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
'무기력'
  • 이수진 수습기자
  • 승인 2018.05.22 11:40
  • 호수 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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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의욕적으로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 질 때가 있다. 이런 심리 상태를 ‘번아웃 증후군’이라 하는데, 이 증후군은 특별하거나, 중대한 일을 맞닥뜨렸을 때만 일어나진 않는다. 내 경우를 생각해봤다. 나 자신이 무기력하다 느꼈던 순간들은 오히려 사소한 일상이었다.

과제가 산더미처럼 밀려있는데 갑자기 글이 안 써질 때, 평소 활발하게 작업하던 캘리그라피가 싫어하는 일처럼 다가올 때. 아주 일상적이고, 좋아하는 일이지만 그것들이 벅차게 다가올 때 내가 무능력해 보였다.

어느 날 친구가 나에게 “왜 자꾸 우울하다고 생각해, 혹시 안 행복해?”라고 묻길래, 난 “아니? 행복한데?”라 대답했다. 우울한 기분을 느낀다 해서 무조건 불행한 것은 아니다. 요즘에는 이런 감정과 유사한 노래를 자주 듣기도 한다. 빈첸(VINXEN)의 노래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에는 “난 행복한데도 말이야, 혼자 자주 울어. 팔을 그어가며 분노를 삭히는 것도 말이야”라는 가사가 나온다. 이 노래를 들을 때 너무 속상하지만, 이 속상한 감정이 위로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나처럼 일상적인 무기력을 느끼거나, 방전상태로 달리고 있지는 않은가? 그럴 때면, 잠깐 멈춰 서서 한 숨 크게 돌리고 다시 시작하자. 한계에 도달해 지치고, 누군가에 떠밀리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조금 쉬어가도 좋다. 빈첸의 노래 가사처럼 혼자 울고, 스스로를 달래도 좋다. 자신에게 충전할 시간을 주자. 다시 의욕적으로 달리기 위해서 충전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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