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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짝반짝, 냉동실 및 심사평
[0호] 2017년 12월 10일 (일) 14:32:16 이재근, 유인엄, 김지연 교수 cuknews@catholic.ac.kr
   

   
이재근 (사회과학부·1)

좋은 상을 받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소감문에 쓰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신문의 여백이 부족해서 생략하겠습니다.

   

   
유인엄(국어국문·2)

쓰는 건 작가의 일이지만 편집은 신의 일이라고 스티븐 킹이 그러더랍니다. 이 일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쓰는 건 제 일이지만 뽑는 건 다른 이들의 일이겠지요. 부족한 시를 좋게 봐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와 사랑을 보냅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김지연(국어국문) 교수

시를 쓴다는 것은 아포리아에 도전하는 모험이다. 학생들이 시를 쓰면서 세속과 순수, 결핍과 갈망, 상실감과 충만감 사이에서 허덕거리며 이율 배반을 체험했다. 시 쓰기는 척박한 현실에서 순수를 꿈꾸기 때문에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이 괴로움 때문에 자아에 대한 숫된 탐색과 성찰이 이루어진다. 존재와 시대의 아포리아를 넘어서 자아 찾기에 열중하고 고뇌했을 학생들을 떠올리며, 투고된 126편 하나하나에 몰두했다. 그리고 시적 동기와 개성적 착상이 눈에 띄는 <반짝>과 <냉동실>을 가작으로 선정했다.

<반짝>을 읽으면 부사 ‘반짝’과 동사 ‘반짝이다’의 대비를 통해, 청춘과 인생의 빛과 어둠을 성찰하는 울림을 경험하게 된다. 일상에서 누구나 습관적으로 많이 써온 ‘반짝’이라는 단어의 허를 찌르는 발상이 재미있다. 작은 빛이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질 때, 정신이 갑자기 맑아질 때, 어떤 생각이 갑자기 떠오를 때, 무엇엔가 마음이 끌려 귀가 뜨일 때, 어떤 것이 빨리 없어지거나 끝나버릴 때, 무엇이 순간적으로 분명하게 보일 때, 심지어는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지새울 때도 우리는 ‘반짝’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나’의 반짝이는 첫 순간은 언제였나, ‘나’는 반짝이는 청춘의 빛으로 살아가고 있나, ‘나’는 지금 어떻게 반짝이고 있나, 혼돈스러워지며 통찰의 순간을 ‘반짝’ 맞이하기도 했다. 그런데 <반짝>에서 ‘반짝’과 ‘반짝이다’를 빛나게 할 구체적인 이미지의 형상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냉동실>의 시적 자아는 신산스러운 고역을 되풀이하는, 자신의 금지된 열망을 잔혹한 서릿발로 하얗게 뱉어내는 아이로니컬한 정신을 묘출했다. 충족되지 못한 욕망은 몽상하게 한다. 고통스럽고 억압된 감정들이 충돌하고 파열하는 상황과 어울려 독특한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냉동실’은 딱딱하게 얼은 채 어둠 속에서 ‘당신’만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이 ‘냉동실’을 환하게 밝혀주었을 때, ‘냉동실’은 ‘당신’을 온몸으로 껴안는다. ‘냉동실’이 먹먹하게 토했던 숨들은 하얀 성에가 되어 ‘당신’을 부스러뜨리고 얼어붙게 만든다. 성에는 ‘당신’에게 달라붙어 살점까지 뜯어낸다. ‘당신’에 대한 ‘냉동실’의 갈망이 커질수록 ‘당신’은 더욱 가혹하게 파괴될 것이다. 고통스러운 아포리아의 상황이 기괴하지만, 한편으로 몽상의 쾌락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냉동실’이 체험하는 혹독한 상황이 흐지부지 모호하게 마무리되어 시의 완결성을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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