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는 어디로?
새내기는 어디로?
  • 신동은 기자
  • 승인 2010.05.03 16:05
  • 호수 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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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일기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3월이 의미 있는 것은, 학교의 구성원들에게 새로 시작하는 기회를 주는 달이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새 출발의 분주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은 학생회 또는 동아리, 소모임 등 공동체 집단들이다. 신입생들을 받기 위한노력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와는 달리, 동아리 총 인원이 20명을 넘지 않으면 없어질 위험에 처해 있어, 신입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점점 잦아지는 대자보 회수에 맞서 주기적으로 대자보를 붙이는 동아리도 있고, 인터내셔널 허브관 앞의 길목에서 노래를 불러 동아리를 홍보하는 모습도 보이는 등 이번 해에는 유난히 신입생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러한 연유에서 비롯되었다.
그런데 학교 내 집단들의 신입생 유치 작전에 비해 신입생들은 어디로 갔는지 잘보이지 않는다. 보통 새 학기때 동아리에 들어오는 인원은 신입생이 중심을 이루는데도, 올해에는 동아리 당 5명 정도의 학생이 들어온다면, 2학년이 2~3명 정도의 수를 차지하고 있다. 대체 새내기 새로배움터에 있던 그 많은 새내기들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선배들은 재학생들이 더 많이 들어오는 사태에 대하여 당황하면서 “신입생들이 동아리에 관심이 없다”라며 푸념하기도 한다. 이렇게 들어오는 사람이 없으니 동아리의 위기라고 할만 하다. 그런데 신입생들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바로‘시간을 때울 장소’였다. OBF, 니콜스 4층, 카페 씨유 등 공강 시간에 갈 만한 공간이 없어 카페를 전전한다. 학교 안에 앉을 공간을 찾아 돌아다니는 신입생도 보인다. 그래서 학기 초의 카페는 유난히 신입생들로 북적거린다.
이들이 동아리에들어오지않는이유는‘흥미에맞는동아리가없어서’‘, 동아리 회비를 내기 싫어서’등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신입생이 동아리를 찾지않는 근본적인 문제는 인원수 채우기 식의 동아리 부피 늘리기이다. 인원을 채우기 위한 신입생 유치 작전은 화려하지만, 정작 과 선배와 후배가 은밀히 담소를 나누며 신입생들을‘꼬시는’행위는 눈에 띄게 줄어든 것 같다. 신입생들은 선배들이 자신을 인원수를 늘이기 위한‘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한 동아리 안에 사람이 너무 없어도 명맥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사람 수가 동아리의 활동성이나 위상을 말해 줄 수는 없다. 많은 신입생을 받은 동아리의 인원이 점점 줄어드는 것도 비슷하다. 좀 더 열려있고 좀더 다가가는‘선배’가 되어 후배들을‘정’으로 붙잡아 놓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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