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먹방 ‘밥 블레스 유’
힐링먹방 ‘밥 블레스 유’
  • 김나연
  • 승인 2018.08.29 01:20
  • 호수 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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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채널 올리브에서 방영되고 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밥 블레스 유’가 장안의 화제다. 피디로 변신한 송은이, 그와 10년 넘는 우정을 자랑하는 김숙, 이영자 그리고 최화정까지. 한 ‘먹방’ 한다는 언니들이 ‘먹방’에 시동을 걸었다.

‘밥 블레스 유’의 가장 큰 특징은 서로를 향한 애정이다. 말 한마디조차 예쁘게 한다. 흔한 서열도 없고, 장난이라는 핑계로 서로를 비난하고 헐뜯지 않는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마치 친구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듯한 느낌을 준다. 시청자들의 사연에도 진짜 친언니처럼 같이 고민하고 편들어주며 욕해준다. 그 모습에 이 프로그램을 또 보게 되고, ‘나도 사연 한번 보내볼까?’ 잠깐 고민하기도 한다.

어느 순간부터, 그들이 어떤 음식을 추천하는 지보다 어떤 말로 음식을 추천하는지가 더 궁금하다. 누리꾼 반응도 상당히 의외다. 보통 예능 프로그램은 ‘즐겁다, 웃기다’는 반응이 대부분인데, 이 프로그램은 뜻밖에 ‘신선하다, 위로받는다, 힐링이다’는 반응을 받고 있다. 왜 우리는 밥 블레스 유에서 힐링을 얻는다고 느끼는 걸까?

사실 먹방을 보고자 한다면 ‘밥 블레스 유’보다는 미각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이 더 적절하다. 요즘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절반이 먹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다른 먹방 대신 ‘밥 블레스 유’를 틀게 된다. 그들이 나를 위해 고민해주고, 함께 공감해준다는 것이 좋아서 나도 모르게 그 앞에 앉는다. 그리고는 밥풀 튀기듯이 웃으며 위로받는다.

처음 밥 블레스 유가 출발할 때만 해도 그 항해가 순탄치 않을 듯했다. 자극적인 기존 예능과 다르게 따뜻한 프로그램이 과연 얼마나 인기를 얻을까, 의심 가득한 눈초리도 받았다. 더욱이 아이돌이나, 남자 연예인들이 즐비한 예능판에 개성 강한 여자 연예인 4명이 새로운 출사표를 던지니,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하기만 했다. 그러나 ‘밥 블레스 유’는 그 우려에 축복을 빌었다. 그들은 여전히 발전을 거듭하며 볼수록 매력 있는 모습으로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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