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로그] 아베의 자가당착
[저널로그] 아베의 자가당착
  • 임윤아 기자
  • 승인 2018.08.29 00:17
  • 호수 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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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유일한 원폭 피해국이다. 하지만 일본 아베 총리는 핵무기금지조약이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참가하지 않고 있다. 원폭을 투하한 미국의 핵우산 밑에서 한반도의 상황을 숨어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같은 핵우산 밑에 있어도 일본 수장과 시민들의 생각은 꽤 달랐다. 지난 5일 열린 포럼에서 ICAN(핵무기폐기국제운동)의 카와사키 아키라 씨는 ‘(핵에 대해서) 일본 정부의 생각과 시민의 생각이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ICAN은 핵무기 위험성과 UN 핵무기금지조약을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아베와 달리 일본 시민들의 생각은 깨어 있는 것 같아 조금은 안심이 됐다.

이러한 경향은, 한일학생포럼 학생들이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소감을 발표하는 마이 베스트 숏 시간에도 나타났다. 요코하마국립대 코마츠 레이나(교육인간과학부·4) 학생은 “(일본 식민주의 때) 일본이 가해자라는 인식을 잘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됐다”며 “과거의 역사를 잊지 않는 저널리스트가 되겠다”고 말했다. 코마츠 외에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의 부끄러운 역사를 잊지 않고, 비핵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아베는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치적 수사에 불과한 것이었을까. 노력하겠다는 말과 달리, 핵무기금지를 위한 아베의 적극적인 행동은 볼 수 없었다. 이에 비해 일본 시민들은 핵무기금지를 위해 반핵운동을 이어가며 평화상을 수상했다. 행동이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는 큰 차이다. 한 나라의 수장으로 비핵화를 위한 약속을 했다면, 그 약속을 꼭 지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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