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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의 식생활, 과연 괜찮은가?
[305호] 2017년 11월 02일 (목) 22:41:26 익명 cuknews@catholic.ac.kr
 개강 사실을 피부로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식당의 대기 줄이다. 하지만 교내 세 곳의 식당은 몰려드는 학생과 교직원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없다. 그 탓에 학생들은 교내 식당보다 더 저렴하고 시간 제약이 없는 편의점을 식당처럼 이용하곤 한다. 편의점은 이러한 학생들을 고객으로 붙잡기 위해 각종 할인혜택과 함께 다양한 가격대의 도시락과 즉석식품을 선보이며 진화하는 중이다. 대학생들에게 ‘편의점 잘 활용하기’등의 전략은 필수 정보가 된 지 오래다. 2학기가 시작되면서 우리 대학은 교내 식당 업체를 바꾸고 새롭게 단장했다. 이에 식당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였지만, 학생들의 학생식당 이용도와 만족도가 개선되었는지는 의문이다. 여전히 학생들에게는 학생식당의 4,000원 식사보다 편의점의 2,500원 도시락이 더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일들을 하며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이다. 이런 바쁜 생활 속에서 잘 먹는다는 것은 늘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마련이고, 가끔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지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먹는 것이 바로 당신이다(You are what you eat)’라는 명제처럼, 식생활은 언제나 인간에게 중요한 문제다. 과거에는 잘 먹는다는 것이 그저 배고픔을 충족하고, 필요한 영양소를 충족하는 것으로 정의되었다. 현대에는 달라진 식품 환경에 따라 오히려 일부 영양소의 결핍과 과잉이 공존하고 있다. 그 때문에 생활습관병이라 일컬어지는 비만, 당뇨 등의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건강한 식사가 좋은 식사로 정의되곤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급격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식품산업의 발달로 풍성한 먹거리가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학생들은 가장 균형 잡히지 못한 식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20대의 식생활은 40-50대의 건강 성적표로 이어지게 된다.

 편의점에서 간편식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맛, 가격, 안전성 등 까다로운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잦은 가공식품 섭취는 영양적 불균형을 초래한다. 각종 즉석식품에 사용되는 탄수화물은 주로 정제된 탄수화물로 식이섬유소,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통곡류와는 다른 영양가를 가지며, 면류의 높은 나트륨 함량은 오랫동안 지적되어왔다. 대학생들이 가장 부족하게 섭취하고 있는 과일류 역시, 신선한 과일과 과일주스는 다른 영양가를 가진다. 최근 당 과잉 섭취가 문제 되고 있는데, 이는 식품 조리·가공 시 첨가되는 첨가당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생수, 흰우유 이외에 거의 모든 음료수는 첨가당이 포함된 가당 음료수이다.

 우리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개인의 식생활이 더 이상 개인의 몫만이 아닌,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집단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한집단의 건강상태에는 식 환경이 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식 환경에는 그 지역에 공급되는 식품의 종류, 공급 가격, 급식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다. 신선한 과일의 경우, 과일을 많이 먹으라고 교육하는 것보다 신선한 과일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보고되고 있다. 교내에 입점하는 급식업체들은 학기와 방학 중의 식수 차이로 인한 운영의 어려움을 늘 호소한다. 그리고 그 차이는 비교적 운영이 안정적인 편의점과 카페가 채우고 있다. 그 탓에, 이 작은 교정에는 편의점이 2개나 되며 카페는 4개가 운영 중이다. 이러한 환경이 학생들을 제대도 된 한 끼의 식사 대신 편의점의 간편한 즉석식품이나 카페의 간단한 간식거리를 선택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우리 대학의 건학 이념인 ‘인간 존중의 대학’에 맞게 본교 구성원들이 학교 캠퍼스에서라도 양질의 식품을 섭취할 수 있도록 건강한 식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학기에 실시하고자 했지만 무산되었던 생활협동조합도 다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건강한 식생활은 단지 영양상태 뿐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상태와도 연결되어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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