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부문 및 심사평]
[사진부문 및 심사평]
  • 이상민
  • 승인 2017.12.10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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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이상민(문화콘텐츠‧4)

 ‘그 노인의 하루는 어땠을까’라는 사진은 2년 전 여름 아버지가 일하고 계신 홍콩에 갔을 때 2층 트램에서 앉아 있던 노인의 모습을 필름 카메라로 담은 사진입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타국이었지만, 노인에 눈빛에서 알 수 없는 쓸쓸함을 느꼈고 그 노인의 하루는 어땠을까 하고 상상해보게 되었습니다. 인화한 사진이 그때 느꼈던 저의 감정이 사전이 고스란히 담겨 전달된 것 같아 기쁘고, 그것이 수상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끝으로 사진 공모에 도움과 지지를 아끼지 않고 수상했다는 소식에 자기 일처럼 좋아해 준 여자친구, 엄마, 가족들 마지막으로 타지에서 가족들을 위해 일하시는 존경하는 아빠와 이 상을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우리(법학)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벌써 사진을 찍은 지 10년째, 처음으로 콘테스트에 도전하게 되었고, 이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저 사진 찍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던 저에게, 처음으로 사진을 세상에 내보이고 받게 된 이 상은 저에게는 아주 의미 있는 것입니다 . 이 상을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윤정우(미디어기술콘텐츠) 교수

 안녕하세요, 가톨릭대학교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윤정우 교수입니다. 올해도 가대문화상 사진 부문의 심사를 맡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올해의 수상작을 소개합니다. 이번 수상작의 제목은 <그 노인의 하루는 어땠을까?>입니다.

 사진에서 메인으로 비춰지는 노인은 앞과 뒤의 탑승객들의 짙은 색의 의상과는 대조적으로 밝은 흰 셔츠를 입고 있어, 시선이 자연스럽게 노인에게 주목하게 하는 구도로 촬영되었습니다. 밝은 창가 자리에 위치한 노인의 표정이 자세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얼굴의 실루엣과 윤곽선을 통해 노인의 하루가, 그리고 그의 지나온 삶이 어떠했을지 궁금하게 만듭니다. 빛과 그림자로 표현된 노인의 지긋하고 깊은 눈빛, 굳고 곧게 다물어진 입을 보니, 한평생 올곧고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에게서 드러나는 당당함이 느껴집니다. 노인의 이마에서 시작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팔과 손 또한 많은 느낌을 담고 있습니다. 좌석의 손잡이를 꼿꼿하고 굳건하게 잡고 있는 손에서 아버지로서의 또한 가장으로서의 강인함과 책임감이 묻어납니다.

 이번 수상작은 아버지들의 묵묵한 고충과 희생을 새삼스레 되돌아보게 만들며, 아름다운 가장의 뒷모습을 보며 죄송스러움과 감사함을 느끼게 합니다. 아버지의 뒷모습을 본적이 언제였던가? 우리 아버지의 뒷모습도 저 노인과 닮지 않았을까? 가장으로서의 무게를 담담하고 무던하게 받아들이며 성실히 사시는 아버지들께, 우리는 어떻게 감사함을 표현하고 있을까요?

 짧은 가을이 지나고 매서운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바쁘게 학기를, 또 한 해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지금, “아버지,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내셨어요?”, “올해는 어떤 한 해였어요?” 꼭 여쭤보려 합니다. 사진을 감상하는 모든 분들이 따듯함을 담고 있는 이 사진 한 장으로 겨울의 추위를 잠시 녹일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봅니다.

 마지막으로 2017년도 사진 부문 가대문화상 수상을 축하드리고 내년에도 훌륭한 작품 많이 만나길 기대하며 심사평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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