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연대기(2. 총학 이모저모)
총학연대기(2. 총학 이모저모)
  • 김신규 기자
  • 승인 2018.04.27 18:29
  • 호수 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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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 간 보궐이든 본선이든 총학생회 선거 투표율이 30~40%대에 머물렀다. 2012년 가톨릭대학보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낮은 투표율은 ‘단선’으로 진행되는 선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 볼 수 있다. “단일후보의 공약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다른 선택지가 없기에 아예 투표 자체를 포기한다”는 설문 응답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였기 때문이다. 반면 경선의 경우, “다른 후보들이라는 차선책이 있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아진다”고 나타났다. 과연 설문조사 결과처럼 역대 총학 선거에서 경선의 투표율이 단선보다 높았을까?

▲ <전반기(1997~2003년도 13~19대), 후반기(2006~2018년도 20~28대) 선거 투표율 비교>

전후반기 평균 투표율과 최고 투표율
1997년부터의 각 총학 선거 투표율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경선의 투표율이 단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기에는 총 7번의 선거가 있었다. 경선이 4번, 단선이 3번으로 횟수가 비슷했다. 경선 평균 투표율은 53.7%, 최고 투표율은 59.6%(15대)였다. 이에 비해 단선 평균 투표율은 51.1%, 최고 투표율은 51.75%(17대)로 드러났다. 전반기 중 유일하게 경선이 단선보다 낮았던 사례는 18대 50.7% 뿐이었다.

후반기에는 총 13번의 선거가 있었고, 단선이 10번, 경선이 3번 치러졌다. 단선·경선 간 횟수 차가 전반기보다 더 커졌다. 평균 투표율 차이 역시 벌어졌다. 경선 평균 투표율이 52.46%인데 반해 단선 평균 투표율은 44.7%에 그쳤다. 다만 경선·단선 간 최고 투표율은 각각 54.06%(22대)와 52.83%(28대)로 격차가 더 줄어들었다. 최근 들어 경선에서도 60%대에 육박하는 투표율을 보기 힘들어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경선과 단선 간 유의미한 차이는 있으나, 선거 체제를 막론하고 투표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여담으로, 단선에서는 ‘투표함 개봉=당선’이라는 공식이 확립된 듯하다. 단일후보로 출마한 역대 총학 후보 중 투표함을 열고도 당선이 안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낮은 지지표를 얻은 총학도 76.2%에 달했다. 최고 지지율은 28대 총학으로, 89.95%를 지지율을 획득한 바 있다.


후보자들의 출신 학과 현황
총학 후보들의 출신 학과는 공약집 맨 위에 써있다. 과연 역대 총학 후보들은 어느 학과에서 가장 많이 나왔을까? 소소한 재미를 위해, 본보가 1997년 이래 총학 후보들이 어떤 학과를 나왔는지에 대해 집중해 통계를 내봤다. 일명 역대 총학 후보자(총학생회장·부총학생회장) 출신 학과 현황이다.

1997년 이래 인문계열에서는 44명, 이공계열에서는 14명의 후보자를 배출했다. 인문·이공계열을 통틀어, 역대 후보자를 배출한 1위 학과는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다(학과 명칭 변경 전: 문화콘텐츠 3명, 미디어공학 2명). 그리고 이 중 23대·26대 부총학생회장, 28대 총학생회장 후보자는 실제로 취임했다.

다음 배출 순위는 △4명(국사, 국제, 사회, 사회복지, 의류학과) △3명(국어국문, 물리학과) △2명(경영, 경제, 법, 음악, 종교, 중국언어문화, 컴퓨터공학과) △1명(생명과학, 소비자주거, 심리, 아동, 영문, 일어일문, 정보통신전자공학, 화학, 환경생물, 행정, 회계학과)이 뒤를 이었다.

반면, 아직 총학 후보자가 나오지 않은 학과는 인문계열 △프랑스문화학과 △특수교육과 이공계열 △수학과 △정보시스템공학과 △생명공학과다.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역대 총학 선거 중 가장 말이 많았던 선거는 아마도 2003년 11월에 치러진 19대 총학 선거였을 것이다. 기호 2번으로 출마했던 이우용(미국·졸) 총학생회장 후보의 자격 요건 논란 때문이다. 당시 총학 후보로 등록하려면 총학생회칙에 의거해 본교에 6학기 이상을 재학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우용 후보자는 편입했기 때문에 5학기만 재학했던 상황이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학교 측은 공고문을 통해 “이우용 후보자가 당선돼도 정식 총학으로 인정할 수 없음”을 밝혔다. 이런 논란 속에서 선거는 치러졌고, 이우용 후보자가 낙선했다.

이후 이우용 후보자가 학교를 상대로 정신적 피해 등을 이유로 민사소송을 내면서 일은 더 커졌다. 하지만 서울남부지방법원이 두 달간 심리 끝에 원고 소송을 기각하면서 일명 ‘자격요건 해프닝’은 일단락됐다.  

이번 2018 보궐선거로, 가톨릭대 총학 선거 역사상 최초 두 번 입후보한 후보도 나왔다. 김형민(물리·4) 후보자는 2017년 3월 제 29대 총학 보궐선거와 2018년 3월에 전부 입후보했다. 그러나 유종의 미는 거두지 못했다. 첫 번째 선거에서는 46.25%의 투표율을 얻어 떨어졌다. 두 번째 선거에선 본 투표와 재투표 각각 39%, 38.4%를 기록하면서 또 다시 낙선했다.

출마 후보자 성비 추이
총학 후보자 성비는 본교가 성심여자대학교에서 가톨릭대학교로 통합되는 과정과 밀접한 관계를 보인다. 1997~1999년도까지 총학 선거 입후보자를 보면, 여성 후보자 8명, 남성 후보자 2명으로 여성 후보자 비율이 80%를 차지했다. 이는 당시 가톨릭대 성비였던 여 75% 대 남 25%와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2000년도에 변했다. 2000년도부터 현재까지 학생구성은 여 60% 대 남 40%로 여성이 앞서 있다. 그러나 총학생회장 출마 비율은 그렇지 않다. 2000년도 제 16대 선거부터 2018년 현재까지 총 48명의 후보자가 총학에 도전했는데, 그 중 여성 후보자는 12명으로 25%를 차지했다. 또 이 중 총학생회장 후보자는 단 2명뿐이었다. 2011년 11월 제 25대 총학 본 선거에 출마한 기호 2번 박정선 후보(국사‧졸)와 2016년 11월 제 29대 본 선거에 출마한 이원진(국문·휴)이다. 그 외 46명의 후보자들은 부총학생회장으로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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