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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점퍼를 입는다는 건
[306호] 2018년 03월 22일 (목) 10:31:33 지선영 기자 dowobsy@catholic.ac.kr

고등학생 시절, 토요자습이 좋았던 이유는 딱 한 가지. 바로 교복을 입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지켜야 하는 것은 지키기 싫었고, 하지 말라는 것은 더욱 하고 싶었던 때였으니까. 하지만 내가 대학생이 되고 난 뒤 가장 그리웠던 건 아이러니하게도 교복이었다. 이유인즉슨,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 다른 대학 생활 때문이다. 시간표도 스스로 짜야 했으며 공강 때에는 뭘 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다. 갑자기 한꺼번에 몰려온 자유는 그저 어색하기만 했다. 내가 찾아 나서지 않으면 일어나는 일은 없었고, 어쩔 땐 왠지 모를 회의감마저 찾아왔다.

하지만 4월 초, 학과 점퍼를 신청하며 난생처음 색다른 감정을 느꼈다. 각자 일에만 바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시안을 보기 위해 과방에 모이고, 왁자지껄 이야기를 나눴다. 학과 점퍼가 나온 후에는 다 같이 모여 단체 사진도 찍었다. 이때 난 처음으로 대학에서 소속감과 동질감을 느꼈다. 대학생이 되어 같은 옷을 입는다는 건 학창시절 교복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마치 닻 없이 표류하던 망망대해에서 등대를 찾은 기분이었달까.

작년 ‘돕바(일본어 トッパ에서 온 ‘돗파’의 순화어인 ‘반코트’ 혹은 ‘토퍼’ 사용)프로젝트’만 해도 학생들이 얼마나 소속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총학이 없어 매년 맞춰 입던 토퍼를 주문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자진해서 주체가 된 세 학생 덕분에 180여 명 학생들이 무사히 토퍼를 입을 수 있었다. 주체 중 한 명이었던 이효주(경제·2) 학생은 “입학 당시 학과 점퍼와 토퍼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하지만 총학 부재로 계획이 불발돼 아쉬웠다”며 “누군가가 진행하기를 바랐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아 직접 주체를 맡기로 결심했다”고 프로젝트 진행계기를 밝혔다. 또한 학생들은 “토퍼를 입으면 가톨릭대 학생이라는 자부심이 생겨 더욱 자주 입게 된다”며 소속감을 입는 이유 1순위로 꼽았다. 이처럼 토퍼, 학과 점퍼는 어느새 ‘소속감’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새 학기가 시작됐다. 낯선 것들 속에서 주체성을 찾는 일은 누구나 어려운 일이다. 필자는 이럴 때 한 번쯤 학과 점퍼를 입어보는 걸 추천한다. 지친 대학생활 속에서 소속감은 때론 그 무엇보다 효과적인 피로 해소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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