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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306호] 2018년 03월 21일 (수) 23:36:14 오명진 기자 ckrgksaudwls@catholic.ac.kr

   
오랜만에 마감을 맞이했다. 학보사에 들어온 지 2년, 편집국장을 맡은 지 1년이 되었지만, 이렇게 정신없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긴 공백을 두고 발행하는 터라 부담이 크다. 가만히 있어도 당 수치가 쭉쭉 떨어질 정도다. 다른 기자들도 마찬가지일 거다. 정기자가 된 이후 처음 학보를 발간하는 기자들, 새로 학보사 주간으로 오신 교수님까지. 모두 참 열심히 준비했다. 오로지 가톨릭대학교 독자만을 위한 신문으로 만들고 싶었다. 안전시설 기사를 쓴 김다은 기자는 “조판 작업이 끝나면 울 것 같다”고 지금까지 총 세 번이나 말했다.

이번 학기 첫 호는 12면이다. 앞으로 봐도, 뒤로 돌려봐도 첫 지면으로 보이는 특징이 있다. 재학생과 새내기 모두를 사로잡기 위한 큰 그림이다. 마침이 없이 언제나 처음처럼 학보를 만들려는 기자들의 마음을 담아내고도 싶었다. 신문 구성도 약간 바꿨다. 학보에 애정을 가지고 구독하던 분들이 알아채셨을지 모르겠다. 먼저 보도 단신에 브리핑 코너를 만들어 학교 여러 소식을 전하고자 했다. 취재 뒷얘기를 담은 저널로그 칼럼은 각 지면 기획에 따라 유동적으로 배치했다. 여러 유형의 글을 흐름 타며 읽어보길 권하고 싶었다. 아무리 판 크기가 작은 편이어도 종이를 이리저리 뒤적이는 건 힘드니 말이다.

기사 꼭지 선정에 무척 심혈을 기울였다. 1, 2면은 그동안 있었던 학내 일들로 꾸렸다. 3면은 본교 시설에 대한 지면이다. 지면 상단에는 시설 안전도와 관련한 매뉴얼 점검 기사가 있다. 연이은 재난재해, 인재 사고로 안전 보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본교 상황은 어떠한지 세 꼭지로 나눠 체크해보았다. 보도부 김다은 기자의 첫 기획, 보도부장이 된 김신규 기자의 첫 피드백 기사다.

다음은 이번 호 핵심인 ‘미투(#MeToo)’ 기획지면이다. 4면 사회부에서는 미투 운동의 사회적 함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대학생을 소재로 삼았다. 함께할 때 커지는 목소리에 대해 주목했다. 5면에는 관련 기사로 지선영 기자가 문화예술계를 집중 조명했다. 여러 인물의 목소리가 담긴 지면이다. 이들이 어떠한 연유로 외치는지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제 새내기의, 새내기를 위한, 새내기에 의한 지면이 등장한다. 8면은 새내기 인성캠프 특집 면이다. 사회부 이나영 기자가 직접 취재를 다녀왔다. 안전을 강조한 덕분인지 큰 사고는 없었다. 하지만 새터 지침 강화로 본지 기자가 새내기를 직접 취재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9면과 10면은 가대人 인터뷰다. 새내기들이 궁금해 할 캠퍼스 커플, ROTC, 성적 우수 장학생, 기숙사생, 학생회와의 이런저런 이야기는 9면에, 강의실에서 수업만 하시던 교수님의 릴레이 이벤트는 10면에서 볼 수 있다. 후문에 의하면 교수님들이 이벤트를 상당히 재미있어하셨다고 한다. 11면에서는 의류학과 재학 중인 문화부 지선영 기자가 학과 점퍼를 분석했다. 디자인 시안도 일정 관계로 디자인 시안을 받지 못한 과는 제외했다. 마지막 12면은 1면이라 착각할 수도 있겠다. 새내기들을 위해 알짜배기 정보를 모아둔 ‘가대in스타그램’이다.

개강 3주차에 접어들었다. 날이 풀리기 시작할 때면 새 학기 긴장감도 점차 풀어지기 마련이다. 아직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릴 수도 있다. 여러 가지 고민 끝에 이번 학기가 지나면 덜컥 반수할 거라며 휴학하는 친구들도 나올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되돌아봤을 때 이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모습이 아닐까 싶다. 시작하고 매듭짓는 입학식과 졸업식, 몰카 사건과 재난 이후 스스로 예방하는 모습, 이제야 목소리 내기 시작한 미투 운동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변화는 일단 발걸음을 옮겨야 시작되는 것이다. 한 발 짝 한 발 짝 크지 않아도 된다. 봄이다. 시작이 반이니 일단 모두 한 발 크게 내딛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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