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브리핑>황금연휴 전 똥금과로?
<편집국장 브리핑>황금연휴 전 똥금과로?
  • 오명진 기자
  • 승인 2017.09.26 23:28
  • 호수 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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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들 들떴을 것이다. 304호 발행 후 일주일이면 반가운 연휴가 찾아온다. 연휴 그 자체만으로도 반가운데, 이번에는 기간까지 길다. 그런데 이 황금연휴를 앞두고 학보사에는 번잡한 일이 끊이질 않았다. 이름하야 똥금과로. 이번 호가 끝나면 다들 지친 몸을 순리에 맡겨 끌고 다니지 않을까.

 지난 2주간 기자들은 모두 입을 모아 “이번 호 힘들다”라 말했다. 시기상 들떠서 그런 건지 이번 호에 마가 껴서 그런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4-5매 정도의 단신이 많은 탓 같기도 하다. 답장을 고대하며 보낸 메일들은 답이 없었고 이에 여러 기사들이 엎어지곤 했다. 답장이 와 인터뷰 일정을 잡았지만 급 취소된 경우도 하나 둘이 아니다. 오피니언까지 말썽이었다. 두 번 이내에 잘 잡히던 오피니언 기고글도 몇 번을 거듭한 후에야 허락 메일을 받았다. 그런데 월요일 새벽, 기고 글이 아직도 오지 않고 있다. ‘마가 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점점 구체화되는 순간이다.

 그럼에도 신문은 나왔다. 자잘하게 중요한 기사가 많은 것이 304호의 특징이다. 1면에는 ‘가톨릭’을 이념으로 하는 본교의 교수임용방식을 다뤘다. 학생, 교수를 비롯한 학내 구성원들에게 가장 논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강 이후부터 줄곧 1면을 통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눈에 강조해야 할 기획들이라 어쩔 수 없다. 학보 가판대에 광고용으로 신문을 끼우면 1면만 보이기에.

 이번 보도면은 총 5면까지 있다. 2면에서는 15일 마감된 2018학년도 수시모집에 방점을 두고 지난 5년간 경쟁률 추이를 따져봤다. 그런데 본교의 수시 경쟁률이 계속, 그것도 수도권 대학 중 유일하게 연이어 하락했다. ‘ 왜’그런지궁금한 이들을 위해 이번 수시 모집 분석기사와 입학처와의 인터뷰를 함께 준비했다. 입학처 인터뷰 자리 옆에는 ‘교무처’자리가 마련됐다. 1면 기사의 연장선이다.

 3, 4면은 학생들이 궁금해하던 소재들이다. 한창 대나무숲에서 뜨거웠던 ‘보건소 인원감축’, 과제를 표방한 설문조사에 이어 대자보까지 붙인 신천지 집단, 수강 취소 시 교수의 승인을 필수로 받아야 했던 제도의 목적까지. 그리고 어인 일인지 이번 전학대회는 말이 많았다. 인예대가 결산안과 관련해 지적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아, 갑자기 왜 기자들이 “이번 호 힘들다”라 한지 조금 짐작이 든다. 4-5매 정도 단신이긴 했지만 기사 개수가 절대적으로 많았다. 5면은 지난 호까지 두 번 톱으로 다뤘던 <가톨릭대학생 의식 및 생활 실태조사>의 3탄이다. 독자들이 가장 호기심 가지고 볼 듯한 ‘정치 성향’을 준비했다.

 문화면은 얼마 전 열린 동아리들의 다맛제를 취재해 담았다. 난 304호를 준비하는 2주 내내 학보사에서 연습 소리, 리허설 소리, 공연 소리, 관객 소리를 다 들었다. 이전에 들은 소리와 비교해보건대 이번 다맛제는 분명히 반응이 좋았다. 열심히 축제를 준비한 이들, 즐긴 이들, 신문을 준비하던 이들도 모두 보람찬 똥금과로 후 황금연휴를 맞이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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