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심리에 이끌려… 분리수거 나 몰라라
군중심리에 이끌려… 분리수거 나 몰라라
  • 고유정 수습기자
  • 승인 2018.06.07 00:14
  • 호수 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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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기간에 버스를 놓칠까 봐 급하게 쓰레기를 버려야 했는데 이미 쓰레기가 섞여 있어서 재활용과 일반 쓰레기통을 구분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무 쓰레기통에나 버렸던 기억이 있다”- 남현정(인문학부·1)

▲ 4일(월) 니콜스관(N) 3층 쓰레기통 모습. 쓰레기가 뒤섞여 있다.

실제로 약 2주간 교내 쓰레기통 분리수거 실태를 취재한 결과, 쓰레기봉투가 교체된 초반에는 분리수거가 잘 이루어졌지만, 쓰레기봉투가 채워질수록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가 마구 뒤섞이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150명 이상의 대형 강의가 진행되는 니콜스관 강의실(N301)과, 유동 인구가 많은 김수환추기경국제관(IH) 기숙사 식당 앞 쓰레기통에서 뚜렷하게 관찰됐다.

이와 같은 내용은 지난 5월 25일부터 5월 30일까지 실시한 <가톨릭대학생 교내 분리수거 실태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설문조사 전체 응답자의 66.5%(252명)가 ‘항상 구분하여 버린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 이유에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 이의 52.8%(75명)는 ‘이미 쓰레기통 안의 쓰레기들이 뒤섞여 있어서’를 택했다. 반면,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몰라서’에 대한 응답률은 6.3%(9명)에 불과했다. 응답자 대부분이 분리배출 방법은 알고 있으나, 쓰레기들이 뒤섞여 있을 때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본교의 쓰레기 1차 분리 작업은 청소노동자들이 도맡고 있다. 전문 쓰레기 처리 업체에 넘기기 전, 뒤섞인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를 일일이 구분하는 것이다. 이후 세부적인 2차 분리는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 처리 업체에서 각각 이루어진다.

시설관재팀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일반 쓰레기통과 재활용 쓰레기통을 나누었음에도 학생들이 분리수거에 참여하지 않는 것 같다. 이번 축제에서도 음식물 쓰레기통을 제공했으나, 일반 쓰레기와 뒤섞여 축제가 끝난 뒤 시설관재팀 직원과 여사님들이 고무장갑을 끼고 모두 분류했다”며 “학생들이 분리수거에 동참해주면 쓰레기 처리 시 노동자 분들의 어려움이 줄어들 것”이라고 학생들에게 분리수거 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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