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대 안전 이상 무(無)
가대 안전 이상 무(無)
  • 김다은 기자
  • 승인 2018.03.21 18:15
  • 호수 3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11월 경북 포항 지진 사건, 12월 충북 제천 화재 사건, 올해 1월 경남 밀양 화재 사건이 연달아 일어났다. 국가 전체가 자연재해와 안전사고에 불안해하고 있다. 본교에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화재 감지기 오동작이 잦았다. 기숙사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학생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본보가 시설관재팀, 건축 담당 관계자와 본교 ‘안전점검 매뉴얼’을 살펴봤다. ‘시설 노후화’, ‘화재감지기 오동작’ 상태도 함께 점검했다.

체크1. 안전점검 매뉴얼
지난 11월 15일 경북 포항시 한동대학교에 5.4 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하지만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주도 아래 4천명이 약 20분 만에 대피 집결장소인 운동장에 모일 수 있었다. 매뉴얼을 자체 제작해 배포한 덕분이었다.

본교는 현재 총학이 없으나, 화재와 지진 대피에 관한 매뉴얼은 있다. 시설관재팀 관계자는 “매뉴얼을 가지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난이 발생하면 무조건 즉각 대피하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학교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내 화재 매뉴얼은 비상 조직도 체계, 대피 경로와 소방차 진입 경로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본교에는 교내 직원들로 구성된 자율소방대도 있다. 자율소방대는 화재 발생 시 학생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국제학사에서는 기숙사생들이 1년에 2번 씩 실질적인 소방 합동 훈련을 실시한다. 부천시 소방서와 학생으로 구성된 자위소방대의 지휘 아래 훈련을 한다.

 

체크2. 시설 노후화
지난 2월 4일, 에브리타임 익명 게시판에 국제학사 건물에 금이 간 사진, 벗겨진 타일사진을 첨부한 글이 올라왔다. 글 내용은 “국제학사에서 지내는 것이 불안하다”는 것이었다. 게시글 밑에는 “나도 불안하다”, “무섭다” 등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하지만 이는 단순 시공불량이 원인이었고, 구조물 자체는 안전한 상태로 확인되었다. 시설관재팀 건축 담당 전문가는 “학생들이 계속 말하는 금이 간 벽, 벗겨지는 타일, 경사진 문제는 시공불량 때문이다. 국제학사 벽재는 콘크리트 블록이 아닌 경량기포 콘크리트(ALC) 블록이다. 이 블록 안에는 많은 기포가 있어 약한 충격이나 미세진동에 의해 금이 갈 수 있다. 하지만 구조상으론 무너질 염려가 전혀 없다. 국제학사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RC)로 기둥에 의해 건물이 유지되고 벽은 칸막이 역할만을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2009년 8월 완공된 국제학사는 시설물 안전 점검 특별법에 의해 1종 시설물로 지정됐다.  2013년 8월에는 ㈜나래구조안전기술이 실시한 정밀 점검에서 상태평가 B등급, 종합평가 B등급을 받아 안정성 B등급으로 판정받았다(본보 277호 <부실공사 의혹의 기숙사, 일단 ‘안전’ 한 것으로 판명돼> 기사 참고). 내년은 국제학사가 완공된 지 11년째다. 이때는 더 세부적인 ‘정밀 안전진단’이 실시된다.

시설관재팀은 니콜스관 화장실을 차후 노후시설 개선 0순위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시설관재팀 관계자는 “금년도에 니콜스관 화장실 공사를 고려하고 있다. 공사를 시작하면 화장실 변기를 교체하고 칸 수도 늘릴 계획이다. 모든 화장실을 한 번에 공사하면 니콜스관 화장실을 아예 쓸 수 없기 때문에 북쪽과 남쪽을 나누어 순차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체크 3. 화재감지기 오동작
화재감지기의 잦은 오동작은 분진이나 주방에서 발생한 열기 및 연기에 반응한다. 본교에서는 주로 요리하며 음식을 태울 때, 적절한 환기 없이 대청소를 할 때, 교내 구성원들의 부주의에  의해 발생한다.

시설관재팀 관계자는 “화재로 인한 인명사고 사례들을 보면 화재감지기 오동작 민원을 막기 위해 임의로 폐쇄 관리를 하다가 큰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화재감지기가 오동작하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현 경보상황의 실제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조치 중 하나이다. 초기 화재를 진화할 수 있는 때를 놓치면 더 큰 피해가 생겨난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학교 구성원들이 화재 경보가 울렸을 때 해야 하는 행동이다. 화재 감지기가 울리면 일단 대피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럼 본교 화재감지기는 어떻게 관리될까. 시설관재팀은 소방관리업 면허가 있는 회사에 점검을 위탁했다. 위탁업체는 ㈜한양소방이며, 이 업체가 각 건물의 화재감지기와 소화내전에 설치된 발신기 및 경종을 검사한다. 또한 법정검사 시(연간 2회), 교내에 설치된 모든 소방 관련 시설물의 동작 상태를 확인하고 파손 및 법규와 관련된 미비사항을 확인한다.

제천 화재 사건, 밀양 화재 사건, 포항 지진 사건은 더 이상 그들만의 재난이 아니다. 우리들의 안전 문제이다. 어떤 사고(事故)가 발생하면, 우리 사고(思考)는 쉽게 무너진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것이 사고이며, 누구에게나 찾아가는 것이 사고이다. “각 부서에 안전점검 매뉴얼을  공유하고, 전광판에 안전점검 관련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학교 구성원들이 안전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고는 언제든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시설관재팀 관계자를 말을 다시 한 번 되뇌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