성을 통해 답하는 이들 또한 많다. 한편, “ 여기서 말해 뭐 합니까, 학교 신문고에 말하세요” 혹은 “총장님 측근인데 그러시지 않습니다”같은 사실 확인이 필요한 주장도 더러 존재한다. 하지만 두 목소리 모두 벽에 대고 떠드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게시글 지분의 99.9%가 학생이 쓴 글이고, 약 7,000명이 팔로잉을 했을 정도로 활성화되어 있음에도 그러하다. 학교와의 소통창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멀고 먼 학생과 학교 본부간 거리, 실효성 있는 소통창구 마련 시급’을 주제로 한 기사를 준비했다(3면).

 한편 이러한 상황에서 부작용이 발생하는 건 ‘역시 나’였다. 개인적으로 구성된 소모임 차원에서 교내에 돌아다니는 고양이를 관리하고, 학교와 접촉해 의견을 전달하게 됐다(3면 하단). 전공과 수업에 대한 불만족이 있어도 학교를 묵묵히 다니거나 휴학을 해버리는 대2병에 걸리기도 했다(4면).

 지금껏 취재차 학교 행정본부와 인터뷰를 여럿 했다. 인터뷰 시 “학생들이 올리는 페이스북 대나무숲에서…”라 언급하지만 돌아오는 건 ‘응?’한 반응이었다. 행정본부는 대나무숲을 잘 모니터링하지 않는다. 그렇다 해서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학교자체에 여론 조사기구 혹은 소통창구가 없기 때문이므로. 그리고 총학은 여론을 전달할 책임이 있다. 총학이 없다면? 학교 자체에서 대체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

 이번 303호 큰 덩이의 기사들은 모두 지난 학기에 수습이었던 기자들이 준비했다. 정기자로서 첫 발걸음을 뗀 것이다. 기사 내에는 사소한 얘기를 담을 수 없기에, 브리핑을 통해 그들의 소감 한 마디를 전하며 글을 끝맺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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