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길 인근 수상한 범인 검거 위해 경찰과 접촉 중”
“지혜의 길 인근 수상한 범인 검거 위해 경찰과 접촉 중”
  • 장현진 기자
  • 승인 2018.10.31 16:19
  • 호수 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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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 다솔관(D)이 보인다. 다솔관 오른 쪽 옆 길은 '지혜의 길'이다.
바로 앞에 다솔관(D)이 보인다. 다솔관 오른 쪽 옆으로 '지혜의 길'이 나있다.

지난 9월 6일 행정 신문고는 뜨거웠다. ‘학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하고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지혜의 길 주차장 뒤편 주택가에서 중년 남성이 학교 안 여학생을 쳐다보며 나체로 서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글쓴이는 CCTV 설치 등 학교의 뚜렷한 안전조치가 없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학생들은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나도 봤다. 초여름쯤, 옆에서 기침 소리가 나서 언뜻 봤지만 모르는 척하고 내려왔다. 무서웠다. 나만 겪은 게 아니라는 사실이 너무 황당하다”, “다솔관에서 주차장 쪽으로 들어가는 길 이용했을 때 긴가민가했다. 휴대폰을 하면서 스쳐본 거라 잘못 본 건가 했는데, 고의가 짙은 지속적인 일이었다니…”라며 유사한 일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학교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찰과 수사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계속해서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미경찰서는 주택 인근 CCTV를 토대로 주민 탐문을 진행한 결과 범인은 주민이 아닌 것으로 추정 중이라 한다. 처음에는 주택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인근 거주자로 추측했지만, 증거나 증인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책을 마련 중”이라는 행정 신문고의 답변보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자 총무팀 유성엽 팀장을 만났다. 이와 관련하여 그는 “범인이 출몰했던 특정 주택을 향한 CCTV 설치는 개인정보 보호법에 위배가 되는 일이다. 그렇기에 CCTV를 설치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사건 후, 일정 기간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를 활용해 범인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범인은 경찰 수사를 눈치챈 것인지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혜의 길 표지판. 이 길을 따라 코너를 돌면 논란의 주택가가 보인다.

유 팀장은 이후 구체적 방안으로 “사건발생 구역 담장 안쪽에 화단을 조성해 외부에서 학교 내부를 조망할 수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면서 “화단조성은 제2국제관 신축 부지인 기슨관 주변 나무들을 이식하여 11월 중으로 완료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범인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만큼, 경찰과 학교는 계속해서 사안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유 팀장은 “최근 동덕여대 알몸남 사건을 통해 경각심을 다시 느꼈다. 본교도 더욱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며 “범인 검거가 하루빨리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학생들은 만약 비슷한 상황에 처했거나 범인을 발견했다면 종합상황실(02-2164-5581)로 신고해야 한다. 종합상황실은 24시간 운영하며, 상황실 접수 즉시 다솔관 보안관과 경찰이 동시에 출동할 수 있도록 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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