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숙제를 남긴 전학대회
많은 숙제를 남긴 전학대회
  • 신인혜 기자, 이배운 수습기자, 채치영 수습기자
  • 승인 2010.06.22 15:03
  • 호수 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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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학년도 1학기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
지난 3월30일(화) 오후 7시 인터내셔널허브관 267호에서‘2010학년도 1학기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이하 전학대회)’가 진행되었다. 회의는 △성원보고 △개회선언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 식순 공지 △안건 상정 및 의결 △기타발의 및 토의안건 △공지사항 △폐회 순으로 이뤄졌다. 이날 회의는 대리권 작성과 많은 학생들의 참여로 20분 가량 늦게 시작되었고 참여한 학생들은 180여명이었다.

회칙변경 - 사생회 지위와 감사권 강화


이날 주요한 안건은 총학생회 회칙변경과 2010년 1학기 예산인준, 2009년 예산결산 보고 등이다. 주목할만한 변경된 회칙은‘사생회의 학생회 기관 인정’과‘학생회비에 대한 감사권 강화’다. 총학생회 회칙 제1장 제조(회의구성)에 기숙사 학생회(이하 사생회)가 포함되어 사생회도 공식적인 학생회 기관으로 인정되었다.
제12장 제66조(업무 및 권한) 1항은‘각단대, 학부, 학과, 학생회 등 학생에게 걷은 돈으로 재정으로 하는 모든 단체의 예산집행 및 결산에 대한 감사권이 있다’로 바꿔 감사대상을 명확히 했다. 하지만 이번 회칙변경에서 수시감사에 대한 안은 통과되지 못했다. ‘수시 감사는 재적인원 1/2이상의 발의로 가능하다’는 제12장 제67조(의결) 제1항은 재석인원 163명 중 의결정족수 2/3에 못미치는 100명의 찬성으로 부결됐다. 이 안은 수시 감사에 대한 제한을 없애 중감위의 활동을 보장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수시감사를 남발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한 한생 대표자는 “수시감사에 대한 기준이 정해져있지 않으면 맘에 안드는 곳에 수시감사를 할 수있다. 중앙감사위원회(이하 중감위)의 내부규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총동연 선분배 예산에 브레이크 걸려


또한 여태까지 총동아리연합회(이하 총동연)∙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학생회비 총액 중 일정비율을 선분배 받아왔는데, 이번에는 총동연의 예산안이 인준되지 못했다. 학생회비총액의 18.5%가 선분배되어 총동연의 예산으로 책정되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학생들은“총동연의 예산 약 2200만원은 타단대에 비해 많은
금액이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유종덕(생명공학∙4) 이공대 단대장은“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분배되고 나머지가 함께 분배에 참여해야 한다”고 했고 김지윤(영어영문∙3) 인예대 단대장, 김혜령(소비자주거∙3) 생활대 단대장도 같은 의견을 밝혔다. 사회대 단대장 신재욱(법학) 사회대 단대장은“어떤 기준으로 총동연 선분배가 합당한지 알아보고 합당하지 않을시에는 회칙개정을 해야한다”라고 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정윤희(문화컨텐츠∙3) 총동연 회장은“예산의 45%인 1000만원 이상이 동아리 지원금으로 쓰이고 있으며 또 45%는 다맛제 지원금 및 무대설치에 이용하고 있다. 재정을 줄인다면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행사가 없으며 대부분의 동아리들이 현재 사비로 진행을 하고 있어 더 이상의 회비를 걷는 것은 무리다”라고 했다. 그러나 총동연의 예산에 찬성한 학생은 35명으로 부결되었다.
예산 부결 후 정 총동연 회장은“현재 예산 수정안을 총학생회 클럽에 올렸다. 다른 단대장들의 의견을 받아 예산안을 수정해 중앙운영위원회 클럽에 올려 통과를 받으면 예산을 집행할 수 있고, 부결된다면 5월에 있을 임시전학대회에 다시 인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 총동연 회장은“늘품제를 진행한 후 남은 돈이 있는데 예산안이 인준될 때까지 그 돈을 이용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아쉬움이 남은 중감위 인준


이날‘2010년 중감위 인준’도 이루어졌다. 146명의 찬성으로 인준되었으며 위원은 총 8명으로 구성된다. 본래 총학측에서는 단대별 관심있는 지원자를 2명씩 모집해 8명으로 구성하려 했으나 사회대에서 2명이 지원한데 반해 다른 단대는 단대 추천을 받은 인원으로 구성됐다. 중감위에 학생회소속이 아닌 관심있는 학생을 참여시켜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총학의 취지와는 다르게 의미가 축소되었다. 제도적인 참여는 하지 않으면서 비공식적인 의견만을 제시하는 학생들의 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미숙한 준비, 미흡한 학생들


전학대회가 개최된 인터내셔널허브관 267호는 이례적으로 인산인해를 겪었다.비치된 좌석이 부족한 탓에 회의장 통로에 접이식 의자가 추가로 배치됐고 그로 인해 대회장은 혼잡을 겪었다. 최우혁(특수교육∙3) 학생은“회의장 공간이 협소한 느낌을 받았고 사람이 너무 많아 회의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전학대회 기획을 맡은 고여주(문화컨텐츠∙3) 부총학생회장은“이번 전학대회는 총동아리 연합에서 동아리 인원 서른 명을 추가로 참가 시켰는데 그에 대한 통지가 늦어 자리를 미리 준비 해두지 못했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회의에 참석하는 태도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회의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많은 학생들이 장시간 휴대폰 문자, 게임 등을 하고 있었고, 심지어 통화를 하면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모습도 보였다.
더러는 과제를 하거나 중도에 퇴장하고, 아예 잠을 자면서 의결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학생들이 너무 산만한 모습을 보였고 잡담을 하거나 딴 짓을 했는데 과연 올바른 의결권을 행사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총학에 의하면 대표자 대리로 참석한 학생은 20여명 이다. 의결권의 대표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 되는 부분이다. 심지어 3학년 대표자의 대리로 참석한 1학년 학생은“대리 자격으로 와서 회의 내용을 알아듣기 힘들었다”고 말해 대리 참여의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질의는 패스?!


회의 진행에서는 질의시간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고 빨리 진행되어 아쉬운 감이 있었다. 초반 회칙 개정 부분에서 총학은 학생들의 질의를 받지 않았으나 한 학생의“질문 받지 않냐”는 항의를 받고 나서야 회칙 개정 질의를 실시했다. 그러나 질의시간도 짧게 주어져 의결이 끝나고서 뒤늦게 전 회칙 내용에 대해 확인질문을
하는 등 진행에 다소 혼선이 빚어졌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장은“회칙 개정에 관한 논의는 학기전부터 전 대표자들을 대상으로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오히려 질문을 한 대표자들이 이전 까지 학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산보고에서 일부 단대는 질의가 한 번도 오가지 않은 채 결산이 보고됐고 자료 검토 시간도 주어 지지않았다. 이창수(회계∙3) JOY 동아리 회장은“예산안 자료를 미리 배부 받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예산안을 충분히 살필 시간이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전학대회, 그 이후


기타발의시간없이끝난전학대회에 대해 학생들의 여론은 비판적이다. 특히 전학대회에서 문제가 된 총동연과 사회대의 결산안에대한비판의목소리가높았다. ‘가톨릭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이하 가좋사)’에 익명의 학생은‘총동연의 분과장 비용’에대해“동아리는 선택적으로 가입하는 것이고, 본인이 선택해서 활동하는 분과장에게 왜 개인적인 비용을 지원해주는지 모르겠다”며 비판했다.
또한 사회대는 결산안 중 첫모임회식비, LT식료품비, 단대집부 확대간부수련회비지원, 재학생새터비 등 본래 학생회비의 취지와 맞지 않는 지출로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사회대 내에서는 새터 당시 단대집부였던 학생들에게 식사비, 회식비, 재학생 새터비, 단체복비 등 지원금으로 나간 금액 중 50%를 회수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회수하지 못하는 나머지 50% 는 어떻게 할 것인가?, 지원금 반액회수가 학생회비 집행에 관한 자정능력이 있는가?’라며 반박하였다.
현재 전학대회에 대한 가좋사 글의 대부분은 삭제되었다. 가좋사 운영자 김영욱씨는“게시물을 삭제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대부분의 글들이 게시판의 성격에 맞지 않거나 사실이 아닌 부분이 많았다. 또한 욕설이 너무 많아 지우게 되었다”고밝혔다. 학생들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가좋사의 글조차 지워지고있는 상황에서 여론수렴을 위한 노력이 절실한 때이다. 총학생회장은“중간고사 이후 임시 전학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타 발의를 중심으로 일반학생들에게도 발언권을 부여해 다양한 여론을 수렴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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