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브리핑] “정, 정, 정, 양….”
[편집국장브리핑] “정, 정, 정, 양….”
  • 오명진 기자
  • 승인 2018.10.31 16:19
  • 호수 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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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보 2.0을 준비하며

미드와 언론 두 단어를 관통하는 유명 컨텐츠가 있습니다. 아론 소킨 극본의 <뉴스룸(NEWSROOM)>입니다. 매 방학, 주말, 여유시간이 생길 때면 ‘재탕’하게 되는 마약스러운 드라마입니다. 내가 처음 접한 뉴스룸은 ‘왜 미국이 위대한 나라인가’란 대학생의 질문을 따박따박 논리정연하게 되받아치는 윌 맥어보이 클립영상이었습니다.

뉴스룸은 총 세 시즌입니다. 그중 가장 마약성이 짙은 것은 단연 시즌 1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총괄 프로듀서 맥켄지 맥헤일이 앵커 윌 맥어보이 파트너로 다시 돌아와 뉴스나이트를 혁신하기 때문입니다. 맥의 ‘신개념 뉴스’를 향한 큰 그림은 2화에서 확연히 드러납니다.

 

[미드 뉴스룸 시즌1-2화 중] “신개념 뉴스인만큼 규칙도 새로 만들었어. 하나, 정말 투표소에서 필요한 정보인가? 둘, 정말로 이 주장이 최선의 형태인가? 셋, 정말로 이 이야기에 역사적인 배경이 있는가? 넷, 양측의 주장이 존재하는 이야기인가? 첫 글자만 따서 쉽게 외우면 돼. 그럼 ‘정, 정, 정, 양’….”

시험이 끝나자마자, 지난 22일에 온라인 발행을 앞두고 기자들과 전체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온라인 발행을 할 것인지, 무엇에 집중할 것인지 우리끼리 논의해야할 것이 참 많았습니다. 한 학기가량 취합한 의견을 다듬고 정리해도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유독 이번 회의 전날 밤은 ‘어떻게 해야 하나’하는 고민이 깊었습니다. 이때 불현 듯 떠오른 것이 바로 맥의 신개념 뉴스 원칙이었습니다.

그냥 느꼈던 그대로 학보사 환경에 적용시키려 했습니다. 뉴스나이트 2.0은 가톨릭대학보 2.0으로, 네 가지 원칙에서 독자를 학생으로 바꿔 생각했습니다. 이를 맥의 발언에 적용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기본의 끝을 달리는 원칙이라, 단어 하나만 바꾸니 학보사 버전으로 변모했습니다.

“신개념 발행인만큼 규칙도 새로 만들었어. 하나, 정말 학생에게 필요한 정보인가? 둘, 정말로 이 주장이 최선의 형태인가? 셋, 정말로 이 이야기에 역사적인 배경이 있는가? 넷, 양측의 주장이 존재하는 이야기인가? 첫 글자만 따서 쉽게 외우면 돼. 그럼 ‘정, 정, 정, 양’….”

어찌 보면 지키겠단 원칙을 대놓고 드러내는 것은 제 살 깎아먹기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지키지 못했을 경우 비판과 평가의 잣대가 될 테니까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지키지 못했을 경우’를 전제로 합니다. 달리 말해, ‘지키면 문제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가톨릭대학보 기자들은 기본을 다지는 것에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온라인 첫 발행을 기점으로 가톨릭대학보는 독자에게 더 가까이, 그것도 자주 다가갑니다. 새로이 개편한 홈페이지와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매주 화, 수, 목은 보도 사회 문화부만의 특색 살린 온라인 코너를 진행합니다. ‘유일한 세 교정 통합 언론’ 브랜드를 살려 교류의 장 확대에 앞장섭니다.

가톨릭대학보 2.0은 이른바 독자퍼스트를 목표로 기획했습니다. 독자라면 누구든 기자들과 자유로이 소통할 수 있고, 기사를 열람할 수 있으며, 구독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향후 온오프라인 병행 체제 기반이 안정적이게 된다면, 한겨레 21과 같은 ‘독자의 직접적인 제작과정 참여’도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이상 시대 추세에 발맞춰 독자에게 ‘열렬히’ 다가갈 가톨릭대학보 기자 일동 대변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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