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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311호] 2018년 09월 18일 (화) 23:55:46 오명진 기자 ckrgksaudwls@catholic.ac.kr

   

▲ 오명진 기자

‘선택과 집중을 하자.’ 인생의 진리로 삼아도 손색없다. 우리 삶을 둘러싼 모든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 인생의 일대일로 순간에, 배치표를 보며 정시 지원 전략을 짤 때, 제출을 앞두고 과제를 서둘러 진행할 때. 심지어는 공강 시간 휴식과 밥 사이에서 고민할 때도 적용 가능하다. 학보사 기자라면 ‘마감은 닥쳐오고 원고는 써야 하는데 머리가 안 돌아갈 때’ 해당할 것이다.

뻔한 말처럼 느껴지겠지만 누구나 이 말을 하지는 못한다. 고도의 자체 숙련 작업을 거친 사람만이 남에게 조언하듯 하는 말이다. 수험생일 적에는 선택과 집중이란 표현을 주로 인터넷 강사들에게 들어왔다. “얼마 안 남았어. 디 마이너스 백이야. 이제 선택하고 집중해야 해.” 국어강의를 틀면 국어강사가, 수학강의를 틀면 수학강사, 영어강의는 영어강사가 말했다. 그저 ‘누가 모르냐고!’ 하는 심정에 앵무새들 같단 생각도 한 적이 있다. 그래도 판서 된 내용은 열심히 받아 적었다. 옳은 말이었으니 말이다.

지난 학기였다. 복수전공을 변경한 탓에 3학년임에도 처음 보는 교수의 전공 수업을 듣게 되었다. 마른 체구였지만 눈빛이 부리부리하니 참 무서웠다. 정말 눈빛으로 뼈를 때리는 분이었다. 그 교수는 첫 주 수업부터 자신의 철학을 강조했다. 바로 ‘선택과 집중’이었다. 수험생 때 들으면 신물 나던 말을 또 듣게 됐다. 그런데 한 주 한 주 수업을 들을수록 그냥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선택과 집중이 숙련된 사람이었다.

자유자재로 정보의 중요도를 판단할 수 있단 것이 참 부러웠다. 그래서 그 뒤로 선택과 집중을 연습하고 있다. 수업의 일환으로 시도했던 김에 어려워도 그냥 하는 중이다. 방법은 정말 단순하다. 주어진 정보를 찬찬히 살피고 없어도 될 것을 버린다. 버리지 않은 정보는 성격이 같은 것끼리 묶는다. 그리고 내가 이 정보를 어떻게 쓸 수 있을지 생각한다. 이제야 나도 ‘아 선택과 집중이 이런 것이구나’하고 병아리 눈물만큼 깨달은 정도다.

지난 13일 한겨레 김청연 기자는 특강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를 강조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정보의 홍수 속 필요한 것만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다. 그는 기자라면 이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수’ 속 ‘필요’한 정보만 ‘읽어’낸다. 이것 또한 선택과 집중의 일환이다. 결국 우리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기자들은 이제 분명 ‘언니 이걸 어떻게 해요?’라고 물어볼 것이다. 주말에 한 기자에게 보낸 짤방이 있다. ‘연느님’ 김연아가 스트레칭하며 인터뷰하는 사진이다. 그 사진에 담겨있는 짤막한 대화로 대답을 대신 한다.
“무슨 생각 하면서(스트레칭을) 하세요?”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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