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집에서 고통을 들여다보다
나눔의 집에서 고통을 들여다보다
  • 김예진 수습기자
  • 승인 2018.06.07 01:02
  • 호수 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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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전시장에 재현된 위안소

1992년 10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 혜화동을 거쳐, 현재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에 옮겨진 나눔의 집. 나눔의 집은 1990년대 들어 당시 생계조차 어려웠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어주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이를 위해, 불교계를 비롯한 많은 국민이 성금을 모아 기부했다.

나눔의 집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관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으로 나뉜다. 위안부 역사관은 이미 사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위령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간이다. 총 6개의 전시장이 있으며, 각 전시장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배경과 활동 연표 ▲아시아태평양 전역에 일본군이 만든 위안소의 위치와 규모 ▲위안소 모형 ▲세계 각지의 피해 여성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의 대응과 할머니들의 법적 대응 ▲할머니들의 흉상(옥외전시관)을 볼 수 있다.

역사관 바닥에는 화살표가 있다. 이를 따라가다 보면 위안부에 대해 알고 있던 조각난 사실들이 하나의 퍼즐로 완성되어간다. 전시를 보던 기자가 힘들었던 것은 3전시장에 있는 재현된 위안소였다. 어둡고 좁은 곳에 침대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그곳은, 상상 이상의 압박이 드리워있었다. 결국 기자는 1분도 채 있지 못하고 뛰쳐나왔다. 누군가 목을 조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재현된 위안소에 들어간 그 순간,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체감했다.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는 현재 총 8명으로, 위안부에 관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그림 전시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또한, 매주 수요일에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하는 수요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한 번쯤 들러, 위안부에 대해 정확하게 배우고, 피해 할머니의 아픔을 잠시나마 함께하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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