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맥의 ‘피, 땀, 눈물’
민맥의 ‘피, 땀, 눈물’
  • 김민형 기자
  • 승인 2017.09.13 23:29
  • 호수 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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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가락에 추억을, 새로운 음악에 즐거움을
 “앉아서 전통 악기 두드리는 게 사물놀이 아냐?”이제 그 오해를 날려 보낼 순간이 왔다. 9일(토) 늦은 4시 대운동장에서 풍물 동아리‘민맥’의 제55회 정기공연이 열렸다. 방학의 여유까지 반납한 이들은 걷고 뛰며 공연을 준비했다. 이번 공연 제목인 ‘피, 땀, 눈물’이 민요를 알리기 위한 그들의 열정을 잘 보여주는 듯했다. 공연은 학교와 마을을 행진하는 ‘길놀이’로 시작해 ‘북춤’, 우아함의 진수 ‘설장구’, 흥겨운 장단의 ‘판굿’과 ‘웃다리 사물놀이’가 뒤를 이었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곡은 ‘대동놀이’였다.

 17년 전 무대에 올랐던 안형진(37, 민맥 21기)씨는 이제 관객이 되어 오늘날 후배들을 지켜본다. 그는“활동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그때의 고생 또한 추억이다. 이번 공연은 토요일에 열려 여유롭게 참석할 수 있었다. 전통음악의 힘이 약해진 지금까지도 후배들이 민요 동아리의 맥을 이어 나가줘서 고맙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사회에 진출할 후배들에게 민맥에서 한 활동들이 아름답게 기억되길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한 명, 한 명 연주하는 모습마다 열심히 고생한 흔적이 보여요. 모두 수고했어요. ”아들의 공연을 보러 온 오은진(53)씨는“큰 무대를 잘 꾸렸다. 시간적, 경제적으로 여유가 부족했을 사람도 있었을텐데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준비한 게 드러났다. 공연 제목처럼 학생들의 ‘피, 땀, 눈물’로 만들어진 민요제였기에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민맥의 홍성화(일어일본문화·3)회장은“노력해 결과를 얻는 것은 무척 의미 있는 일이다. 단일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대동단결하는 것이 우리 공연의 목적이다. 앞으로도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민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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