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토익, 스펙은필수!“ 안정적인직업을원해”
시작은토익, 스펙은필수!“ 안정적인직업을원해”
  • 서지영 기자
  • 승인 2010.06.22 14:21
  • 호수 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 - 취업준비생현실, 성심교정도서관에서

설연휴가 시작되기 전날, 오늘도 공부하기 위해 학생들은 도서관을 향한다. 하루 쉬고 싶지만 이제 막 시작한 토익과 각종 자격증 준비로 연휴를 앞두고도 어김없이 도서관 행이다. 연휴 전날,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국제관 도서관에는 50여명의 학생들이 있다. 또 다른 날, 방학 중 임에도 학교 도서관에는 많은 학생들이 있다. 이들 대다수는 예비 4학년으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 학점관리와 학비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등 이런저런 이유로 취업준비를 미뤄왔던 학생들에게 취업은 넘어야할 커다란 산이다. 아직 적성을 찾지 못했지만 취업에 대한 불안은 계속되고 결국 대부분 취업의 기본이라는 토익 공부를 위해 도서관을 향한다.

적성보다는 안정성이 중요한 요소

한은진(영어영미문화∙3) 학생은 토익공부와 더불어 복수전공인 일어를 살려 JPT(일본어능력시험)준비에 한창이다. “취업을 일찍 준비하는 사람들은 3학년 때 부터 준비하지만 대부분 4학년이 되었을 때 취업준비를 시작하는 것 같아요.” 하루6시간에서 7시간씩 공부하는 그는 취업에 대한 준비를 이제 막 시작했다. 취업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그는 “직업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직업이 좋은 것 같아요. 원하는 것을 직업 밖에서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라며 취업에 대한 조심스런 생각을 밝혔다. 조광희(영어영문∙3) 학생은 졸업요건인 토익점수를 위해 아침 9시부터 집에서 나와 저녁 9시까지 도서관에서 한창 공부 중이다. 적성을 살려 방송프로그램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는 그는“취업 시 적성은 고려해야 해요. 하지만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 생각해요”라며 직업 선택에 있어 안정성이 중요함을 전한다. 이들 학생 이외에도도서관에서 만난 대다수의 학생들은 취업 시 정규직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삼았다. IMF 이후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도 학생들에게 안정성은 취업 시 고려해야할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비정규직 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공무원 시험을 도전하거나 대기업 등 비교적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 나선다.
학점부터 시작해 자격증, 인턴십... 스펙쌓기는 힘들어
  최근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www.alba.co.kr)이 파인드잡과 공동으로 전국 대학생 남녀 2053명을 대상으로 인턴십, 공모전, 봉사활동 등‘대학생 참여프로그램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학 4학년의 경우 84%가 참여 경력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평균 2.8개 참여로 학벌, 학점, 토익을 포함하면 평균 5.8개의스펙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 되었다. 교내 학생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진은경(법학∙4) 학생은 법학관련 일을 하기 위해 8월 시험을 앞두고 있다. 적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그는 “하고싶은 일은 학생들 각각마다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분야와 취업 시 요구하는 조건이 달라 많은 것을 한꺼번에 준비하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공모전과 어학연수, 토익점수 까지 너무 준비해야 할 게 많아요”라며 취업 준비를 하는 학생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회계사 시험을 준비 중인 최정임(가명,행정∙3)학생은“취업시장 문이 좁은 만큼
공증된 자격증과 같은 스펙을 쌓는 것이 필요해요. 안정적이고 보수 높은 곳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계발도 필요하죠”라며 취업 시 중요한 요소들을 전한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5%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육박했다. 청년실업률은 9.3%기록, 학생들은 남들보다 미리 준비하지 않고는 불안해서 버틸 수 없을 지경이다. 토익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며 열심히 토익공부를 했지만 실패한 사람들을 일컫는‘토페인’과 고용이 어려운 시기에 안정적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공시족’취업문제
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사회로 나가 실업자가 되느니 졸업을 미루거나 대학원에 진학하겠다는‘모라토리엄족’등, 이들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이는 현상으로 어느덧 자리 잡았다. 높은 실업률 속에서 취업준비에 한창인 학생들은 집으로 향하기 위해 늦은 시간 도서관 문을 나선다.
<서지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