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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 투표하기 싫어! 왜냐면···"
[307호] 2018년 04월 27일 (금) 18:50:56 김다은 기자 somnk357@catholic.ac.kr

38.436%, 41.880%, 53.055%, 54.572%. 이번 보궐선거 최종 투표율이다. 당선자는 이공대(53.055%)와 총동아리연합회(54.572%)뿐이다. 개표도 못한 투표함은 4개 중 2개나 된다. 저조한 투표율이 계속 된다면, 이러한 상황은 반복될 것이다. 그렇게 재투표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본교 선거를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될지도 모른다. 여기서 몇 가지 의문점이 든다. 학생들이 투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의 무관심은 과연 캠퍼스 정치에서만 나타나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 무관심의 이유는 무엇일까.  
 
캠퍼스 선거, 유행이 된 무투표

언론들은 ‘캠퍼스 선거, 저조한 투표율’을 놓고, 학생들의 캠퍼스 정치에 대한 무관심한 태도를 비판했다. 세계일보는 “촛불은 들지만… ‘총학’ 무관심한 대학가”라는 기사를 내놓았다(2017년 4월 21일자). 제도권 정치에 적극적인 민주주의를 실천하던 대학생들이, 캠퍼스 정치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작년 12월, 총학 본 선거 투표율은 연세대 23.54%, 한양대 36.5%, 단국대 33.94%등과 같이 모두 개표 기준점을 넘지 못하며, 전국적으로 저조한 총학생회 선거 투표율을 보였다. 반면, 실제 최근 몇 년 사이 20대 투표율은 꾸준히 상승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8대 국회의원선거부터 20대 국회의원선거까지 20대 전반의 투표율은 32.9%에서 55.3%로 상승했고, 20대 후반의 투표율도 24.2%에서 49.8%로 상승했다. 17대, 18대 대통령선거에서도 20대 초반 투표율은 51.1%에서 71.1%로, 20대 후반 투표율은 42.9%에서 65.7%로 올랐다.

   

총학은 아무것도 못한다?!
대학생들은 왜 제도권 선거와 캠퍼스 선거에 상반된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이는 ‘정치 효능감’ 개념과 연결될 수 있다. 정치 효능감이란, 개인이 정치적 행동을 통해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뜻한다. 그리고 정치효능감과 유권자들의 정치참여관계는 비례한다. 정치 효능감이 낮을수록 유권자들의 정치참여가 감소하는 반면, 정치 효능감이 높을수록 유권자들의 정치참여가 증가한다. 오마이뉴스에서 진행한 설문조사로 앞서 언급된 괴리를 살필 수 있다(2017년 10월 21일자). 설문조사는 총학구성에 어려움을 겪은 전남대, 연세대, 서울대 대학생 218명을 대상으로 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은 낮은 정치 효능감으로 캠퍼스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40%(95명) 대학생들은 “총학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힘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즉, 유권자들이 교내 선거에서 자신의 표를 던져 총학을 선출해도 학교가 바뀌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여기서 질문을 한 번 더 던져보자. 우리는 왜 캠퍼스 선거에 낮은 기대감을 갖고 있는 걸까. 앞서 본보가 다룬 기사에서 언급한 총학 후보의 반복되는 공약과 낮은 이행률, 불통이 원인으로 일부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본교 대다수 학생들은 총학에서 등을 돌렸다. 물론 27대 총학의 경우, 화장실 몰카 사건과 같이 학생 안전과 직결된 문제에 있어 CCTV 화소 개선, 화장실 내 일부 비상벨 설치 등을 일부 해결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항상 총학들이 내걸었던 가장 기본적인 소통 공약은 어땠나. 본교의 대표적인 예로 역대 7개 총학 선본 후보자들이 꾸준히 소통 공약을 들고 도전했으나, 당선된 것은 단 두 번뿐이었다. 그들은 부족한 총학활동 홍보와 직접적이지 못한 사업 결과 보고로 ‘불통’이라는 평을 받기 바빴다.

통상적으로 사람들은 몸소 느끼는 성과가 없으면 대상에 대한 기대와 존재감도 없애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존재는 기억 속에서 잊히고 만다. 결국, 학생들에게 존재감이 사라진 총학을 아무도 찾지 않게 되는 것이다. 


캠퍼스 민주주의 꽃은 무엇일까
언론들은 캠퍼스 선거에서 학생들의 무투표를 비판한다. 학생들이 학내 민주주의에 있어 소극적이고 실천적이지 못하다는 이유에서이다. 이들은 학생들이 캠퍼스 선거에 무관심해진 이유로 강해진 개인주의 성향과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를 원인으로 삼는다. 그런데 언론들의 비판에 일부 동의하기에 앞서 ‘왜 대학생들이 무투표를 던져야 했는지’를 생각해 보자. 무투표가 의견행사에 있어 좋은 방식임을 옹호하고자 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무엇보다 캠퍼스 민주주의를 실현시키기 위한 장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직접 만들어 가야한다. 총학 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그리고 투표권을 행사하는 학생들 손으로 말이다.

총학이 학생들에게 손을 먼저 내밀어야, 그들을 투표함으로 부를 수 있다. 이를 위해 총학 후보는 먼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이전 총학 후보 공약집에서 슬로건만 바꾸지 않았는지, 진정 학생들을 위한 고민을 하였는지 말이다. 발전 없는 총학에 이미 등 돌린 학생들을 단 한 번이라도 뒤돌아보게 하기 위해서는 후보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전 공약 분석은 물론이요, 타 대학 총학은 학생들에게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지 조사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미리 설문지를 돌려 그들의 요구를 파악해 보는 방법도 있다.

데일리투모로우에서 발췌한 인터뷰 중 부산대 제 49대 총학생회 박지훈 총학생회장은 “처음에 공약과 관련해 누구와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그냥 무턱대고 총무과로 찾아갔다. 총무과에 계시는 한 분이 문서를 한 장 주시면서 학생과에 가서 담당자를 찾아가야 한다고 알려주셨다. 그렇게 학교에 있는 모든 부서들을 다 찾아다니면서 공약 이행가능성에 대해 알아보았다. 부서 담당자분들을 찾아갈 때마다 그분들이 ‘역대 학생회 선거를 하면서 자신들을 찾아오는 학생이 여태까지 한 명도 없었다’고 말하셨다. 그 외 시간에는 학우들을 만나 총학에 대해 냉정한 피드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물론 총학 후보자만이 모든 책임을 짊어질 책임은 없다. 그들이 재투표와 비대위 체제가 일상이 된 캠퍼스 선거를 만들어 낸 장본인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선거를 총괄하는 선관위가 총학선거 체제 변화에 일조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예를 들어 개표가능 투표율을 하향조정하는 등의 ‘선거세칙 개정’ 말이다. 우선 본교는 투표함을 열어야 한다. 후보자가 어떻든 간에, 그에 대한 학생들의 찬/반대 선택을 파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서울시립대 경우 2009년 9월 말 총학생회 선거세칙을 개정했다. 개표 가능한 투표율을 50%에서 40%로 하향조정한 것이다. 이로써 서울시립대는 약 5년간 40% 이상의 투표율만으로도 개표가 가능했다. 본교의 2006~2018년 평균 투표율이 44.27%임을 고려하면, 이는 투표함을 여는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보궐, 재투표 포함, 후보자 부재 제외).

이제 선거세칙이 개정됐다 치자. 그다음 단계는 학생들의 침묵 타파다. 학생들은 총학 후보의 무능력에 대해 ‘침묵’으로만 대응하면 안 된다. 이 방법은 상황을 바꿀 수 없다. 후보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가? 그렇다면 반대표라도 던져야 한다. 이것이 ‘유권자’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는 최고의 방법이다. 혹 유권자 중 반대자가 월등히 높을 경우, 그 유권자들이 반대표를 모두 행사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투표함은 투표율 50%를 넘겨 개봉될 것이고, 총학 후보에 대한 진정한 유권자들의 ‘판정’이 이뤄질 것이다. 선거에서 자신의 의견을 내는 방법은 침묵이 아니라 투표다. 침묵은 암묵적인 동조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총학 후보자, 선관위, 학생 모두가 ‘진짜 총학’을 향해 발을 내딛어야 한다. 걸음 간 보폭 차이가 있더라도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캠퍼스에 총학이 학생을 대표하고, 학생 또한 총학을 믿는 연대가 이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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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3
2018-05-02 11:46:56
ㅋㅋㅋㅋ
학부마다 한명씩밖에 안나오는데 투표함 열면 무조건 당선이죠...ㅋㅋ 어줍잖게 반대표 던져서 투표율 채워주면 개손해자너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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