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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리> 모르쇠로 일관하는 대학본부
[304호] 2017년 09월 26일 (화) 23:32:32 장한새 기자 catalyst0205@catholic.ac.kr
 우리는 대학이라는 사회 속의 사회에 살고 있다. 대학 사회는 더 큰 시민 사회의 흐름과 함께한다. 대학 사회에도 시민사회와 같이 정치, 경제, 문화가 존재한다. 그러나 작은 사회가 맹목적으로 자신을 포함하는 더 큰 사회의 흐름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 더 나은 사회와 세상을 위한 지성적 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대학은 더더욱 그러면 안 된다. 그 사회의 현재 흐름을 지적하고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는 것이 대학의 한 가지 기능이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은 그러한 기능을 잃어가고 있지않은가 싶다. 새로운 흐름을 제시한다기보다 한국사회의 병폐를 답습하고 있다. 모든 가치를 경제적 원리로 환원하며 기업화되어가고 있으며, 은밀함을 드러내는 양심적 행동보다는 부정한 것의 은밀함을 더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취임 초부터 이러한 행보를 보이는 총장단에 필자는 남은 3년의 임기가 걱정된다 말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문제제기를 해본다.

 비정년트랙 전임교원, 정년트랙 일반전임교원에비해열악한조건에고용되어있고 ‘, 재계약은 학교 측의 결정에 달렸음’을 알려주는 매우 어려운 재계약조건들. “교육부와 국가가 요구하는 것들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다른 대학도 하니까 우리 대학도 해야 한다”, “더 안 좋은 환경에 있는 교원들을 구원했다”는 식의 논리로 합리화할 수 있을까? 교육의 본질을 흐리고 가톨릭의 가르침과는 다른 방향이 아닌가?

 ‘계약조건을 외부에 발설하면 안 된다’는 교원들의 계약조건, 스스로에게 당당하지 못함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열악하기 짝이 없는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의 고용환경, 더 낫다고는 하지만 전국 대학 중 중하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정년트랙 일반전임교원들의 급여체계를 보고 이 계약조건을 다시 들여다본다면, 본교는 현실을 감추기에 급급한 것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본보의 자료 요청과 인터뷰 요청에 대한 학교 측의 태도도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학교 측은 학교에 불리할 것 같은 내용의 자료나 인터뷰 요청에는 늦은 답변과 무성의한 답을 해왔다. 그리고 자신들이 해명이 필요할 때는 성실하고 빠르게 답을 해준다. “바쁘다”는 이유는 이제 지나치게 늦고 무성의한 답변의 변명으로 쓰일 수 없다. 일례로 이번 호를 내기 위해 필자는 교무처에 전임교원의 형태와 현황자료,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의 계약조건 일반을 요청했다. 마감 10일 전부터 지속적으로 요청해왔으나 결국 받지 못했다. 그러나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을 임용하게 된 이유와 입장을 밝혀달라는 요청에는 2일 만에 성실하고 빠른 답을 보내왔다. 답변은 절대적인 의무가 아니다. 하지만 학보의 질문과 요청은 학생의 알 권리를 위한 질문이다. 학교 측이 이 점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

 “교육은 한 개인의 성숙만을 위해서가 아니고 사회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다”라는 본교의 개교 의의에 당당할 수 있는가? 적어도 대학의 구성원으로서 현실을 보고 있는 필자는 우리 대학은 그러한 개교 의의를 간과하고 있다고 본다. 총장단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언제나 처음은 가장 순수하고 정직한 모습이기에, 그리고 아직 취임 초기이기에 회복의 기회가 있다. 지금 당장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고 대학과 사회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개교한 본 대학의 이념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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